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나는 부엌에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설겆이 한다고 들어가거나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방문객이 식사 후, 접시를 부엌까지라도 갖다
놓고 싶어서 예의상 들고 부엌으로 가는데 접시에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라면 그 기름이 다른 그릇의 겉부분에 닿는
걸 극도로싫어하는 내 스타일 때문이기도 한데 그러한
하나의 이유부터 시작해내 방식의 룰을 그대로 따르지
못하는 타인이 그 질서를 깨는 게 싫기 때문이다.
오늘도 제발 그 자리에 앉아 있으라는 내 말을 그냥 예의상
하는 말로 알고 조카는 기름진 음식그릇을 다른 그릇의 물에
풍덩 빠뜨려 놓았다. 나같은 방식을 고수하는 사람들은 내
말이 무얼 뜻하는지를 잘 알 것이다. 그래서 나는 되도록이면
다른 이의 부엌에 들어가서 거들 생각을 잘 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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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벨이 울리는데뜨는 번호가 이상하다.
뭐지?
망설이다가 앗~~~혹시 아들이 콜렉트 콜로? 부리나케 받았다.
역시 그리운 아들의 목소리였다. 땀띠투성이라 그 땀띠가 습진으로
변해서 몹시 따갑다고 하는데 그대로 참고 견뎌야 한단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다 그렇다는데 유독 아들이 심하다고 한다.
그 아이는 어릴 때부터 땀띠가 특히 심해서 그 애를 위해서는
밤에 에어컨을 틀고 자는 걸 당연지사로 알았던 아이다.
샌프란시스코처럼 날씨가 적당히 일년내내 좋은 곳에서 지내다가
더운 한 여름에 들어간 군대가 얼마나 더울런지는 뭐 안봐도
당하지 않아도 바로 알 수 있는 요즘이다. 주로 35도라는데 비도
오지않는 남쪽이라 하는 수 없이 땀띠와는 공생해야겠으리라.
이번부터는 하복군복이 나와서 좀 시원하려니 했다가 물으니
그래도 나는 땀띠는 어쩔 수 없단다.
며칠 전 무무님이 갓 결혼한 아들내외가 진주로 내려와
휴가를 같이 즐긴다기에 좋았는데 자기네끼리 야구를 보러
가고 따로 노는 것에 약간의 섭섭함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거기서 섭섭함을 더 느끼는 사람은 무무님의 남편이었다.
근처에 사는 S엄마가 암이 번져 지금 초조한 판에 갓 결혼한
아들내외가 휴가를 가득채워 둘만 프라하를 다녀온 것이다.
하루만이라도 와서 엄마 간호라도 하고 인사라도 했으면 좋았을
것을 오지않고 쏙 회사로 출근했다고 이 댁은 누가 흥분했냐?
손아랫 동서다. 매일 출근하는 손아랫동서가 뿔났다.
요즘 며느리들이 시어머니 병환에 그리 노심초사할 이가 몇 명
이나 될런지~~하지만 그들도 물어보면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 매너는 친정엄마가 가르쳐야 하는 것인데 그게 안되나보다.
여자 애들이 너무 쎄어서 남자들이 잡혀 사는 까닭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어릴 때 가보곤 하던 삼성박물관이 폐관이 된 걸
오늘 알았다. 조카의 아이들이 와서 갈 곳을 찾다가 이제야
알게 된 사실이다. 검색을 하니 자꾸 ‘상상나라’라는 곳이
뜨는 게 이상하다 했는데 전화를 하니 고장난 전화란다.
114에 전화하니 폐관이 되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는꽤 좋은
장소였는데..그래서 ‘서울상상나라’라고 하는 곳으로 갔다.
어린이대공원 안에 있는 장소로 초등학생들이 가기엔 좀 시시
하고, 3살에서 5살 정도가 적당할 곳이다.
네비게이션에는 뜨지않고 찾아가는데 애먹었다. 세종대학정문을
치면 바로 건너편이라 찾기가 쉽다고나 할까? 입장료를 받지않
았다면 더 좋았을 곳이란 생각이다. 4000원씩인데 그 돈을 주고
들어갈만한 가치는 없어 보인다. 조카 말이 울산의 과학관이
무료인데 훨씬 더 낫다고 한다. 지방보다 후진 서울이란 말?
지안(智安)
2013년 8월 10일 at 10:24 오전
설겆이 그릇 겹치는거 왕짜증 남!
경훈이 땀띠 위생병에게 알리겠지 뭐..
며느리의 남편을 아들로 아는 여자는 제정신이 아님!
요즘 지방이나 서울이나 쎔쎔 아님?
이거 댓글 맞음?
Lisa♡
2013년 8월 10일 at 1:42 오후
지안님.
완전 최신판!
며느리의 남편을 아들로 알면 안되는구먼.
진짜 정답입니다.
경훈왈, 그대로 참는 방법밖에 없다네요.ㅎㅎ
Hansa
2013년 8월 10일 at 2:00 오후
땀띠는 약이 없고 시원한 물 샤워가 약인데요..
군대에서 그게 용이하지 않을 거고요..
음음,, 빨리 훈련기간이 끝나야 해결되겠군요..
Lisa♡
2013년 8월 10일 at 2:43 오후
그러게요~~
성하의 계절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으니 하는 수 없지요.
욘사마
2013년 8월 11일 at 1:51 오전
홧팅!!! 경훈 아드님~~
국방부 시계는 돌아가고
어느새 커다란 어른이 되니까요~ㅋ
나를 찾으며...
2013년 8월 11일 at 3:31 오전
아~ 저도 홧팅. 홧팅.
땀띠는 정말 약이 없더군요. 하루빨리 선선한 날이 와얄텐데요.ㅎㅎ
훈련기간아~~~빨리 물럿거라이~~~
Lisa♡
2013년 8월 11일 at 4:55 오전
욘사마님.
국방부 시계가 천천히 가잖아요.
후후..내 아들이지만 별로 걱정않한답니다.
그나저나 6일에 나 가고픈데 하필이면…
Lisa♡
2013년 8월 11일 at 4:56 오전
나찾님.
땀띠가 그런 가봐요.
저는 아직 땀띠 한 번 안나봤어요.
그 아이는 여름엔 사타구니나 겨드랑이 부분에
땀띠를 달고 살더라구요.
어릴 때~~
Anne
2013년 8월 12일 at 12:38 오전
기름 묻은 그릇 위에 다른 그릇 놓는 것에 경끼하는 사람
우리 집에도 한 명 있습니다. ㅎ
리사님, 갈 수록 맘에 들어 ㅎㅎㅎ
김진아
2013년 8월 12일 at 4:41 오전
포개는 것 무척 싫어라 해요. 애들에게도 그릇 옮길때는 따로 구분해서 놓게끔 하구요.
부엌에 ..맞아요. 동감동감 ^^ 합니다.
땀띠로 고생하는군요. 올 여름 특히나 더 더워서 그렇지만,
시간은 흘러흘러갑니다 화이팅이요~!!!
Lisa♡
2013년 8월 12일 at 9:00 오전
앤님..
우리 사귈까요?
Lisa♡
2013년 8월 12일 at 9:01 오전
진아님.
혹시 살림 잘 하는 사람은 다 그런 것
싫어하나요?
후후후…자뻑이 심하지요?
본래 땀띠로 고생하는 아이라 뭐 그럴 줄 알았지만
온 몸이 땀띠라니..좀 안된 생각도.
리나아
2013년 8월 12일 at 5:03 오후
기름 묻은 그릇 위에 다른 그릇 놓는 것도 무척 싫은데 …
기름 묻은 그릇을 싱크대안에서 물 뿌려 기름 퍼지게하는 것도 엄청 싫어하는 사람 여기..!
^^
Lisa♡
2013년 8월 12일 at 9:33 오후
리나아님.
그런 분들 많으시네요.
다행입니다.
나만 공연히 까다롭단 말
들을래나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