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사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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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보고 울었다, 좋았다, 감동이다…라고 했다.

같이 보러 간 일행들도 다들 좋아했다.

특히 디어헌터에 나왔던 크리스토퍼 웰켄은 반가웠고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은 역시 몰입된 연기를 보여주었다.

진지한 연기로 긴장감을 주던 마크 이바니어를 새로이

매력남으로 등극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약간 아쉬운 면도 없잖아 있었다.

뭘 기대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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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았던 부분 중에 하나.

수업 중인 피터가 음대생들 앞에서 인생에 대한

철학적 강의를 할 때 그의 말이 모두 주제였고 정답이었다.

우리가 지금 지내는 시간 속에 과거의 어느 시간이 있었고

미래 또한 이 시간이 있기에 존재한다했던가?

나중에 피터는 자기가 카잘스로 부터 수업을 받을 때긴장을

하고 연주를 잘 못했음에도 칭찬을 받았고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 틀렸음에도 칭찬을 해서 상투적인 칭찬인가 한 그가 용감하게

따지자 카잘스는 웃으며 자기는 이러이러한 부분이 좋아서 솔직히

칭찬했던 것 뿐이라고 했다.

전체적으로 연주가 완벽하지 못했어도 어느 한 부분에서 감동을

받았다면 우리는 그 연주자에게 감사해야 한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우리가 감동을 받는 건 늘 그

어느 한 부분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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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 병 진단을 받은 피터.

그는 그들이 가장 아끼는 4중주단 ‘푸가’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시킬 연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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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내내 관통하는 음악인 베토벤 현악 4중주 14번 총 7악장은

쉼표없이 진행되는 곡이다.

오래 연주를 하다보면 악기도 느슨해지고 모든 것에 불협화음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참고 조화로운 연주를 끝까지 해야한다.

우리의 인생도 그와 마찬가지. 중도에 그만둘 수 없지만 모쪼록

사람들과 잘 화합해서 인생을 잘 이끌어 나가야 한다.

25년간 진행되어 온 그들의 4중주단은 해체 위기에 놓이면서

각종 불협화음이 터져 나온다. 오해와 부부관계, 인간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피터는 끝까지 마지막 연주회를 마치고

그 연주회에서 자기 다음 바톤을 이어받을 연주자를 소개한다.

그때가 모두 감동의 눈물을 흘릴 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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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명품 배우들은 모드 수개월간 악기연주를 배우고

호흡을 맞춘다.

물론 연주는 브렌타노 현악사중주단이 했다.

마지막 연주에 합류한 한국계 ‘니나 리’가브렌타노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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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의 전경과센트럴파크,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램브란트 관 등이 나온다.

반갑다. 소더비 경매장 같은 곳에서 악기를 경매에 부치기 전에 뒷편에서 미리

연주 한 번 해보면서 테스트 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제1 바이올린을 보완해주는 제2 바이올린주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미리 생각해

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확인시켜 주는 영화다. 드러나지 않으면서 제 1주자를

완벽하게 해주는 제2 바이올린 주자란 얼마나 희생적이지만 멋진가.

엔딩에 울려퍼지는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정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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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으로 특별출연한 메조 소프라노 안네 소피 폰 모터의 목소리도 반갑다.

4 Comments

  1. Anne

    2013년 8월 13일 at 5:36 오전

    좋은 후기 감사!
    크리스토퍼 월큰은 제일 처음 본 영화(디어 헌터)의 슬픈 인상이 남아서
    다른 영화에서 악역으러 나와도 슬퍼보였어요.ㅎ    

  2. 인회

    2013년 8월 13일 at 7:59 오전

    저도다녀왓습니다.
    재밌게 봤어요.

    마치 음악회를 간것처럼…   

  3. Lisa♡

    2013년 8월 13일 at 8:21 오전

    앤님.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그 남자의 슬픈 회색눈빛.
    묘한 매력이 있어요.
    더어헌터의 인상이 강렬해서 그런가봐요.   

  4. Lisa♡

    2013년 8월 13일 at 8:21 오전

    인회님.

    보셨군요.
    음악회를 다녀오신 듯이..
    요 며칠 전 누군가와 인회님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ㅎㅎ

    저는 사실 음악연주가 좀 더 나왔으면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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