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정유정
출판사 은행나무
"잔혹한 리얼리티 속에 숨겨진 구원의 상징과 생존을 향한 뜨거운 갈망"
<28>일간 화양이라는 도시에서 벌어진처참하고 잔혹하고 끔찍한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있다.
그 안에 수많은 개들과 재형, 윤주, 기준, 그리고 악의 축인 동해가 있었다.
여자가 쓴 소설이라고 믿기지 않는 게 늘 그렇치만 정유정의 소설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숨막히고 진지하고 엄청난 속도와 힘을 가진글로 우리에게 나타난 그녀.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그녀만의 힘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 치밀함이란~~
서재형은 11년 전 알래스카에서자신의 분신처럼 아끼고 사랑했던 썰매개들을 몰고 경주점을 향해
질주하던 중 ‘화이트 아웃'(빛의 상실점)에 갇혀 굶주린 늑대들에게 개들을 잃고 만다. 그 트라우마에
갇힌 채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드림랜드라는 유기견 보호소를 차리고 동물들과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김유진 기자에게 날아든 제보로 인해 그는 수의사인가 개장사인가 하는 타이틀로 세상에 드러나고
비극은 시작된다. 그리고 가장 증오했던 대상을 사랑하게 되는 주인공들, 이런 인간형이 있을까 싶은
무시무시하고 비열한, 그러나 이유는 반드시 있는,치가 떨리는 박동해, 정의로운 한기준 등 그들의
살아내려는 사투가 시작된다. 그 중심에 ‘빨간 눈’ 이라는 치사율 100%인 병이 확산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아비규환 속으로 모두 떨어진다. 그 도시 ‘화양’은 나에게 광주의 5.18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욕망이 없다면잃어버릴 것도 없어. 잃을 게 없으면 두려움도 없고
드림랜드에 있으면 그렇게 살 수 있을 줄 알았어. 잃지 않고, 두려워하지않고,
적어도 그때보다 무서운 일은 일어나지않을 줄 알았어. 그런데 그것도
아닌 모양이야"
여기에 3마리의 아주 훌륭한 명견이 등장한다.
시베리언 허스키와 알래스카 말랴뮤트.
스타, 쿠키 그리고 용맹한 링고.
그들과 펼치는 재형의 사투는 처절하다.
재앙이 덮친 도시에서 살아남으려는 자와 묻으려는 자.
거기에재앙을 이용해 득을 보려는 자. 오해와 오해 속에
생명들은사라지고 우리에게 일어날 수도있는 일이라
더욱 더 읽으면서 오싹해지는 느낌이 가득하다.
정유정 작가 대단한 여성이다.
나의정원
2013년 8월 16일 at 5:52 오전
이 작가의 완전 팬인데, 책을 읽으셨군요.
동생은 요번 책은 다른 영화에서 본 어떤 기시감이 들어서 전 작과 비교할 때 좀 신선함이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 번 책을 잡으면 놓칠 수없는 매력은 분명 있는 작가란 생각이 듭니다.
인간의 본성을 날 것 그대로 드러내는 이기심과 공포, 그리고 최후의 순간까지 맞부닥치는 사람들을 읽노라면 어떻게 이런 사실적인 묘사를 그려낼 수 있을까 하는 부러움이 드는 작가란 생각이 들어요.
전 재밌게 읽었습니다
Lisa♡
2013년 8월 16일 at 3:30 오후
나의 정원님.
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가 개를 좋아하니까 더더욱 사실감이 들었지요,
개의 습성과 그들의 의리를 아니까 말이죠,
끔찍하기도 하고, 눈을 돌리고 싶을만치 사실적이었지요.
그리고 재앙이 닥친 곳에 당연한 결과처럼 소외됨이 더욱
마음에 굳게 남았답니다.
정유정 작가 정말 여성을 뛰어넘지요?
나를 찾으며...
2013년 8월 16일 at 11:56 오후
저두요…완전 팬.. ㅎㅎ
읽으셨군요!! 리사님께서두요..
Hansa
2013년 8월 17일 at 12:27 오전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가, 주위환경이 집단적 광기에 휩쓸리면
그런 광기에 초연한 자신만의 판단, 일종의 자기정체성에 기반한 판단력,
그런 게 필요합니다.
광주사태.
죽음의 바이러스같은 전두환 장군의 살인군대와 어쩔 수 없이 저항하는 광주 시민들,,
그 사이에 끼인 나같은 사람들..
일전에 월드워Z, 좀비와 무작정 도망치던 사람들 사이에서 우뚝 서서 현실을 파악하려
애쓰던 브래드 피트,, 인상적이었어요.
광주 사태 당시에 저의 스탠스도 브래드 피트와 비슷했답니다.
이 광기는 뭐지?
당시에 저는 정치모리배들 사이의 정쟁의 결과라는 걸 명확히 인식했었지요..
저와 내 가족은 천행으로 광주를 벗어났어요..
사회가 광기에 휩쓸리면 냉철함과 합리성이 자신과 가족을 지켜줍니다.
Lisa♡
2013년 8월 17일 at 5:25 오전
나찾님.
정유정 작가 글을 찾아서라도 읽게 됩니다.
뛰어난 여류소설가죠?
읽으면서 무서웠습니다.
Lisa♡
2013년 8월 17일 at 5:26 오전
한사님.
겪어보셨으니 더욱 뚜렷하게 인식하시겠습니다.
정말 그런 광기나 재앙을 격어 보지 않고는 감히
뭐라 말하기가 난처할 지경입니다.
그 자리에 있지 않음이 다행 같기도 하지만 미안하기도
하거든요. 마치 부자가 가난한 이들에게 미안하듯.
비유에서 내용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정말 브래드 피트의 스탠스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