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배령 行의 최고 수확이던강선마을 작은 가게.
첫 눈에 알아 본 내 시력을 자랑하자면 척보자 곧
나는 그 가게 안주인이 마음에 들었다.
일명 영희씨, 또는 아정씨로 불리는 30대 여자였다.
약간은 까칠해 보이면서 뭔가 내공이 있어 보이는 스탈.
자랑을 좀 하자면 나는 담박에 이런 스탈 알아본다.
나는 이 이야기를 어디에 써야 할지 정말 고민했다.
여행기일까? 아님 맛집일까? 아님 사람 이야기일까?
호박, 느릎나무, 겨우살이 등을여기저기 바구니에
말리고 있었고 작고 앙증맞은 다람쥐 한 마리가 그
집에 둥지를 틀고 벽 사이에 살고 있었다.
겨울엔 여기서 지내기가 아주 어렵다고 하는 그녀와
사실 더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시간상으로 불가했고
그녀가 나를 반길지 그것 또한 모르는 일이었다.
부엌 안 쪽을 찍고 싶었지만 그녀가 싫어할 거 같아서
그냥 참기로 했고 바깥 쪽만 찍어봤다. 아래 사진은 예전
영희씨의 부엌이다.
20대에 우연히 곰배령이 왔다가 머물게 된 그녀는 모든
친구들이 3개월을 견디면 손에 장을 지진다고 했다지만
결국 그녀는 지금 11년째 이 곰배령 강선마을에서 살고 있다.
강선마을은 하늘의 신선이 내려와 살던 곳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니 20대에 들어와서 30대를 지나고 있는 것이다.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고, 그녀의 남편이 궁금타.
알고보니 그녀와 남편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사람들로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는 부부였고, 그들의 사랑에 때가 탈까 말을 못하겠다.
그녀를 소개하자면알고보니 이미 인생극장을 통해
많이 알려졌고, 내고향 6시에도 그녀의 가게가 나왔으며
네이버 우수블로거로 <산골소녀투젱기>를 운영 중이다.
그녀는 대체적으로 제대로 된 삶을 사는 젊은 여성이다.
즐길 줄도 알고, 사랑할 줄도 알고, 잘 살아가는 방법에
있어 따를 자가 드물 정도이다.
일어 번역과 털실로 짠 블랭킷도 전문가 솜씨를 능가한다.
화장실이 방 안쪽에 있어 지나가다 본 뜨개솜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 거.. 사진도 얼마나 잘 찍는지.
게다가 전을 부치는 솜씨는 어쩌구,,처음 본 그녀 자랑이 길다.
테이블에 구멍을 파서 저렇게 꽂아두니
쓰러지지도 않고 좋은 아이디어이다.
본채 옆에 비닐집은 지금 몇 년째 남편 혼자 짓고
있다는 그들이 살 집이다.(지저분해보여 안 찍었다)
언제 완성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들이 날 겨울이 너무나 궁금하다.
얼마 전 그러니까 8월 말 경에 그들이 오래도록 사랑하고
키우던 ‘산아'(말라뮤트 종)가 저 세상으로 떠났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녀가 바로 숲으로 들어 가 따온 당귀.
잎은 잘라서 전으로 해 먹고,줄기는 따로
장아찌를 담을 수 있다.
그 장아찌로는 김밥을 싸먹기도 하는데 이 번
곰배령에서는 다른 또 유명인인 하영씨의 당귀김밥을
먹어보기도 했다.
전은 주로 8000원인데 우리는 처음엔 산야초전을 먹고
맛이 좋아서 다시 다른 전을 시켰으나 그 나물이 지금은
나는 계절이 아니란다. 그래서 당귀도 괜찮겠냐고…
따오면서 바로 조금 잎을 뜯어 먹어보란다.
쌉싸름하면서 향이 입안 가득 고인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막걸리는 한 잔에 1000원씩이다.
저 깍두기는 알고보니 남편이 한 달용 무우깍두기를
하루종일 썰어주었다고 한다.
김치를 잔뜩 해두면 부자된 느낌이었으리라.
당귀같은 그녀랄까? 아님 산야초같은 여자랄까.
내가 가장 닮고파하는 부분이 많은 여성이다.
곰배령 초입에서 패스를 받고2.2km를 올라가다보면
강선마을에 다다르는데 그 부근에3군데쯤 식당들이
보인다. 내 눈에는 척 작은 가게로 가는 게 정석이었다.
주전자와 꽃을 저리 예쁘게 해두는데 말해 무엇하리.
그녀를 손끝맛까지 닮은 친구 국희가 떠오른다.
내가 저 장소에서 저렇게 살면 어땠을까? 속세의 때가 여전히
묻어있을 것이다. 아…아쉽다.
아정씨를 알게 되었다는 게
정말 얻은 기분이다.
머지않아 가겠다고 약속하게 된다.
오드리
2013년 9월 13일 at 12:18 오후
기억이 새록새록 너무 좋은 포스팅에 내사진이 정말 안어울린다. 얼른 내리고 지워라이.
Lisa♡
2013년 9월 13일 at 12:29 오후
너무 예쁜데 마음에 안들어?
흐릿하고 섹시한데,…..글까지?
Lisa♡
2013년 9월 13일 at 12:32 오후
언니…지웠어….ㅎㅎ
글이 좀 이상해졌나?
나를 찾으며...
2013년 9월 13일 at 1:29 오후
마타리꽃이 산중에선 저렇게나 크게 피어나는군요.
전 얼마전 울 아파트 마당 한 귀퉁이에서
바람에 날려왔었나?하며 겨우 한 송이 억지로 핀 꽃을 겨우보긴했었는데요.
가지가 이리저리 벌어져서..ㅎㅎ
아는 꽃이라고 제일 눈에 띄는군요.
어~ 막걸리~ 션 하겠다요.ㅎㅎㅎ
Lisa♡
2013년 9월 14일 at 1:41 오전
나찾님.
아 바람에 날려온 씨…..음..더 귀하겠네요.
시원한 막걸리가 아니었고 우린 시원톡톡…ㅎㅎ
괜찮더라구요.
지안(智安)
2013년 9월 14일 at 6:30 오전
눈도장 찍고온 아정씨
어떤 사람이길래 리사님관심이 저리도..
한번 가보구 싶구만..곰배령!
나보다 더 저질체력인 사람도 왔읍디까?
사진 차~암 좋다!!
아웃포커싱도 적절하고..
ㅋ 내가 뭔 사진을 안다고?
내눈에 좋으면 조은거쥐?
Lisa♡
2013년 9월 14일 at 8:20 오전
지안님.
사진 평가까지..헐..땡큐.
아정씨 본명은 영희인 듯.
남편은 수영씨인듯.
그냥 저기 사는 20대~30를 거친 그 자체가
너무 아름답고 신기하지 않나요?
Angella
2013년 9월 21일 at 2:12 오후
리사님.
여기를 가실 생각을 어떻게 하셨데요?
요즘말로 힐링이 되셨을듯…
가끔,번잡한 도시를 떠나는 것도 재충전의 기회로 필요하더라고요.
몸이 말을 해주잖아요..ㅎ
나이드니 막걸리가 구수한 느낌이 나는 것이..ㅎ
Lisa♡
2013년 9월 21일 at 3:07 오후
안젤라님.
기회가 되면 꼭 가시어요~~
혹시 다녀오셨어요?
힘들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ㅎㅎㅎ
특별히 걷기가 불편한 게 아니라면
아무 문제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