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을 안보여 줄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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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화창했다.

그래서 이렇게 출발을 했다.

배의 기관사인 듯 한 아저씨가 우리에게 경고를 주었다.

일본말이기도 했지만 아마도 물이 많이 친다는 뜻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린 괜찮다 했다.

이렇게… 그 뒤의 참상은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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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의 일본 아가씨의 구두는 남자의 구두로 자기 발보다

2배 사이즈에 달하는 밤색 구두를 신고 있었다.

제법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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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사도 옆으로 오고

그래서 이렇게 손을 흔들며 기념촬영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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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세찬 파도방울이 몰아쳤다.

앞의 두 여인은 우리가 뒤에 있다고만 생각했지

지들 뒤로 숨은 줄 전혀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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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들켰다.

에구머니나~~

네 이것들을 그냥~~주리를 틀어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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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제 자리.

평정을 찾고

나는 머리에 수건을 뒤집어 썼다.

저 수건은 늘 내가 갖고 다니는 수건겸

스카프 역할을 하는 아주 좋은 면수건이다.

앞의 현주씨 스카프와 맞먹는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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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물보라에 홈빡 뒤집어 쓴 채

앞으로 피신을 했다.

덕희의 옷에 튄 물이 뒤부분까지 역력하고

오공의 머리는 젖었다.

그 와중에 바지가 다 젖은 인디고는 의연.

웃느라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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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이렇게 된 거 그냥 맞을래.

멋진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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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사세요~~

혼자 딴전을…늘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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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왜 이젠 물이 안쳐와?

나 개안은데….젖을 준비 됐는데 말이야.

그날 우린 엄청 물을 뒤집어 썼고 우리가

내리는 모습에 웃다가S는 썬글라스를 잃어

버렸다고 애꿎은 핑계만 나에게얹어주었다.

내려서 보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금이 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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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Comments

  1. Anne

    2013년 10월 8일 at 4:58 오전

    정말 대단했음.
    선실 옆 유리창을 넘는 파도!
    근데 물 뒤집어 쓴 와중에도 이쁜 사진 골랐구먼!   

  2. Lisa♡

    2013년 10월 8일 at 6:42 오전

    사진이 다 이뿌요~~

    내가 건너편에 서있던 사진이 안 보이네.
    별로라도 재미있어서 올리려 했는데.
    다 꽃보다 중년아지매들이잖아요.   

  3. 나의정원

    2013년 10월 8일 at 6:45 오전

    ㅎㅎㅎㅎㅎ………
    생생한 자연이 주는 현장감이 살아있는 사진빨~

    똑은 많이 파셨나요?   

  4. Lisa♡

    2013년 10월 8일 at 6:56 오전

    똑이 글쎄 웃느라
    너무 지쳐서 못팔았지 뭡니까?
    게다가 앞에 숨어있는 일본 남자분이
    폼을 하도 잡아서 그것 보느라 웃으랴
    정신없어서 그만…..ㅋㅋ   

  5. 김술

    2013년 10월 8일 at 7:10 오전

    아지매 다섯이면 뭐가 뽀사져도 뽀사질텐데
    파도가 대신 박살이 난 모양입니다.
    똑장수 아지매 수건밑으로 내려온 머리칼이
    현장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게 하는군요.
    근데 가방은 뭐그리 크신지요.ㅎㅎㅎ    

  6. 벤자민

    2013년 10월 8일 at 10:13 오전

    세번째 사진이 젤멋지군요

    건데 어딜가는길입니까?
    설마 낙도에잡혀가면서 저렇게 유쾌하진않겟죠? ㅎㅎㅎ   

  7. 지안(智安)

    2013년 10월 8일 at 11:45 오전

    맨아래서 두번째 사진 진짜 욱겨서리..ㅋㅋ
    리사님 혼자 망가져두 조아욤?

    실컷 웃다가 점점 새초롬해지네.
    다들 웃다 지쳐서..
    근데 모두 이뿌다~~    

  8. 푸나무

    2013년 10월 8일 at 1:53 오후

    덕희와 리사 사이에 내가 딱 앉았어야 하는데….ㅎㅎ   

  9. Lisa♡

    2013년 10월 8일 at 2:15 오후

    술님.

    가방이요?
    저게 매면 축 쳐지면서 그냥 길죽하고
    천가방이라 크게 안보이는데 바랑처럼.
    저렇게 해놓으니 커 보이네요.
    물적실까봐 뭐 이것저것 다 집어 넣었거든요.
    똑장수 아지매는 머리숱이 적은 관계로 더 표가 확연히…흑흑   

  10. Lisa♡

    2013년 10월 8일 at 2:16 오후

    벤자민님.

    우리 일행들이 일본의 어느 한 섬에 갔다가
    나오는 길입니다.
    테시마라고…너무나 황홀하게 하는 섬이지요.
    평화와 문화의 정점을 찍는 섬요.
    거기서 나오는 길에 풍랑을 만났지 몹니까?   

  11. Lisa♡

    2013년 10월 8일 at 2:17 오후

    지안님.

    크크크…본래 자신이 망가져야 남이 즐거운 법.
    그래야 재밌고 웃음을 주면서 다시 보고픈 사람이
    된다고 했거든요. 그래서인지 요즘 인기만발입니다.
    헤헤헤…..더 망가진 사진 올리려 했는데 어딨지?   

  12. Lisa♡

    2013년 10월 8일 at 2:17 오후

    푸나무님.

    마저요~~ 딱 버텨줘야 하는데.
    큭큭…부럽죠?
    저기 못끼어서.   

  13. 김진아

    2013년 10월 8일 at 3:36 오후

    어딜가나 사진에서 금새 알아 챌 수 있는 오공님,
    덕희님도 ..리사님은 설명 하지 않으셔도 느낌표로 딱 오시는걸요. ㅋ

    즐거움이 .. 묻어나오는 사진은 보는 이들도 행복하게 해줘요.

    감사 드려요.

    ^^   

  14. Hansa

    2013년 10월 9일 at 12:23 오전

    오, 행복한 시간입니다.

    부러워요. 하하

       

  15. Lisa♡

    2013년 10월 9일 at 12:41 오전

    진아님.

    사진에서 금새 알아본다는 말에 저인 줄 알았잖아요~~ㅎㅎ
    그냥 이 사진만으로도 웃음이 나죠?
    웃음을 실컷 소유해본다는 것도 요즘은 귀한 선물같아요.   

  16. Lisa♡

    2013년 10월 9일 at 12:41 오전

    한사님.

    맞습니다.
    행복한 한 때 였습니다.
    즐거운 추억 만들기죠.   

  17. 오공

    2013년 10월 9일 at 1:27 오전

    진아님…. 칭찬이라 믿겠습니다.ㅎㅎ

    리사언니덕에 현주언니는 멀미를 안했으니
    그것만으로도 밥 사야 마땅합니다.^^*

    오늘은 후기 쓸 수 있으려나…ㅋ   

  18. ssqq

    2013년 10월 9일 at 8:28 오전

    뒤돌아봤을때 두 분 얼굴 카메라로 찍어둔 듯 생각납니다
    숨어있었다 전혀 생각 못했고
    두분 물에 빠졌다가 간신히 다시 올라탄 줄 알았습니다

    배 아파 죽겠다면서도 깔깔거림이 멎는게 아쉬었습니다

    오래 기억될 여행이었습니다.

    누구 덕분?
    -위험하고 어설픈
    출생별 미확인
    파워 가이드 덕분    

  19. Lisa♡

    2013년 10월 9일 at 1:59 오후

    오공.

    당근 칭찬이쥐.
    포토제닉이잖아…
    후후후…
    그립다.
    그 시간들이 다시.

    멀미꾼이구나.
    나차럼~~   

  20. Lisa♡

    2013년 10월 9일 at 2:01 오후

    ssqq 헬로우.

    크크크……내가 숨자고 했지.
    그러면 물이 안튈까봐 말야.
    암튼 그날 넘 즐거웠고 새록새록
    사진들을 보며 그 웃음들을 기억하지.
    현주씨 밥 기대하고(잔뜩 스트레스 날리며~~)

    출생 별이 마직도 미확인 중~~~흑흑.
    나의 부모님이 어느 별의 재벌쯤이면 좋겠다. 으흐흑~~
    (돈에 목마른 나여~~)   

  21. 나무와 달

    2013년 10월 9일 at 4:16 오후

    다들, 참으로 고우십니다…+_+   

  22. Lisa♡

    2013년 10월 9일 at 10:24 오후

    나달님.

    사진이 그리 보이죠?
    사진빨의 힘이란 거지요.   

  23. 지해범

    2013년 10월 10일 at 8:31 오전

    시낭송회 집행부 MT 가셨나 보죠?
    부러워요~   

  24. Lisa♡

    2013년 10월 10일 at 8:44 오전

    지기자님.

    부럽죠?

    여러 명이 같이 갈 때 행복한건데..후후   

  25. douky

    2013년 10월 12일 at 3:41 오전

    위의 사진들 전달받고서
    혼자 딴청 부리시는 리사님 사진 연작이 너무 재미있고 귀여워서
    저라도 언제 올려야지 했는데….

    올리셨네요… ㅎㅎㅎㅎ

    리사님 아니시면 도저히 연출할 수 없던…
    정말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일본 아저씨도 꼭 보였어야 하는데….   

  26. Lisa♡

    2013년 10월 12일 at 8:48 오전

    글쎄 그 사진이 어디갔찌?
    그 일본 남자 손가락…후후

    사진이 봐도봐도 재미있는 이유는
    거기 있었기 때문이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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