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희
큭큭큭..
킬킬킬..
오랜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난 영화를 봤다.
이선균의 능청스런 술 취한 연기는 맛있었다.
대사가 많고, 바로 옆에서 일어나는 나의 일 같은
이야기가 시간을 사로잡았다.
선희.
솔직하고, 내성적이고
때로는 용감하고 또라이 같기도 하고
그런 선희.
정재영의 등장은 영화에 한층 호기심을 갖게 한다.
늘 등장하는 유준상이나 김상경이 아닌 심각하고
독특한 캐릭터 정재영의 출연만으로도 매력적이다.
아—–웃긴다.
추천서는 이 영화의 가운데를 관통한다.
두 장의 추천서.
30분만에 썼다는 추천서 중에 나는 처음 추천서가
마음에 들었다. 관심없는 듯한 태도와 말투로 적은 듯한.
나중의 추천서는 미사여구와 현학적 언어들이총동원된
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에 현혹된다.
아름다웠던 키쓰 신.
부담없는 키쓰 신.
정유미가 예쁘게 보이던 키쓰 신.
언제나 그렇듯이 김상중은 속을 알다가도 모르겠다.
늘 톤이 같은 말투, 당황하거나 어색하지 않은 태도.
한결같은 옷차림새의 단정함. 그러면서도 은근 속물적인.
홍상수 감독 영화를 어떻게 안보고 지날 수 있을까?
영원히 그의 팬이 되고 말 것이다.
아리랑카페, 공드리 커피솝..우리가 잘 나는 눈에 익은 길들.
관객은 이럴 때 영화속 주인공들과 동시대, 동시간을 살면서
언젠가 느껴봤을 비슷했던 감정에 미소지으며과거를 반추하며
나도 그랬었지 하는 숨겨졌던 감정을 끄집어 내곤 한다.
벤조
2013년 10월 9일 at 8:11 오후
아…김상중이 나이 먹기 싫겠다!
Lisa♡
2013년 10월 9일 at 10:23 오후
김상중이 나이들수록 더욱 괜찮아지는 그런
느낌을 가진 남자예요.
자기 삶에 충실하고 진지해져가는 ..부러워요.
푸나무
2013년 10월 10일 at 12:30 오전
나는 그가 처음 벤치에서 햇살 쪼이며
이리저리 자리 옮길 때.방 터졌어. …
지극히 사소한것들에 의미부여하는 홍상수는 멋재이…
그가 나보다 세살 어리든디 리사랑 동갑아녀
이우환과 홍상수와 이야기 한번 해봤으믄…ㅋㅋ
겨우? 응 겨우,
해군
2013년 10월 10일 at 2:32 오전
1녀3남이 1남3녀보다 재미있을까요?ㅎ
1녀는 누군지 모르겠고
3남 중에서는 정재영 연기가 젤좋을 거 같네요
이 영화 아직 안 봤지만…
Lisa♡
2013년 10월 10일 at 8:47 오전
푸나무님.
사소한 것들 간지러운 것들
잘 표현하잖습니까?
정말 재미있어요.
다들 왜그리 능청스레 연기를 잘 하는지
정말 물들 올랐음을 잘 보여주죠?
Lisa♡
2013년 10월 10일 at 8:48 오전
해군님.
1남3녀는 이제 지겹고요.
아무래도 1녀3남이 훨낫죠?
그게 그리 중요한 건 아니지만.
남자가 반대로 3녀에 둘러쌓였다면
좀 유치했거나 욕듣거나…근데 이
여성에겐 욕이 안나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