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계획

imagesCA20VKQ6.jpg

정리의 달인은 아니라도 정리의 무수리는 되려한다.

그동안 잘못 산 것 같아서 오늘은 아예 2주간 정리계획으로

잡고 모든 옷을 갈아엎기 시작했다. 끔찍하게 쏟아져 나온 옷.

종일 옷먼지에 콧물이 줄줄 흐리고 남편은 연방 재채기다.

웃기는 건 청소를 먼저 다 하고 정리를 시작햇다는 점이다.

갈수록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사하며 정리를 하는데 그간 내

옷장의 그 다양하던 모든 것들이 같은 종류를 찾으며 투명박스

안으로 들어가고 있으며 그러자 모든 게 한 눈에 알 수 있어진다.

투명박스를 얼마나 샀는지 드뎌 마트의 그 투명박스가 하나 남았다.

박스가 너무 얇아도 안되지만 속이 너무 깊어도 문제다.

꺼낼 때 쉽게 꺼낼 수 있어야 넣을 때도 정돈하면서 넣게 된다.

모르게 걸치지 않은 수만가지의 물건들이 눈에 띈다.

imagesCA7X1LUU.jpg

제일 손 쉬운 아들들의 모자를 착착 반으로 접어서

생긴대로 포개어 박스 안에 집어 넣으니 세상이 편해졌다.

그리고 양말을 신라호텔의 선물용 박스 안에 넣자 말끔하다.

신라호텔 포장박스는 버리기 아까울 정도로 우아한데 이 걸

늘 버리고 말았으니 이제야 그 아까움에 통탄을 금할 길 없다.

물론 내게 들어온 선물이 아니고 친척집에서 얻어 온 선물박스다.

내용보다 박스가 더 훌륭한 경우에 속한다고 하겠다?

뭔 머플러가 그리도 많은지 정리하면서 나의 사치와번잡함에

스스로 놀래는 중이다. 뭔 새 것 그대로인 스타킹이 많던지.

망할 스타킹이 안 보여서 또 사고, 또 사고 한 나의 나쁜 버릇.

이번 기회에 그 모든 걸 타파할 것임을 맹세하므니다.

imagesCA42KETN.jpg

남편은 10월에 자기 수면잠옷이 안보인다고 난리다.

수면잠옷을 벌써? 세상에 남자가 뭔 추위를 그리타누,

나는 더워서 정리하다 말고 차가운 계피차를 벌컥벌컥

마시는데 춥다고 이불을 둘러쓰고 있으니 가관이다.

스타킹처럼 얇은 히트텍이 안보여 늘 다시 사곤했는데

오늘 보니 어지간히 사모으기도 했다 싶어 슬그머니

미안해서 누가 볼까 겁난다. 이 와중에 오빠가 옷사러

백화점 가는데 갈래? 하길래 허겁지겁 따라나섰다. 늘

그렇듯이 내 옷이 몇 개 더 짐스러운 정리 속에 포함됐다.

입던 옷의 문제에 있어서 의자에 걸치다가 드뎌 스텐으로

된 무거운 그러나 셈플한 입식 옷걸이를 샀다. 많이 해결

되는 걸 보니 잘 샀다 싶다. 입던 옷 관리하는 거 어렵다.

imagesCAL7MHFJ.jpg

칸칸이 쳐진 정리함도 은근 쓸모가 있긴 하다.

문제는 서랍장의 높이와 맞아 떨어지느냐인데

보통 딱 맞아 떨어지거나 얼추 비슷하기도 힘들다.

내 침대 주변에는 지금 온갖 것들이 널브러져 있다.

잠이 송실 맞아서 오려나 보르겠다. 아침9시부터 밤

10시가 넘도록 앉질 못한 날이다. 아들의 모자를 정리

하다가 냄새도 킁킁 맞아보고, 나도 한 번 써보고

그러다보니 시간이 더 걸린다. 사야할 정리함도 더 많고

엄두가 나지않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천천해 며칠 걸려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집안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사실 오늘 개구리 책을 다 읽으려고계획했는데 그만..

가만보니 다른 집에 비해 우리식구들은 옷을 좋아해도

너무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외모가 별로라서 옷으로?

imagesCAZU7C2E.jpg

12 Comments

  1. 안영일

    2013년 10월 20일 at 9:13 오후

    조금더 생활하시다 생각이 나실검니다, 우리들의 걸치는 옷 그 계절에입는것과 내년을 생각한다면 모든 지난옷 당장임을옷 빼고서 도네이숀 자루에 넣으니 내일 필요하면 사입을수있는 옷이아닌 1회용 휴지같은 옷으로 버리고 버리십시요 , 가죽잠바까지도, 저는 내년에는 빤스 몇결레 그리고 런낭 이 기본으로 그이외에는 다 버렸읍니다, 여자분들은 추억에 매달리니 힘드실 검니다, 지금의 세상 옷이 아니라 1-2회용의 소모품입니다,    

  2. 오공

    2013년 10월 20일 at 11:19 오후

    언니 말로만 하지말고 정리함, 행거 , 등등 사진찍어 올려줘요
    그래야 따라배우징   

  3. 김술

    2013년 10월 21일 at 1:14 오전

    제 경험에 의하면
    여자들은 버리는 것을 잘 못하더이다.
    어머니, 장모님, 아내…
    긴 말 필요없고,
    이사갈 때 버리는 것 말고는,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 비일비재하니
    이사를 안 간다면?
    물건을 충동적으로 사지말아야 되는건데…
    그 것도 힘든 일일테고,
    결론?
    한 번씩 정리하고
    몸살 한 번 앓으면 끝!   

  4. 소리울

    2013년 10월 21일 at 5:46 오전

    평생해도 못배울 일은 정리라 하더이다.   

  5. 나무

    2013년 10월 21일 at 8:17 오전

    정리뒤의 후유증, 소중한 물건일수록 영영 아직도 못찾았답니다ㅠㅠ.
    더운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살림살이를 보니 정말 간편했어요. 사계절옷이 필요없고 저장할 음식이나 김치와 같은 대용량 저장그릇과 반상기 등 수많은 그릇들이 필요없고 그때그때 만들어서 손으로 싹 먹어없애더라고요. 더운관계로 금방 상하니 남길 수 없는 음식문화가 냉장고가진 지금까지 습관화한듯 남아있었어요. 간결한 살림살이가 부러웠다고 할까요^^   

  6. 푸나무

    2013년 10월 21일 at 3:16 오후

    근데 정리는 될것 같은데
    살림은 더늘듯….. ㅋㅋ   

  7. Lisa♡

    2013년 10월 21일 at 3:35 오후

    안영일님.

    다 버려야 하는데 말입니다…ㅎㅎ   

  8. Lisa♡

    2013년 10월 21일 at 3:35 오후

    일단 찍긴 했어…..그런데 아직 제대로 정리가
    안되어서 말이야…옷이 제일 문제야..

    오공이 나보다는 더 잘 할 것 같은데 말이지.   

  9. Lisa♡

    2013년 10월 21일 at 3:38 오후

    술님.

    누가 그러더군요.
    3개를 버리고 한 개나 두 개만 사라고.
    맞는 말인 듯 합니다.
    몇 년 지난 옷을 입으면 추레하지만
    그래도 그 추레함을 사랑하면서 덜덜덜
    사야만 합니다.
    남자도 버리지 못하던데…울남편.
    그리고 남편의 삼촌…도. 후후
    그러고보면 집안 내력인지도 몰라요.
    남녀의 문제가 아니라.   

  10. Lisa♡

    2013년 10월 21일 at 3:39 오후

    소리울님.

    완전 정리를 하다보니
    밖에 나가서도 찜찜해서(펼쳐둔 게)
    빨리 집에 오고 싶더군요.
    정리를 배워가는 중입니다.   

  11. Lisa♡

    2013년 10월 21일 at 3:40 오후

    나무님.

    소중한 물건 잘 두다가 완전 잊고 말지요.
    특히 부피가 적거나 크기가 작은 것일수록.
    정말 그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ㅎㅎㅎ
    더운나라 사람들처럼 살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간디가 살던 방에 가보니 부끄럽던데..돌아서면
    잊으니 이게 문제 중의 문제입니다. ^^*   

  12. Lisa♡

    2013년 10월 21일 at 3:41 오후

    푸나무님.

    사실입니다.
    돈도 좀 드네요.
    신발정리장과 신발칸칸이랑
    투명박스랑…..으휴~~그래도
    버리는 것도 많아집니다.
    쓰잘데기 없는 것들을 왜그리 모았는지.
    세상에 디즈니랜드 비닐까지 다 모아두었더군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