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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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

그의 작은 콘서트를 봤다.

늘 느끼는 건그가 참닳았다는 느낌이다.

세련되고, 귀엽게춤을 추며저질스럽지않게 움직임도

줄 수 있는 남자다. 모든 대화에서 능글맞게 이길 것

같은 그런 남자라는 게 보인다. 충분히 매력적이고 또

충분히 세련되었고어떤 말에도 준비가 되어있는 남자.

다들 멋지다고 소리를 지른다.

탄탄한 허벅지에 튀지않는 옷차림은 더욱 그가 모든 걸

이미 알고 있음을 말해준다.표정도 그리고 입 모양도

찡그림도 튕김도 다 세련 그 자체다.

세련된 사람, 난 별로다.

틈이 없기에 모슨도 없어 뵈고 그래서 나는 별로다.

세련에는 그 댓가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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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어떤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그의 노랫말은 너무나 좋다.

~~누가 물어도 아플 것 같지 않은~~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내버려 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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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우연히 튼 라디오에서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가

흘러나왔다. 어딘지 모르게 우울함이 번진다.

며칠 전에는 또 모짜르트의 ‘오보에 협주곡’이 흘러나왔다.

그런 음악들이 주는 건 감정이다.

사람을 그야말로 들었다 놨다 한다.

가을이라서인지 이런 음악선율이 내게 남기는 건 조용함이나

우울함이거나 혹은 차분함이거나 가을스런 감정들이다.

클래식 음악은 정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다.

어떤 기억이나 추억이 딱히 없더라도 그렇게 움직인다.

가을에는 가을에 어울리는 곡이 있을 것 같지만 틀면 다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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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커피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O언니가 믹스커피를 맛있게 먹는 법이라면서

여행 중에 가르쳐준 적이 있는데 그건 젓지않고 마시기다.

일단 컵에 물을 따르고 그 위에 커피믹서를 넣는다.

그리고는 절대 저으면 안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신반의하면서 먹어보고는 다들 좋단다.

대중적인 것이 보편적인 진실이다.

내가 배워서 잘난 척을 하자 누가 말하길 tv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라는 프로그램에서 어느 분이 그렇게 마시는 걸 소개했단다.

어쨌거나 그리 마시면 맛있는 건 확실하다.

사람들 머리도 참 좋다.

아무리 그래도 원두커피가 맛나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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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Anne

    2013년 10월 23일 at 1:34 오전

    TV를 잘 안 봐서 그 유명하다는 꽃보다 할배도 본적이 없고 말만 무지 들었어요.
    아이스크림이나 화이트초콜렛은 좋아해도 커피 단 것은 안 먹는데
    믹스커피밖에 없을 때는 가르쳐 준 방법을 써 봐야겠네요 ㅎ   

  2. Lisa♡

    2013년 10월 23일 at 1:46 오후

    네—–써보세요.

    ㅎㅎㅎ   

  3. Hansa

    2013년 10월 24일 at 12:17 오전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는 들으면 슬퍼요..
    가사의 힘이겠지요..

    노래를 썩 잘 부르는 거 같진 않은데 듣고 있으면 느낌이 있어요.
    개성이 있는 가수입니다.

       

  4. Lisa♡

    2013년 10월 24일 at 4:06 오후

    한사님.

    그의 노래는 부르는 실력보다는
    노랫말과 편안하게 다가오고 오래남는
    작곡입니다.

    개성있고 실력에 비해 오래 사랑받아요.
    노래들이 아주 오래가는 편입니다.
    지루하거나 촌스러운 구석이 없는요.   

  5. 벤조

    2013년 10월 28일 at 5:35 오전

    전 믹스커피 마시며 감탄을 하는데…한국사람 발명품…
    김치찌게 먹고나면 생각나지 않아요?
       

  6. Lisa♡

    2013년 10월 28일 at 10:43 오전

    맞아요.
    감탄이죠.
    후후후…한국인들 대단해요.

    김치찌개보다 외로울 때 생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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