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핑 톰 무용단의 공연을 즐겁게 신기하게
대단한 충격적 시선으로 봤다.
새로운 시도에 관한 존경마저 일어났음을..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과의 대화시간을 가졌다.
많은 질문들이 있었고, 연출가가 나와서 유머를
섞어 성의있는 대답을 해주었다.
그때 한 20대 남자가 마이크를 잡았다.
"유교의 나라에서 이 공연을 왜 하는 겁니까?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저런 행위를 하고 뭘 보라는
거지요?이런 공연을 하는 이유가 뭡니까?"
두어번의 야한 장면을 연출한행위가 이해가 안되는
모양인데 저렇게 젊은 애가 한마디로 ‘꼴통’이었다.
하루끼 소설을 읽지않은 게 분명하고, 우리나라 걸그룹의
동작은 어떻게 봐주는지..대단한 청년이었는데 그에게
여러 명의 질타가 쏟아지자 나가버렸다. 아마 오늘 밤
어딘가에서 이해못할 울분을 풀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내가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아주 즐거워 미치는
인생을 살고 있다고 여기는 듯 하다.
날마다 축제에, 날마다 행복에 겨워 하거나,부족함 하나없이
사는 룰루랄라의 인생으로 본다.
솔직히 말하자면 다른 사람, 즉 나보다 더 힘들다고 생각하는
이들에 비하면 고민도 아닌 고민이겠지만 나름대로 고민도 있고
슬픔도 있고 단언컨대 외로움도 가득하다. 그러면 왜 남의 눈에
그런 행복에 겨운 진상으로 보이느냐? 난 자존심 탓인지 슬퍼도
슬픔을 밖으로 표내지 않는다. 힘들고 괴로워도 남에게 말해봐야
돌아오는 건 지겨운 충고나 매번 같은 위로 뿐이다. 그게 어디냐
고 하는 이들이 있겠지만 내 일은 내가 해결한다라는 정신이다.
마음이 우울할 때도 나름대로의 해소방식으로 풀어버리고, 울고
싶을 때는 머리 감을 때 소리가 안들리니까 샤워기 틀고 운다.
더구나 자녀들에게 나의 약한 모습을 절대 보여주고 싶지않다.
양성자기반응테스트라는 걸 해봤다.
딸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우연히 들렀다가 나도 시험삼아
해본것인데 검사결과 좋지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거기에 맞는 약을 권하게 되어있다.
세세한 부분까지 나오는데 피부, 폐, 위, 췌장, 신장, 치아,
뇌..등 나오지 않는 부분이 없다. 가벼운 마음으로 큰 믿음도
없이 해봤는데 결과는 나는 아무 것도 필요없다는 결론이었다.
즉, 모든 부분이 너무나 정상적인 것이었다. 특히 가장 신경을
쓰는 비만에도 그닥 문제가 없고 약간의 체지방만 없으면 되고
피부도 완벽(?), 간, 위, 췌장, 뇌, 뼈까지 완벽했다.
약간 요산치가 높게 나왔는데멸치와 다시마를 좋아하는 까닭
일지도 모르겠다. 20대 초반인 딸보다 더 건강했다. 미안하게도.
음…..하하하하….(대박)
비오는 날, 아침에 숲속에 들어갔다가 나온부부가
전화가 왔다. 완전 환상이라고 우리부부도 가보란다.
울남푠? 잔다.
가을이 완전히 물든 가을비 내리는 숲은 상상만으로도
환상적일 게 틀림없다. 기분좋은 부부같으니라구~~이
아침에 벌써 숲 속을 거닐고 나오다니.남편과 함께.
내일 나는 남편을 시켜 바깥 정원에묻은 독을 깨끗이
청소하라고 해야하는데 그 속에적은 양의 김치지만
땅에 묻는다는데 의미를 두려고 하기에 그렇다. 사실
김치냉장고 안에 둘 공간도 마땅치 않기에 그래야 한다.
남의 부부는 숲 속을 거닐며 가을을 만끽하는데 우리는
김장독을 씻어서 비닐을 걸치고 김치를 넣어야 한다.
게다가 내일은 대청소까지 해야하는 일요일이다. 끙~~
언제부터 일요일이 대청소의 날이냐..도우미를끊은 후
부터 이젠 내가 모든 걸 해야하니 당연 남편과 함께다.
promenade
2013년 11월 3일 at 2:22 오전
즐거워 미치는 인생을 사는줄 안다는 말에 쿡 하고 웃음이 터지고 말았어요
하튼 내 일은 내가 해결 한다는 정신으로 사는건 저도 동감해요
그런데 자녀들에게까지도 약한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건 저는 요즘에야 알았는데요
제게는 그게 아이들하고의 거리감을 은근히 만들게 되는것 같았어요
오히려 내가 문제를 얼마나 건강하게 극복해가는지를 아이들과 나누는게
아이들로 하여금 인생을 여러각도로 보게하는 눈을 길러주는게 아닐까 싶어요
그나저나 비오는 날 숲속 이요 거기 우리동네 산 맞아요?
Lisa♡
2013년 11월 5일 at 9:50 오전
우리동네…..ㅎㅎ
맞습니다.
저로 인해 우리동네로 이사까지 오게 될 줄이야.
너무너무 좋고 비오는 날의 숲은 환상 그 자체이지요.
마구 사랑하고픈 그런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