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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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vity.

언제나 그 중력이 문제였다.

내 처지는 피부도, 엉덩이도, 가슴도 다 중력탓이다.

아들과 둘이 달콤한 팝콘을 가슴에 안고 영화를봤다.

그래비티.

우린 나오면서 절대 우주인이 되고싶지 않다고 했다.

고된 훈련을 거치고도 정신해제 상태가 되고도 남을

상황이 오면 과연 어떤 심리가 될까를 상상했다.

아무 고통이 없는 세계로 그냥 가려는 순간과 악착같이

이겨내어서 살아남으려는 순간이같이 존재한다.

한 끗 차이로 말이다.

우주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엔 그 고통이 전달되어 계속

그 상황에 놓인 사람마냥 끔찍함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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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에 존재하는 천당과 지옥이 있다며기독교인들은 천당에 가기 위해

열심히 그리스도를 믿는다. 심판대에 서는 그 날을 위해서 그렇다고 한다.

시간을 초월한 존재의 영속성이 가능한가?

그것이 우리에게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다.

사후의 세계는 영적인 세계인가? 그럼 그것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는가?

현재의 삶과 다른 사후의 삶이 있고 천국에 가면 더없이 좋은 세계가 기다린다면

그럼 그때는 영혼만이 존재하는가? 영혼은 어떤 모습을 띄고 살고 있을까?

신곡에서는 소크라테스, 플라톤..등 누구할 것 없이 유명하고 휼륭한 철학자들이

다 지옥에 있다는데 아직도 지옥에서 그들의 영혼이 존재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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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에 김장을 담궜는데 다시 배추 8포기가 나타나서

하는 수 없이 내일 담구려고 절였다. 골고루 절여지게 이리

뒤척이고 저리 뒤척여 자리를 바꾸어주길 2번째 좀 절여진 듯.

본의 아니게 어딘가에서 보내온 배추로 인해 김장을 이리도

많이 담그게 될 줄이야. 내 생후, 처음있는 일이다. 나중에

할머니가 되어 아이들 집에 김장을 나눠주려고할 때나 할까.

보통 때도 김치를 사먹는데 살다가 별 일이 다 있다.

문제는 일주일 전에 담근 김치가 지금 먹어도 맛있다는 점이다.

살짝 익혀보았더니 구수한 맛이 돌면서 제법이다. 부스러기에

양념을 해서 굴을 섞어 둔 김치에 남편이 밥을 아주 맛나게 먹

었다. 오랜만에 보는 모습에 앞으로는 김치를 직접 담궈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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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가 불금이라며 자기는 불금에 집에 가만있거나

재미없이 지내는 꼴은 못본다고 한다. 재미있는

모임을 갖는다는 뜻인 거 같은데, 그 즐거운 시간

이라는 것에 대한 나의 견해는 다르다. 누구를 만나

웃고 떠들고 술을 마시고 게임을 하고 그런 게 즐거운

사람이 있나하면 그냥 조용히외롭고 싶은 사람도 있다.

각자가 즐기는 시간이 따로 있는 것이다.

만나는 상대와도 각자의 즐거움 요소가 죄다 다를 수 있다.

그저 외모가 좋아서 만나는 이도 있을테고, 대화가 통해서

만나고픈 사람도 있을테고, 유머가 넘치는 재미에 만나고픈

사람도 있을 것이다. 불타는 금요일을 즐기고픈 이가 있나

하면 그런 날 나가는 것 자체도 싫은 이도 있을 것이다.

점점 갈수록 나도 후자에 속하는 세계에 살고 있다.

어제 종일 집에 있다보니 잠깐 나가는 것도 그리 귀찮을 수

없었다. 친구가 책 갖다주러 온다고 해도 받는 것도 귀찮다.

나 왜 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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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김술

    2013년 11월 10일 at 10:33 오후

    리사님답지 않게 좀 심각하십니다.
    천당에 가기 위해 열심히 예수님을 믿는다…
    그럴수도 있지만,
    죽기전까지 남에게 해 끼치지않고
    열심히, 자~알 살려고 하다보면
    천국도 가는거 겠지요.
    아무래도 전 아직 날라리 신도인 모양입니다.   

  2. Lisa♡

    2013년 11월 11일 at 9:08 오전

    술님.

    아무래도 보편적인 사고를 갖고
    계시니 아직 성숙한 신자는 아니군요.
    편하게도 시리~~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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