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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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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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의 세련됨을 기꺼이 잘 혼합해 만든 작품들로

1부는 전통 플라맹고를

2부는 안무가 나하로의 뛰어난 감각적인 연출로 숨막히는

즉, 한 시도 눈을 떼기 어려운 공연을 보여준다.

나하로의 안무와 그들의 의상에 환호의 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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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만을 고집하자면 대체적으로 지루하다거나 이해하지 못할 시선을 보낼

경우가 종종 있는데 스페인의새로운 안무가 나하로는고전발레부터 현대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부를 했다. 그 덕분에 한층 우아하고 세련된 플라멩코를

볼 수 있었다. 두번의 스페인 여행 중에 보았던 관광객을 위한 플라멩코는 미안

하지만 이젠 기억 속으로 잊혀져 간다. 플라멩코는 집시들의 춤이 그 기원이다.

정확한 연도는알려지지 않았지만7-8세기 경부터 집시들의 이주가 시작되면서

스페인 남부에 도착한 후로 이야기된다. 그들의 열정, 재능이 노래와 더불어 춤

으로 이루어지면서 안달루시아 지방부터 형성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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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초 플라멩코는 대중에게 선보이기 시작하는데 카페 칸탄테에서 공연이

이루어지면서 감상하게 되었다.

1892년 그라나다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공연이 이루어지면서 점점 다른 곳으로

확장되어졌는데 인기를 얻을수록 점차 플라멩코의 본질을 흐리는 일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사람들이 찾는 공연이 되었는데 그 이면에는

전통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노력이 숨어있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이번 공연도 나하로의 혁신과 창조의 실력이 엿보엿다.

그는 세계 피겨스케이팅에서도 뛰어난 안무가로 대회를 휩쓴 경력이 있다. 피켜

스케이트에서도 플라멩코 프로그램을 도입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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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만의 군무도 아름답지만 남성들의 힘있고 패기 넘치는

군무가 엄청난 감동을 주기도 했다.

근사하다는 생각을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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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과 함께 다양한 음악을 연주해준 라이브뮤지션들의 노래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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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동그란 원이 하나만 걸려있었는데 그 원 안에서 다양한 그림이 나오면서

춤과 함께 어울리는 그림들을 등장시켜서 감동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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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사진처럼 생긴 여성의 의상은 늘 저걸 밟지나 않을까 하는

근심을 주었는데 단 한번의 실수도 없이 경쾌하게 움직이면서

의상까지도 춤의 일부로 소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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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페인을 좋아한다.

그 이유로 어쩌면 더욱 더 열심히 애정을 갖고 보게되는지도.

스페인은 여타유렵국가들 중에서도 보수적인 나라로 통한다.

그래서인지이번 공연에서도 애타는 남녀간의 사랑이 주제로

등장하기도 했는데 특히 투우사와 소로 분장한 여성 간의 사랑

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여성들이고 남성들이고 모두 아주 섹시

하고 특히 격렬한 춤을 춘 건강미 넘치는 여성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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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나자 바로 기립박수를 칠 수 있었던 것은

최선을 다하는 무용수도 그렇지만 안무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고, 그가 무대 위로

올라오자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스페인에

그런 안무가가 있다는 것이 부럽기도 한 정도이다.

돈이 아깝지 않은 공연이었다. 매해 국내공연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내년에 강추하고픈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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