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길.
20년동안 변함없이 내 주변에서 늘 봄이면 봄대로 가을이면
가을대로 나를 설레게 하는 길이다.
그 길 위에 지금 수북하게 플라타너스 낙엽이 쌓이고 그 위를
오바깃을 세운 사람들이 생각에 잠겨 조용히 걸어간다.
아침마다 딸아이를 지하철역까지 태워다주면서 지나치는 이 길.
풍선에 바람이 들어가듯 내 가슴은 부풀어 오른다. 바로 내려서
낙엽의 깡마른 소리를 들으며 걷고 싶거나 사진기를 마구 눌러
대고 싶은 욕망이 간절해진다. 갈색의 잎 위로 노오란 은행의
떡고물같은 이파리가 쌓이면 절로 시라도 나올 기분이다.
이 길위로 언젠가 어떤 남자는 술에 취해 넥타이를 잃어버렸고
내가 좋아하던 땡기네 포장마차가 잠시 머물렀고, 나도 누군가와
밀어를 속삭이며 한없이 걸었던 길이다.
늘 감사하고 길이 주는 의미에 대해 그 고마움에 대해 사유케 한다.
주변에 가장 친하다고 하는 사람 두 명이 비실거리는 환자다.
그 둘은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니라 몸무게가 45키로를 내려
가지 않는 것이다. 한 사람은 지금 41키로이고, 그걸 몸이라고
가소롭다고 생각하는 다른 한 사람은 44키로이다.
내 참, 그 둘 옆에 있노라면 나는 마치 소인국에 온 거인같다.
도대체 그리 먹고도 살이 안찌는 한 사람과 도대체 먹질 못하는
한 사람이 있으니 식사할 때 허겁지겁 먹기도 그렇고 조용히
깨작깨작거리기도 뭣하고 처신이 여간 곤란한 게아니다.더구나
만나자고 하면서 만나면 힘이 없네, 입맛이 없네, 피곤하네…
도대체 왜 나오는 거냐고? 내가 참 할 말을 잃는다.
나보다 나이는 물론 엄청 많은 편이지만 그래도 친하니 만나야
하고 눈이라도 맞춰야 하고 며칠 안보면 할 말이 쌓여 그새 잊고
마는지라 이삼일에 한 번은 봐야는데 이거…원 깡말라서 어째.
그토록 사랑해마지않던 나의 아이폰 4가 수명을 다하고 장렬하게
전사를 했다. 갑자기 블랙홀에 빠진 듯 전화기 화면이 블랙만.
도대체 어쩌라는거야~~왜 이래~하며 달래도 안되고 때려도 꿈쩍
않아서 울며 겨자먹기로 핸폰을 교체하게 되었는데 한 달 전에
이미 아이폰 5S 골드를 주문을 한 나는 약오르게도 하는 수없이
블랙컬러로 하게 되었는데 몇 개가 들어와도 주문한 나는 잊고
엉뚱한 사람들에게 해준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드는 게 아닌가.
하지만 어쩌랴,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도 파야지. 내 참…드러워.
노트3와 아이폰 5S을 놓고 고민을 하다가 화소는 단연 아이폰이라
결정을 해버렸다. 애플은 절대 실망을 시키지 않고 사용하는 동안
고장 한 번 나지않다가 3년이 되자 이리 꺼져 버리는 것이었다.
두시간을 기다려 개통을 하고나니 짜안~~하고 블랙홀에 광명이
들듯 꺼진 폰이 살아났다. 누구 엿먹이나….말이야. 이런 걸보면
헤겔은 정반합의 논리로 그 시간 그럴 수 밖에 없는 역사적 폰사건이
있었으니 어쩔 수 없었노라고 말할까?
애플은 이어폰이면 이어폰, 콘센트면 콘센트 하나까지 어디 흠
잡을데 없었다.이래서 다들 애플빠가 되는 것이구나 싶다. 단
미리 뜯어서 볼 수 없다는 약점이 있는데 그건 애플 매장에 가서
미리 보면 충분하다. 그리고 쓰던 아이폰은 중고로 팔면 20만원
받을 수 있고 스마트폰 가게에 말하면 팔아주기도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중고를 사는 사람이 온다고 한다. 이래저래 정보는 중요해.
밤새 앱깔고, 사용하는 방법 연구하느라 12시가 훌쩍 넘었다.
그래도 웃기는 건 피곤한 줄 모른다는 점이다. 새기기가 주는 그
묘한 매력을 어디에 비교할까.
새 책을 사서 냄새를 맡는 기쁨과도 비슷하다. 나는 스마트 폰 겉에
씌우는 여러가지 껍데기들이 못마땅하고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아이폰의 경우는 특히 그냥 아무 것도 씌우지않고 사용하는 것이
제일 맛나다. 만약에 떨어뜨리지만 않는다면 이라는 전제 하에.
노트3도 그냥 사용하면 뒷 면의 가죽촉감이 있어서 좋을 것 같다.
그 느낌 아니까~~
벤조
2013년 11월 13일 at 4:32 오전
어머, 그 비싼 스마트폰이 3년이면 죽어요?
저는 감히 스마트폰을 흠잡지는 못하고
스마트폰이 저를 흠잡을까봐 전전긍긍.ㅎㅎ
나의정원
2013년 11월 13일 at 6:04 오전
많이 연락하고 사용하셔서 그런것 아닌가요?
리사 님의 발 넓은 것을 전화기가 먼저 알아버렸쓰~~~~
그나저나 가을운치가 참 좋네요.
푸나무
2013년 11월 13일 at 7:52 오전
맞아 너무 많이 사용하신것 같아.
게임도 하신다며…..ㅋ
난 게임도 못하면서 새기게는 좋아하니
이상한 얼리어답터라고 울 딸이 .ㅎㅎ
Lisa♡
2013년 11월 13일 at 3:16 오후
벤조님.
저는 스마트 폰 보통 주부들 쓰는 것의 20배는 쓸 겁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수명이….ㅋㅋ
보통 스마트 폰이 2년짜리라고들 해요.
Lisa♡
2013년 11월 13일 at 3:18 오후
나의 정원님.
오늘 그러잖아도 누가 그 말 했답니다.
제가 전화비도 많이 나오니 그런 모양입니다.
그래도 스마트 폰 전보다는 적게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스마트폰이 더 좋아요.
요금제가 있다보니…ㅎㅎㅎ
Lisa♡
2013년 11월 13일 at 3:19 오후
푸나무님.
저는 게임의 달인입니다.
자뻑으로 치자면.
그래서 새 폰 갈으니 게임이
엄청 잘 되네요.
기분 좋게도 말입니다.
김삿갓
2013년 11월 13일 at 7:58 오후
그런것 보면 리사님은 아직 눈이 좋으신 가 봅니다.
저는 아직 10 년된 엘쥐에서 나온 접는 폰 쓰는데…
밧데리만 두번 바꾸었고 아마 이대로가면 평생 쓸것 같습니다. ㅋ
전화 회사에선 아이폰 공짜로 갖고 가라 하는데도 노안떄뮨에
다 귀찮네여.
저 위에 사진 길 멋있습니다. 오토바이 타고 달려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리사님 좋은 시간 되세유!!!! ^_________^ 구우벅!!!
Lisa♡
2013년 11월 14일 at 10:32 오전
글자 크기 키우는 기능 쓰면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