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렁뚱땅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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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가 아토피에 좋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일테고..향만으로도 만족하는 탱자.

딸은 탱자라는 이름이 너무 예쁘다고 한다. 수영이 어딘가에 가서 탱자를 한

바구니 따왔다며 자랑하길래 좀 달라고 했다. 탱자는 겉에 껍질이 시커먼게

눌러붙어있는데 그게 탱자에서 나오는 자연스런 것이라 그리 빡빡 씻어내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노오란 색을 즐기고파서 약간은 씻어내니 노랗긴 하다.

온 집안에 퍼지는 향만으로도 상쾌해지는 탱자, 차 안에 두어도 공기가 다르

다는데 나는 그냥 반으로 동강짤라서 설탕에 재었다. 차로 마시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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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아트팀들과 얼마 전 들른 곤드레집에서의 고기가 너무 맛나고 색이 하도

예뻐서 바로 집에서 해 본 불고기. 간장 대신 연육소를 쓰고 참기름과 아가베

시럽, 마늘만을 넣었는데 역시 맛있긴했다. 식당만큼 아니지만 숯불이 아니라.

불고기를 좀 재어놓으면 반찬없을 때 요긴하다. 그냥 볶아서 상추랑 내어도 되

지만 국으로도 당면과 감자좀 넣고 끓여 두부를 숭숭 썰어넣으면 그만이다.

또 살짝 볶아서 각종 야채랑 함께 월남쌈으로먹어도 한끼는 너끈하게 해결된다.

코스트코의 재어 둔 불고기도 사다가 적당량씩 덜어서 얼려놓거나 해서 먹으면

아주 편하긴 하다. 갈수록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는 것들에 눈길이 가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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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아는 집에 들렀다가 방풍나물이 지천이길래 뜯어왔다. 그 집에는 방풍과

당귀가 널려 있길래 보이는 대로 양파망을 가져다가 가득 뜯었다. 방풍나물은

거칠고 쎈 편인데 씹는 맛이 있다. 방풍나물은 푹 데쳐서 된장과 마늘, 참기름

을 넣고 조물조물 무치고, 당귀는 잘게 썰어서 튀김가루를 개어서 전을 부쳤다.

요즘 굴이 한창이라 일부러 굴을 넣어서 두껍게 부쳤는데(속에 굴이 가득하게)

무척 괜찮고 맛있었다. 쌉싸름하면서 굴이 흐물거리며 뜨겁게 입 속을 놀래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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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위의우엉전은 지안언니의 솜씨를보고 나도 대충 해봤는데 아주 성공이었다.

우엉을 껍질채 갈아서 튀김가루를 조금 섞고 계란을 툭 깨서 넣어 잘 저었다.

그리고는 달군 팬에 숟가락으로 한 숟가락씩 떠서 익히면 되는데 간을 따로 하지

않아도 간이 그런대로 되는 맛이다. 딸도 맛있다며 잘 먹는다. 약간 도라지 내음

같은 향이 알싸해서 더더욱 좋은 느낌이다.연근도 이 참에 갈아서 전으로 해볼까

싶은 창조적 본능이 마구마구 살아난다. 후후..뭘 또 갈아서 전으로 만들어보나.

단 우엉의 경우 곱게 갈지않아도 된다는 점인데 씹히는 맛이 또 있으니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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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김삿갓

    2013년 11월 15일 at 3:44 오후

    흠 지금 갑자기 생각 해봤는데… 사과를 갈고 설탕 조금 계피 가루 조금
    첨부 간을 마춰서 전을 만들면 에플 파이 맞이 나는 전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대박 꿈 꾸시고 상쾌한 아침!! 오케이? 구~우벅 ^____________^   

  2. 오공

    2013년 11월 15일 at 5:12 오후

    울트라캡숑짱!   

  3. 김삿갓

    2013년 11월 15일 at 7:28 오후

    이 글 쓰고 나서 당장 브런치 로 만들어 먹었는데 맛이 좋았습니다.

    사과 한개는 물과 설탕 넗고 갈아 버렸고, 다른 한개는 작개 조각 내서
    케익 믹스 와 밀가루 반반 씩 넣은 반죽에 넣고, 우유 계란 계피 가루, 소금 약간
    바닐라 우유 조금 (없으면 스타벅스 같은데서 밀크에 넣는 바닐라 크림도 좋을듯)
    해서 커피와 부침 큰거 두장 후딱 먹어 치우고 후기 올림니다. 만들기 시작 에서
    다 먹고 이글 쓰는 시간 까지 30분 정도 걸렸네요. 저는 사과 껍질 벅겼는데 안
    그래도 무난 할듯. 아 그리고 프라이펜에 식용유와 버터를 삮어서 부쳤고 우리집
    멍멍이도 한장 후딱 먹어 치웠음. ㅋ

    좋은 시간 되세유!!! ^_________^ 구~우벅

    그런데 울트라캡숑짱 은 무슨 뜻 인지 궁금 함네다.    

  4. Lisa♡

    2013년 11월 16일 at 3:35 오전

    삿갓님.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할려했는데
    아래 글을 보니 되는군요.
    아마 저의 이 글 덕분이라고 ㅋㅋ
    자만해봅니다.   

  5. Lisa♡

    2013년 11월 16일 at 3:35 오전

    오공일 줄 알았찌….   

  6. 김삿갓

    2013년 11월 16일 at 4:10 오전

    넵 이 글 덕분 맞습니다…감사 합니다. ^________^

    거기다 더욱 좋은건 많이 만들기가 손쉬어 냉장고에 싸놓고 아침 커피
    마실떄 마다 편리하게 먹을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담에는 사과도 많이 좀 더 크게 썰어 넣코 만들까 합니다.
    부침에서 밀가루 맛은 바닐라 향과 계피 향이 완전히 없에
    주고 버터가 들어간 식용유 맛 떄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전의
    맛은 전혀 안납니다.

    전 또 객지 생활… 막 나가려 던 참에 왔다 갑니다.

    좋은 시간 되세유!!! ^__________ 구~우벅!   

  7. Lisa♡

    2013년 11월 16일 at 9:39 오전

    저도 삿갓님 덕분에 해보게 생겼어요.

    서로 도움이…이런게 정보라고…ㅎㅎ   

  8. 벤조

    2013년 11월 18일 at 12:47 오전

    우엉전 괜찮을 듯.
    사과 팬케익은 글쎄…그래도 하도 맛있게 드셔서 만들어 보고싶은 충동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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