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레드포드.
한 때 이상형이었고,그리는 것 만으로도 미소짓게 하던남자.
그가 혼자서대사없이 바다에서 大 사투를 벌이는 영화다.
그의 이름만으로도 그가 얼마나나이만큼 늙었나 보러갔다.
나이만큼 늙었고,나이든만큼 숭고한 연기를 해내었다.
단 한마디만떠올랐다.
숭고함.
인간의 숭고함.
삶의 숭고함.
영화를 보고나자 뜨거운 눈물이 확 오르며 숭고함만이자리 잡았다.
마음이 아팠다.
로버트 레드포드의 모습이.
왜 인간은 나이에 따라 늙어가야하는지.
그러나부끄러움이나 인위적인 무엇하나 없이
나이든 그를 보면서 어쩐지 내가 부끄러웠다.
그는 대사 한마디 하지않고 오버액션 한 번없이
오로지 그 진지함만으로 몰입시킨다.
연기를 위한 지나침도, 과장도 일절없는 밋밋함으로
긴장과 공포와 피하고픈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기대를 갖고 삶의 마지막 끈이던 조명탄을 쏘아올려도
그마저 좌절로 남을 때 그 심정이란.
더 이상 남은 게 없어 포기를 해야하는 순간, 그는 편지를 쓴다.
병에 넣은 편지는 어디로 가는지.
미안하다.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했고
솔직하게 살려했고
매 순간 진실하게 살았다.
그러나 이제 나는 모든 걸잃었다.
내게 남은 건 아무 것도 없구나.
미안해.
며칠 전 그래비티를 보고 우주속의 상상재난이라 그저그랬다.
얀의 아름다운 지구 사진이더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올 이즈 로스트’ 가 시작되고 또 바다의 재난영화구나 싶어서
그냥 레드포드 본 걸로 달래자 했다. 웬걸~~그게 아니었다.
볼만한 영화였다. 무언의 연기가 주는 깊이가 다른 영화보다
더 깊고 진지했으며 눈길을 뗄수 없었고, 같이 실망하고 같이
아파왔다. 피하고픈 순간들이 들이닥칠때는 그저 눈감고 나마저
포기하고팠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모든 걸 잃고 내려놓을 때
왈칵 뜨거움이 올라오며 엔딩에 나오는 Amen 노래를 들으며 숭고함
이라는 단어만이 또렷하게 남으면서 그래, 神이 주는 감동이다
싶으면서 며칠 전 빠른 손녀를 본 친구가 말한 ‘존엄’도 함께
내 뇌리에 새롭게 박혔다.
김삿갓
2013년 11월 15일 at 3:39 오후
저도 레드포드 나오는 영화는 꼭 보는 편. 그러잖아도 몇칠전 볼 영화 고르면서
한참 유명했던 명배우들 나오는 영화가 요즈음은 없는 것 같아 궁금했던 중
이영화가 나왔네요. 함 보겠습니다. 좋은 시간 되세유~~~ ^________^ 구~우벅!
Lisa♡
2013년 11월 16일 at 3:34 오전
네—–ㅎㅎ
해군
2013년 11월 23일 at 1:26 오후
배우 한 사람만 출연한 영화
대사라고는 몇번의 외마디 정도…
이런 영화 처음 봤는데 놀랍더군요
연출의 힘도 크겠지만
역시 대배우의 역할이 절대적이더군요
몸을 쓰는 액션 연기까지~
Lisa♡
2013년 11월 23일 at 3:32 오후
해군님,
맞습니다.
노장의 힘이랄까요?
그리고 감동이 분명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