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이즈 로스트

movie_imagePKN.jpg

로버트 레드포드.

한 때 이상형이었고,그리는 것 만으로도 미소짓게 하던남자.

그가 혼자서대사없이 바다에서 大 사투를 벌이는 영화다.

그의 이름만으로도 그가 얼마나나이만큼 늙었나 보러갔다.

나이만큼 늙었고,나이든만큼 숭고한 연기를 해내었다.

단 한마디만떠올랐다.

숭고함.

인간의 숭고함.

삶의 숭고함.

영화를 보고나자 뜨거운 눈물이 확 오르며 숭고함만이자리 잡았다.

movie_imageRNV.jpg

마음이 아팠다.

로버트 레드포드의 모습이.

왜 인간은 나이에 따라 늙어가야하는지.

그러나부끄러움이나 인위적인 무엇하나 없이

나이든 그를 보면서 어쩐지 내가 부끄러웠다.

그는 대사 한마디 하지않고 오버액션 한 번없이

오로지 그 진지함만으로 몰입시킨다.

연기를 위한 지나침도, 과장도 일절없는 밋밋함으로

긴장과 공포와 피하고픈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기대를 갖고 삶의 마지막 끈이던 조명탄을 쏘아올려도

그마저 좌절로 남을 때 그 심정이란.

더 이상 남은 게 없어 포기를 해야하는 순간, 그는 편지를 쓴다.

병에 넣은 편지는 어디로 가는지.

movie_imageBGRE.jpg

미안하다.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했고

솔직하게 살려했고

매 순간 진실하게 살았다.

그러나 이제 나는 모든 걸잃었다.

내게 남은 건 아무 것도 없구나.

미안해.

movie_imageOIJH.jpg

며칠 전 그래비티를 보고 우주속의 상상재난이라 그저그랬다.

얀의 아름다운 지구 사진이더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올 이즈 로스트’ 가 시작되고 또 바다의 재난영화구나 싶어서

그냥 레드포드 본 걸로 달래자 했다. 웬걸~~그게 아니었다.

볼만한 영화였다. 무언의 연기가 주는 깊이가 다른 영화보다

더 깊고 진지했으며 눈길을 뗄수 없었고, 같이 실망하고 같이

아파왔다. 피하고픈 순간들이 들이닥칠때는 그저 눈감고 나마저

포기하고팠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모든 걸 잃고 내려놓을 때

왈칵 뜨거움이 올라오며 엔딩에 나오는 Amen 노래를 들으며 숭고함

이라는 단어만이 또렷하게 남으면서 그래, 神이 주는 감동이다

싶으면서 며칠 전 빠른 손녀를 본 친구가 말한 ‘존엄’도 함께

내 뇌리에 새롭게 박혔다.

765.jpg

4 Comments

  1. 김삿갓

    2013년 11월 15일 at 3:39 오후

    저도 레드포드 나오는 영화는 꼭 보는 편. 그러잖아도 몇칠전 볼 영화 고르면서
    한참 유명했던 명배우들 나오는 영화가 요즈음은 없는 것 같아 궁금했던 중
    이영화가 나왔네요. 함 보겠습니다. 좋은 시간 되세유~~~ ^________^ 구~우벅!    

  2. Lisa♡

    2013년 11월 16일 at 3:34 오전

    네—–ㅎㅎ   

  3. 해군

    2013년 11월 23일 at 1:26 오후

    배우 한 사람만 출연한 영화
    대사라고는 몇번의 외마디 정도…
    이런 영화 처음 봤는데 놀랍더군요

    연출의 힘도 크겠지만
    역시 대배우의 역할이 절대적이더군요
    몸을 쓰는 액션 연기까지~   

  4. Lisa♡

    2013년 11월 23일 at 3:32 오후

    해군님,

    맞습니다.
    노장의 힘이랄까요?
    그리고 감동이 분명 있구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