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격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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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투성이에 왕창 중간 문장을 빼버린줄 모르고

그냥 내 빼버린 이 무정한 당신의 이름은 ‘리사’

아침에 친구이자 친구남편인훈의 49제에 참석해야지

오늘 군에 휴가 마치고 들어가는 아들 바래다줘야지

좀 바빠야지 말이야. 그래도 맨날 밤에 잠이 와서

쓰지 못한 책 이야기 소개하느라 바삐 쓰고 나갔는데

방금 돌아와서 반듯하게 컴퓨터 앞에 앉으니 세상에나

만상에나 문단이 한 단락 빠진 게 있질않나 사방에 오타다.

나 왜이럼미니?

때로는 엄청 바쁘게 치고 나가도 오타가 없을 적 있어

내심 나의자판기 두드리는 실력이 좀 늘은 모양이다 하고

흡족해 하여마지않는데 오늘보니 이건 아니좌나~~이다.

정신일도하사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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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제.

오늘 처음 제대로 49제 라는 제사에 참석했다.

웃기는 건 가족들 모두 불교신자도 아닌데 다른

사람의 권유로무교인 친구가 결정해서 절에서

49제를 지내게 된 것인데 3시간30분이 걸리는 제사이고

절의 마룻바닥은 어쩌면 그리도 춥고 차갑던지.

나눠주는 책을 보고 따라서 읊어야 하는데 아무도

따라 읽지않고 나만 그저 스님의 흉내라도 낼 냥 따라

읇조리고 있었다. 가만 따라하다보니 그 아래 해석이

있어서 재빠르게 읽어보니극락세계에 가라는 말인데

극락세계에는 온갖 새들이 다와서 지저귀고 수만명의

부처님이 계시며 길가의 가로수들도 모두 보석으로 만든

휘황찬란한 곳이라고 적혀있다. 상상만으로도 화려하고

삐까뻔쩍한곳이다. 생각해보니 고인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나도 모르게 절로 웃음이 입가에 번진다. 뭐든 그냥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인데 있어야 할 곳에 있고, 가야할 곳에 가고

결국 고인이 원하는 스타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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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차 멀리 저만치 세워!"

"왜?"

"그냥 남이 보는 게 싫어서"

이 게 내 아들이다.

때론 짜증나지만 이럴 땐 기특하다.

군대 입구에서 뚝 떨어진 곳에서 하차.

10권이 넘는 책과 축구화를 들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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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상대방이 나를 우습게 본다거나, 별 것 아니게

본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도 정말 눈꼽만큼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 정말로 우습고, 별 것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생각을 한다고 하면 다들 거짓으로 안다.

단언컨대 사실이다.

나는 가끔 내가 지나치게 포장된 게 아닌가 하는죄스러움과

누가 나를 격상시켜 보면 진짜 속으로 미안타. 그리고는

스스로 나아지려고 노력하기로 혼자 각오를 다지기도 하니

누가 격상을 시켜서 보는 것도 나에겐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니다. 그러니 이런들 저런들 스스로 채찍질을 하니 다

두루두루 좋게만 생각이 된다. 사실인데 누가 날 미워해도

난 기분 나쁘거나 복수를 다짐하지 않는다. 그럴 수도 있도

실제도 내가 봐도 나는 가끔 얄밉기 때문이다.

나 성격좋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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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안영일

    2013년 11월 19일 at 12:31 오전

    사람이 죽 끓던하는마음 -생에 같은 미사여구의 자기변명이 있지만 ㅎㅎ
    60턱 고개넘어 축대무너지는듯한 자신을 경험한-후에는 사람의 수명이 이리박에 안되나 ? 몸은 왜 늙나, 고생도 안하는데 조금 있으시면 맟닥드리는 철학문구가 조금은 되겠읍니다,
    앞   

  2. 소리울

    2013년 11월 19일 at 10:15 오전

    리사 성격 좋죠.
    누가 좋다고 하면 그걸 믿으면 행복하지요.
    누가 나에게 복선을 깔고 억지로 좋다고 말해준다 생각하면 기분나쁜 아드레나린이 분비되니까.
    리사님 사랑스러운 여자지요.
    그리고 리사가 친한 사람들도 다 좋은 사람들.
    유유상종이니까.
    축에 끼일 수도 없을까봐 걱정되네   

  3. Lisa♡

    2013년 11월 20일 at 2:37 오후

    안영일님.

    늘 건강이 문제군요.
    어떤 일을 당하면 그 앞에 한없이
    약해지기도 하죠.   

  4. Lisa♡

    2013년 11월 20일 at 2:38 오후

    소리울님.

    흠…..사랑스러운 여자라는 말이 더 마음에 들어요.
    어쩌나 그노무 사랑에서 헤어나질 못하네.
    주변의 사람들이 저보다 훨 나은 인간들이라는 건
    늘 제가 느끼는 바이랍니다. 운이 좋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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