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행복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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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공지영

펴낸이 오픈하우스

이 책을 알게 된 건 영란언니 때문이었고 이미 ㅈ 일보에

연재가 되면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긴 했다. 책을 읽은 후,

많은 사람들이 지리산 근처를 배회하고 싶어했으며, 어찌보면

삶의 기존 테두리에서 벗어난 사람들 이야기지만 그들과 슬쩍

힌 통속이 되고하하게끔 만드는 이야기들로 엮여있다.

일단 재미있고 그 속 주인공들이 궁금하고, 보고싶고, 어울리고

싶어지면서 거기 나오는 장소들을 다 가보고 싶게 만든다.

실제 있는 이야기들에 작가가 약간의 픽션을 가미해 쓴 글들이

깨알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버들치 시인과 낙장불입 시인이 중심인

지리산 근처, 섬진강이 보이는 곳에 많은 사연들이 보석처럼

숨어있고 그 주변을 좋아해서 서성대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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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가 본 이들은 늘 지리산에 다시 가고싶어 한다.

그만큼 매력적인 산인 게 틀림없다.나 또한 지리산 종주에 나섰다가

산신의 노여움 탓인지벼락을 동반한 비가 내려 중간에 하산을 하고 말았다.

굵고 싱싱한 검은 머리를 따은 모양이 쫙 펼쳐진다고 하는 지리산하면

또 우리 조블의 무소뿔님의 사진이 확하고떠오른다.

실상사에서 시작했던 지리산 둘레길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소박하고

자연스러웠는데 지금은 어찌 변했는지 모르겠으나 그 벼 내음이라도 날

듯한황금들판길을 걷노라면 추수하던 아낙들이 손을 흔들어주곤 했다.

허리가 꼬부라질대로 꼬부라진 할머니가 손에 수숫대를 들고 걸어오던

고개길하며 눈 앞에 그 순간들의 풍광들이 즐겁고 유쾌하게 떠오른다.

그것처럼 이 책에서도 유쾌하고 짠한 재미진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아무래도 산이 주는 비워버림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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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ㄴㅈ 시인을 말하는 버들치 시인의 이야기와 ㅇㅇㄱ 시인을 칭하는 낙장불입 시인.

그리고 꽁지머리가 긴 주차장 아저씨와 등블 노처녀 가수 이야기, 알피엠 여사의 사연.

반짝이 옷을 파는 부부,팥빙수를 파는 조각가, 단야식당 여주인, 여행가방을 질질 끌고

나타난 버들치 시인을 사모하는 여성하며..하나같이 비껴난 세월을 사는 이들 같다.

하지만 그 속에아련한 향수와 분냄새라도 날 것 같은 과거의 햇살이 묻어있다.

공지영 작가의 개인적인 느낌을 차지하고라도 그냥 이 책은 재미있다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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