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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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예술의 전당 바람은 차갑지 않았다.

랑랑을 보러 간다는 건 약간의 설레임이 있었다.

시대의 아이콘에 뛰어난 연기력, 움직임 하나하나가 모두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그가 입는 옷, 신는 신 모두 화제가 되는 남자가

바로 중국어로 ‘빛’이라는 뜻을 가진 랑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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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생이면 올해 한국나이로 32살이다.

천재만이 가질 수 있는 눈부신 성공을 했다.

그의 연주를 보면서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던 건

그의 퍼포먼스같은 그 자신감 넘치는 포즈을 하나도 놓치기 싫었던

까닭이다.

랑랑은몇 년 전보다 훨씬 잘 생겨졌고 날씬해졌으며, 세련되어진 모습

으로 한국을 다시 찾았다. 그 옛날의 모습이 아닌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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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랑은 전세계를 돌며 사흘에 한번씩 연주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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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보면서 다니엘 바렌보임을 떠올렸다.

이유는 그가 나중에는 지휘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허공에서 손가락을 휘저으며 원을 그리듯 내던지는 그의 모습에서

피아니스트로 살다가 지휘자로 변신하는 랑랑의 모습이 그려졌고

지금처럼 그는 센세이션을 일으키는지휘가가 될 것 같다고 상상했다.

어제도 그는 나와서 인사를 하고 피아노앞 의자로 다가가 앉음과 동시에

피아노를 내려치는 모습으로 압도적인 매력발산을 했다.

2부 수원시향과의 협연때는 완전 여유있는 모습으로 온갖 포즈로 연주를 했다.

합창석을 자주 배려하는 모습에서 따뜻함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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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레퍼토리도 상당히 좋았는데

쇼팽의 발라드 1번,2번,3번,4번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연주했다.

보통 연주 중에 나는 지그시 눈을 감고 즐기기도 하는데 귀여운 랑랑의 모습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매순간을 즐겼다.

라흐마니노프의 도입부에서는 나도 모르게 언니의 손을 잡고 말았다.

밀려오는 깊은감동의 울림이랄까.

좀 오래 행복할 것 같은 느낌이 왔다.

이 11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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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 앵콜도 편하게뜸들이지않고 3곡을 연주했는데

마지막 모짜르트의 터어키행진곡의 연주에서는 그냥 피아노를

갖고 장난감처럼 마음껏 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만큼 자유자재로

즐기고 있었다.

두번째 흥겨운 곡에서는 거의 춤을 추는 연주를 했다.

연주 전에 댄스를 춘다고 영어로 말을 하고 연주를 했음은 물론이다.

공연후, 그렇게 길게싸인줄에 몰려든 많은 사람을 본 건 처음이다.

싸인이라도 받아볼까 하다가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몰라 포기했다.

엄청난 줄이었다. 그의 인기를 실감했다.

연말내내 랑랑의 빛에 미소지으며 보낼 것 같다.

아름다운 밤이었다.

‘함께 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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