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기념될만한 날에 수건을 지인들에게 선물하겠단다.
제일 좋은 수건의 상표는 ㄴㄴㄹㅊ 로 알고 있는 그녀는
수건에 자기가족 이름을 턱하니 써넣겠다고 한다.
그러면 다들 싫어하고, 걸레 밖에 안된다고 하니 갸우뚱
하는 게 믿지 않는 눈치다. 예전에야 글이 들어간 수건도
없어서 서로 받으려고 했고 걸어놓고 쓰곤 했었다만 요즘
그런 수건을 걸어놓는 집은 거의없다. 내 말에 약간 솔깃
했는지 그럼 글자를 바꾸겠단다. 뭘로? 회사이름이란다.
끙~
요즘 타올도 극세사로 나와서 아주 잘 닦이고 폭신하고 좋
은데 이 친구는 내가 다른 것 두 개 하느니 좀 비싼 것 한
개가 낫지 않겠냐고 하자 이해를 하지못하고 있다.
결국 회사이름이 들어 간 수건을 받았다. 벗어나질 않아.
아들들이 까칠한 이유는 아무래도 나를 닮은 모양이다.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긴 하는데 자주 까칠함이 등장.
참을 수 없는 존재들이나 참을 수 없는 군더더기라든가
참을 수 없는 완력섞인 몸짓에서는 자연히 그 예의 내
까칠함이 등장하고만다. 그냥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고 넘어가기엔 이상하게 두통마저 생기면서
까칠함이 등장하고는 하는데 그렇다고 뭐 나도 완벽하거
나 실수 한 번 없지않은데 왜그리 못참는지 모르겠다.
정신이 맑을 때는 더욱 까칠해지는데 꽈가 다르고 그 다른
꽈가 실수를 하면 정말 못참는 까칠함이 등장하는 것이다.
뛰어난 친화력으로 다들 나를 두고 자자한 말들을 한다.
그러나 알랑가 몰라, 내가 이토록 까칠함으로 무장한 줄.
스마트 폰으로 수많은 문자와 동영상이나 지저분한 것들이
등장하고는 하는데 물론 마음을 정화시키는 것들도 있고
남자들의경우 야한 동영상을 서로 주고받고 하는 모양이다.
재밌고 웃음이 터지는 유머나 일화같은 것도 선별하는 능력이
필요하고 누군가 보내주더라도 그걸 읽고 골라서다른 이에게
보낼 수 있는센스가 있어야 하는데 거의 무분별함의 극치를
이룬다. 나는 사실 거의 제대로 보질 않는 편이다. 촉이라는
게 있는데 촉이 땡길 때만 본다. 그것 일일이 볼 시간도 없다.
어디서극도로 지저분한 걸 보내주는 이가 특별히 있는데 그걸
또 헤헤거리고 보는 이들이 거의 만만찮게 많다. 아는 스님의
경우는 죽어라 음악이나 노래가 들어간 동영상, 또는 꽃이 들
어간 50년대 같은 동영상을 연달아 몇 개씩 보내주는데 정말
단 하나도 보게 되지않는다. 제일 중요한 것은 1분 이상을 넘는
글이나 동영상은 그리 메리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또 돌고돌고 하다보면 구석기 시대 것이 다시 내 폰에띵하고
뜨는 경우도 허다한데 본 것이면 그냥 웃고 말거나, 짐짓 본체
하고 그냥 넘긴다. 그걸 또 굳이 매번"이모 이럴거야~~" 하며
딴지를 거는 내 조카녀석도 있다. 다시는 안 보내고 말리라.
그 녀석 내가 보내는 건 다 딴지 걸면서 그 못난이 자기 딸은
맨날 내게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내와 진짜 유머가 따로 없다.
더러는 야한 어떤 그림이나 짧은 만화같은 걸 보여주거나 보내는
사람이 있는데 정말 하나도 야하다거나 재밌지않고 정말 못봐주겠
다거나 혼자 알고나 있지 싶은 게 대부분이다. 그런 걸 아주 잘
골라서 보내주는 승훈씨가 있다. 남편의 절친인데 보내오는 것
마다 신선하고 감동적이고 실망을 시키지 않는다. 그런 센스를
지닌 남자가 흔하진 않은데 늘 감탄하게 만든다.
Anne
2013년 11월 23일 at 2:24 오전
맨 아래 사진, 색이 이뻐요.
리사식대로 말하면 내가 좋아하는 "꽈"
벤조
2013년 11월 23일 at 4:50 오전
저는 카톡으로 가끔씩 오는데
대부분 건전한 것들.
날 건전한 사람으로 보는지, 아니면 보고 건전하게 되라는 것인지?
곧 그것들이 공해가 될거예요.
Lisa♡
2013년 11월 23일 at 3:31 오후
앤님.
아래 사진 스타일보다는 색이죠?
후후후…눈깔사탕님 꽈구나….
아직 소냐같으시다니까. 언제까지나
그 스타일 유지하세요. 그 꽈도.
Lisa♡
2013년 11월 23일 at 3:31 오후
벤조님.
여기서는 이미 공해입니다.
정말 건전한 것 조차 저는 싫거든요.
저는 그냥 살짝 웃고갈 수 있는 신선한
유머나 글 같은 정도만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