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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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엄마가 자기는 책도 읽기 싫고, 뭘 배우기는 더

싫은데 단 한가지 하고싶은 게 있어 계속 하는 중인데

바로 춤을 추는 일이다.

오랫동안 춤을 추었다고 하는데 체격도 제법 큰 스타일

이라 춤을 추면 어떨까를 상상했는데 역시 섹시했다.

어젯밤 모임을 주최한 나로서 뭔가 보여주기를 위해

걸어다니는 대로변에서도 살짝살짝 웨이브를 연습했다.

몸 전체로 하는 웨이브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실패작으로 끝난 나의 웨이브 대신 s맘이 확실한

웨이브를 보여주었는데 웨이브를 연습할 때는 벽에 몸을

밀착시켜서 배부터 먼저 벽에 부딪히고 그 다음 가슴..

뭐 이런 식으로 연습을 하란다. 그저 나는 노래 부르는

중간에 어울리지않는 웨이브 한 번 하려했던 것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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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노래방 같은 곳을 가면 나는 의외의 인물에

반하거나 놀래서 상대가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샌님처럼 생긴 교수가 갑자기 이상한 막춤을 약간

곁들인 포즈를 취하면서흘러간 옛노래를 한다든지

새침하던 그녀가 갑자기 망가진 웨이브를 한 번 정도

하거나 우아하던 그녀가 신나는 노래를 부르며 웃거나

하면 그 대상이 까닭없이 좋아진다. 사실 나로 말하자면

노래하고 춤추고 하는 밤문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모여서 통하는 이들끼리 대화나 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거나 그냥 공연을 보거나 하는 걸 즐기는 편이다.

그렇지만 놀게되면 또 거기서 나름 즐기려고 노력한다.

민숭민숭하게 앉아만 있는 건 나로서도 재미가 없기에.

어제도 느낀 점은 한국인들은 흥이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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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을 뜻있게 보내거나 좋은 분위기로 마무리하려는

이들이 제법 있는데 작은 음악회를 열어 지인들을

초대하는 하우스콘서트 같은 경우라면 정말 콜이다.

아름다운 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우스 콘서트의

좋은 점은 가까이서 같이 음악을 호흡하고 대화를

나누고 지인과 허물없이 거기에 대해 얘기하고 웃으며

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거창한 음악회는 아니어서

연주자나 주최자도 같이 어우러져서 시간을 편안하게

느리게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누군가 그런 자리에 초대를 한다면 기꺼이 가야한다.

흔히 있는 자리도 아니고 초대도 아무나 받는 게 아니다.

조금 멀고 힘들어도 가는 게 행복의 조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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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도 결혼기념일도 뭐 그리 거창하게 지내거나

꼭 뭔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지도않는다.

송년도 새해도 그냥 스무스하게 지내는 게 내 스탈이다.

모임도 별로없고 부르는 사람도 별로 없고 그나마

술자리를 피할 수 있으면 다 피하기 때문에 그다지

바쁘거나 분주한 일도 없이 지낸다.

그래서 나는 누가보면 바쁘게 보이지만 한가하다.

어제는 지인의 전시회에 다녀오는 길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다녀왔다. 마음에 드는 장소에 마음에 드는

전시회여서 흐뭇하고가슴이 뿌듯하다.

연말에 이런 전시회 종일 혼자 본다면 듬직한 가슴이

될 수 있다. 반드시 혼자 오랜 시간을 할애하고 갈 것.

굽낮은 신발에 실내에서는 가벼운 옷차림이 좋을듯.

연말연시를 잘 보내는 방법 중에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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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지안(智安)

    2013년 12월 11일 at 12:10 오후

    전시회도 혼자 가고?
    하나도 분주하지 않다면서
    연말을 맘껏 즐기는 리사님.
    해피 연말!!

       

  2. Lisa♡

    2013년 12월 11일 at 2:04 오후

    지안님.

    오늘도 종일 집….   

  3. Anne

    2013년 12월 12일 at 2:50 오전

    카톡만…   

  4. Lisa♡

    2013년 12월 12일 at 5:55 오전

    마저~~~ㅋ   

  5. dolce

    2013년 12월 12일 at 6:37 오전

    웨이브 연습을 그렇게 하는군요. ㅎㅎ

    많이 좋아져서 웨이브 생각도 한답니다.ㅋ

    여기서도 춤을 많이들 배웁니다.
    미국 사람들과 파티를 하면 잘추든 못추든 나가서 흔들어 흔들어
    그리고 음악이 느려지면 멋지게들 추니까
    잘못하면 한국사람들만 앉아서 구경하게 되는 꼴이 무스워서요. ㅎ

    리사님 잘 하실 것 같은데요. 손을 높이들고 흔드시면 통증도 없어질듯……ㅋㅋ    

  6. Lisa♡

    2013년 12월 12일 at 10:16 오전

    돌체님.

    저는 몸치입니다만
    그런 사람이 한번씩 추는 척 해주면
    못춰도 이쁘잖아요.
    그래서 연습했는데 별로 성공은 못했고
    다들 좋아하긴 했어요.
    분위기 업시키는데는 성공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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