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기
처음엔 오늘 아침에 눈이 많이 쌓일 거라고 했다.
하지만 6시 30분 뉴스에서는 (라디오) 눈이 그치고
다음날 아침인 오늘 아침엔 영하 7도가 넘을 거라고
했는데 나는 속으로절대 눈이 내리지않기를 빌었기에
역시 신은 내 편이야~~하고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밤새 눈이 올런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불안해서
잠을 설쳤다. 아침 일찍 아들에게 가야하기 때문인데
아들이 2박 3일 휴가인데이른 시간에 약속이 있어서
전철을 타고 빙 둘러오면 긴 시간이 필요해서 하는 수없이
40분이면 오는 길을 데리러갔다. 40분이 걸리는 거리를
전철을 타고오면 2시간 30분이 걸리는데 이럴 땐 어째야
하는지, 아들을 길들이려면 그냥 긴 시간을 타고오고
시간이 아깝거나 급할 때는 내가 차로 데리러 가나?
어쨌든 아침에 영하기온은 내려갔지만 눈은 오지않았다.
파란찹쌀
아들은 오자마자 바로 샤워와 함께 나가버렸다.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아들을 바라보자니 그냥 멘붕이다.
아침부터 햄버거를 먹겠다고 해서 문열기를 기다렸다가
들어간 B버거에서 나와 딸도 함께 먹었더니 종일 속이 거북하다.
그런 걸 아들은 전혀 어색해하지도 않고, 거북해 하지도않고
내 것 먹다남긴 것까지 다 먹어치운다.
종일 갈증에, 더부룩함에 점심을 늦게 3시에 먹고 저녁은 건너뛴다.
어쩌면 이런 음식과는 맞지않는지 라면이나 햄버거는 정말 No다.
파란콩
딸이 오랜만에 시간이 나서 둘이 영화를 보러갔다.
‘집으로 가는 길’
절대 이런 영화류를 보지않겠다고 맹세를 하고는 또
보고 말다니..보는내내 갑갑함과 울분에 속이 더 나쁘다.
우리나라 관공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한다.
우연히 옮기려하던 짐에 코카인이 들어있어 이유도 모른 채
말이 통하지않는 머나먼 타국땅에서 홀로 외로이 견뎌야했던
여인의 이야기다.
아…정말 무전유죄.
다시 힘없는 자의 서러움을 느끼게 되는 영화다.
전도연의 눈물연기에 따라서 둘이는 훌쩍거린다.
자국민을 위해야하는대사관은 정말 위하고 있기나 한지.
하긴 나도 알량한 관공서 전화한 번 하려면 열통터질 적
많았는데 요즘은 그래도 덜하다. 이 영화는 고발영화다.
영숙씨가 보낸 소포.
새빨간 태양초 고춧가루와 서리태.
그리고 거피한 들깨가루.
하얀 봉지 속엔 약도라지와 토란.
행복하다.
비아가 직접 정원에서 딴 대봉
Hansa
2013년 12월 14일 at 12:54 오전
요즈음 따님이 옆에 있어 행복하실 듯, 하하
아들은 다정다감한 표현이 상대적으로 좀 적지요..
푸나무
2013년 12월 14일 at 5:53 오전
가끔은 햄버거 먹으면 맛있던데…
라면도 가끔은 생각나고
속은..
밀가루가 점점 더부룩하긴 해요.
샤워만 하고 나가버린 아들래미…
ㅋㅋ
우리집도 맨날 그래….요 ㅎ
푸나무
2013년 12월 14일 at 5:54 오전
아참, 저 파란콩 디게 예쁘다요.
쌀도 이쁘고….
아 시레기도 이쁘네….
리사님가터…
Lisa♡
2013년 12월 14일 at 7:51 오전
한사님.
아들들이 표현이 좀 짧죠?
늘 그게 섭섭한 거구요.
그래도 큰놈은 자주 애교를 부리던 애라
더욱 섭섭하답니다. ㅎㅎ
Lisa♡
2013년 12월 14일 at 7:52 오전
푸나무님.
파란 콩하고 파란 찹쌀이
너무 신기해서 그만 사고 말았답니다.
저는 곡식에 약하거든요.
시래기도 이쁘죠.
나 닮았다는 말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Anne
2013년 12월 16일 at 7:01 오전
12일 목요일 저녁에 한 모임 송년회에서
저녁을 먹고 음식점에 붙어있는 극장에서
단체로 이 영화를 봤어요.
방은진 다운 영화.
맨 마지막 대사관 전화가 정말 ‘피식’ 웃게 되는…
Lisa♡
2013년 12월 16일 at 1:20 오후
보셨군요.
앤님.
답답했죠?
음식점에 붙어있는 영화관이라~~
해운대구에 있는?
Anne
2013년 12월 17일 at 2:30 오전
아니요
부산대 오투시네마와 락앤웍이었어요.
Lisa♡
2013년 12월 17일 at 2:18 오후
모르는 곳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