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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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노는 여자에 대해 이야기했다.

명희가 말하길 "그 애는 곧 벌 받는다"

영옥이 말하길 "언젠가 반드시 댓가를 치른다"

현옥이 말하길 "올바르지 못한 행동에 반드시 후회할 날이 올 걸"

갑자기 짜증이 확 났다.

얼굴 근육이 땡기면서 굳어지려고 한다.

왜?

도대체 판에 박힌 이야기 말고는 없는거야?

그때 희숙이 말하길

"내가 아는 잘 노는 70대, 60대 할머니가 있는데 아직도 여전히

잘 놀고 있고죽을 때까지 잘 놀다가 죽을 것 같은데?"

맞다.

사람은 팔자나름에 놀기나름에 생각하기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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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들 둘 가진 엄마들이나 아들 하나있는 엄마들

참 안됐어, 장가가면 모두 아내에게 쥐어사니 보통일

아니거든..딸 가진 부모가 최고야.

(갑자기 위기감과 함께 화딱지가 불끈 치밀어 오른다)

리사야, 너네 아들도 장가가면 그냥 끝이라고 여겨~~~.

(어쩌라구~~~우~~C)

그나마 딸이 하나라도 있으니 다행이네.

(우리 딸은 천사표라 남편 휘어잡으려 하지않거든)

아들 둘을 둔영옥이 소리없이 희미하게 웃는다.

딸 둘을 가진 현옥이 득세한 여왕마냥 미소짓는다.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둔 명희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그래도 자기는 며느리가 잘 들어와 노릇 잘하니 다행이란다.

아들 둘 가진 희숙이가 말하길 백인백색이고 아직 장가도

안 간 아이들 갖고 미리 고민할 필요가 없단다.

옳은 말일세~~~~

(그나저나 요즘 남자 아이들 정체성이 부족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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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손주가 귀엽단다.

친손주는 봐주기가 겁나고 며느리가 싫으면 손주도

싫다고 한다.

(참 별 꼴이야)

외손주는 업어 키우고 친손주는 걸려 키운단다.

(난리났네..난리났어)

이제 이른 손녀를 본 현옥이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그래도 우리 엄마는 친손주 밖에 모르던데, 하긴 시어머님은

외손주 밖에 모르셨다.

뭐니뭐니해도 첫정이 무서운 게 아닐까?

처음 기른 아이, 처음대면한 손주가 제일 이쁘고 정이 담뿍

들어서 가장 생각이 날 것 같다.

또 자기 닮은, 혹은 자기 자식 닮은 손주가 더 이쁘기도 하다.

그러니 그것 또한 길러봐야 알 수 있는 일.

내게는 너무나 요원한 일..아직도 10년 후쯤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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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던 현옥이 손녀자랑에

침을 튀기면서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눈여겨 봐진단다.

자기 일이 아니면 관심 밖으로 멀어지는 건 당연한 일.

내게는 그런 이야기가 시큰둥하기만 하다.

대책없이 남들이 다 하는 소리만 늘어놓는 친구들이

못마땅하기도 하고, 보수꼴통같은 소리만 하는 너무나

도덕적 윤리적인 얘기만 재미없게 하는 친구도 지루하다.

도대체 내가 지루하지 않은 건 뭘까?

지루한 이야기도 조용히 들어줄 수 있는 자세, 그것이

필요하고 배워야 한다.

2014년에 목표 하나 더 생겼다.

그리고 지루한 정글만리 3권도 진도가 참 안나간다.

지루한 책을 붙들고 끌고 있는 나 자신도 지루하다.

지루하지않게 살고 싶다고 하니 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다는 건 말도 안된다며 영옥이 쓴소리 한마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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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안영일

    2013년 12월 16일 at 7:17 오후

    몇칠전 은행에 동전기계를 사용하는데 큰손주를 데려같습니다, 또한 큰손주 선물도 사야한다나 ? 동전을 계산하니 70여$ 우리쓸생각했는데 손주는 그돈으로 자기선물살생각으로 자기돈은 하나 않같고오고 할머니가 이제 우리할배 할매는 수입이없고 연금이라 이돈을 너에게 줄수없다하니 ?그러면서 3이 논나서 같고서 손주를 보니 할매할배 지가 돈을벌며는 용돈을 주겠다나 ?순간 잘하면 운전하는것보겠다한녀석이 할배 용돈까지 생각을하니 하도기뻐서 손주땜에로 좀살긴 살아야할터인데 4학년 이녀석이 우연히 에미에게 보이는 3학기 성적표 12과목 올 A에 그 반6개과목은 A+로 신퉁한 손주입니다, 그리고 4학년 카운셀인가 학년 대표 학생회장이람니다, 작은녀석 1학년놈의 성적또한 올A이고 두녀석 다음에 내년 1월에는 3번째 손주를 봄니다, 큰녀석 토이 어로스에가서 지동생의 선물 그리고 태어날 동생을위해서 0먼스의 젖꼭지둘과 소독기구를 사더군요, 얼마전 이녀석할매에게 정색하고서 무슨 선물을 받기원하냐 해서 몇칠생각하다가 간단한 장갑이라고 말을해주었읍니다, **자식 부모의 사는것이 성실하다면 부모의 생각에 반하는 아이들 없읍니다, 아직 품안에 자식들 연말에 간단한 선물을 준비하는 즐거움이 있을것입니다, 이웃독자가 글을읽으면서 고마움전함니다,    

  2. 링귀니

    2013년 12월 17일 at 7:56 오전

    정글만리에서 빵 터집니다.. 오늘 3권을 끝맺음했는데 참 지루하게 가지고 있었거든요,,,,,,,,   

  3. 푸나무

    2013년 12월 17일 at 8:33 오전

    ㅋㅋ
    나도 쓴소리….
    리사님 지루하실 틈 혹 있으신가요? ㅋㅋ   

  4. Lisa♡

    2013년 12월 17일 at 2:16 오후

    안영일님,

    손주가 아주 마음이 넉넉합니다.
    흐뭇하시죠?
    내내 행복하시길.   

  5. Lisa♡

    2013년 12월 17일 at 2:17 오후

    링귀님.

    저도 곧 3권 끝내야 하는데
    손에 잡히질 않고 저 책을 끝내고
    다른 책을 읽는다고 생각하고는
    다른 책 마저 미루게 됩니다.
    원쑤같은 만리를 빨리 해치워야겠어요.
    위기감만 느끼게 하는 책….으휴~~   

  6. Lisa♡

    2013년 12월 17일 at 2:18 오후

    푸님.

    저도 책 읽을 때 자주 지루합니다.
    재미없는 소리하는 친구들도 지루하고
    …다 똑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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