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이 흩날리는 평촌의 어느 술집>
-등장인물
30대 초반 남녀.
40대 초반남자.
50대 아줌마.
40대: 누나, 이번 선거가 부정이라는 증거가 있어.
50대: 뭔데?
40대: (휴지를 8등분으로 접으면서) 투표용지가 이렇게 접히거든
(휴지8등분 접은 걸 이번엔 여러장을 포개면서) 이렇게 접힌 게
여러 곳에서 발견되었어.
50대: 니가 봤니?
40대: 응.
50대: 어디서 봤니?
40대: 문자로 수신됐어.
50대: 보자.
40대: 지금 없어.
50대:네 눈으로 직접 그 자리에서 본 것 아니면 말하지마.
30대 여자: 봉고차로 막판에 실어 날랐대, 119로도 할머니들 실어날랐대.
40대: 그래서 막판에 투표율이 확 올라갔어.
50대: 너네가 봤니?
30대 여자: …..
40대: 누나 그래도 다들 그렇다고 한다니까.
50대: 지금이 시대가 어느때인데 카더라통신은 이제 그만. 촌스러워.
30대 남자: 누나 말이 맞는데 그래도 부정은 있었어.
50대: 여태 그렇게 치면 부정이 없었던 적 있어? 그리고 지금와서 어쩌라구.
시끄럽고 밖에 눈이 제법 온다.
30대 여자: MB 왜 안쳐?
50대: 뭘쳐?
40대: 곧 친다, 두고봐.
30대 여자: 4대강도 그렇고 쳐야 해.
40대: 전두환치는 거 봐…곧 친다니까.
50대: 너네들 되게 웃긴다.
30대 여자: 언니..ㅈㅎㄹ 뚜 한 거 맞아요? 어떻게 생각해요?
50대: 난 아니라고 봐.
40대: 맞다고 보는데.
30대 여자: 맞대요.
50대: 누가?
30대 여자: 내 친구가요.
30대 남자: …찌라시엔 그렇게 왔긴 해.
40대: 정말 신기해, 다른 건 다 쏙 들어가고 ㅈㅎㄹ만 시끄러워.
50대: 내 볼땐 아니야, 그만해, 그리고 그연예인 그러는 거어제 오늘 일이야?
다 알면서 그래?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있잖아, 왜 그러실까들.
40대: 맞어, 그럴 수 밖에 없을거야. 하긴…
30대 여자: 언니, 언니는 응사봐요?
30대 남자, 40대: 정말 너무 재밌어, 최고야!(엄지손가락을 세운다)
50대: 진짜 너무 굉장히 막 정말 상당히 뭐라 표현하기 어려울만큼 재밌어.
30대 여자, 40대:(동시에) 누구랑 결혼했다고 봐?
50대: 쓰레기.
40대: 난 칠봉이.
30대 남자: 나도 반전있게 칠봉이.
30대 여자: 난 그래도 쓰레기.
40대: 내기하자.
40대: 그런데 누나 유럽에 갔을 때 누나 언니들한테 왜그리 쌀쌀맞게 대했어?
50대: 내가? 정말 그랬니? 아…미안해라, 어쩌지?
30대 여자: 언니, 정말 우리가 다 민망했어요. 까칠하게 대해서요.
30대 남자: 맞어, 맞어 누나가 그랬어. 그리고 아들만 끼고 돌고 심했어.
50대: 아…정말 미안하네, 어쩔까 사과하기도 그렇고 잘해줘야겠다.(얼굴을 감싸쥐며)
30대 남자: 그때 정말 좋았어, 오드리 누나도 나와서 우리데꼬 에스프레소 사주고.
30대 여자, 40대:(동시에) 진짜 맛있었어.
50대: 아..그래, 오드리언니가 나왔다. 멋진 밤이었다 그지?
40대: 누나누나, 그때 스페인 광장에서 나 담배 없어서 헤매던거 기억나?
30대 여자: 맞아..그때 오빠가 담배산다고 막 뛰어갔어.
50대: 너네들은 기억력도 좋구나. 나 거기 있었니?
40대: 누—나!
30대 남자: 나 그때 샹제리제 갈때 누나따라 가고싶었는데 못갔어, 아쉬워.
30대 여자: 밤새 가고파서 짜증내고 그랬잖아. 신혼부부가 뭐 그래?
50대: 야! 시끄럽다. 집에 가자, 12시가 넘었어. 눈도 많이 날려, 가자.
まつ
2013년 12월 20일 at 2:00 오전
글을 참 버라이어티하게 쓰십니다.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저는 50대라서 그런지 50대에 격하게 공감하옵니다.ㅋㅋ
올해 리사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즐거웠습니다.
일단 리사님을 알게 되어서 참 좋았습니다.
(팬이 워낙 많으시니, 끙~!!)
언제나 좋은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Lisa♡
2013년 12월 20일 at 3:05 오후
아이고 황송스럽게도…
저도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여러모로,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대박 기원!
(어울리진 않는 쌈직한 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