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해금연주로 듣는 아리랑.
아리랑에 대한 내 생각의 본질을 바꾸었다.
해금은 깊은 슬픔이 배여있는 노련한 음색을 지녔다.
제대로만 켠다면.
낯설진 않지만 어두운 골목길을 돌아서 갔다.
긴 밍크코트를 질질 끌고 온 여성도 있었다.
골목길 안..거기 어두운 빛 아래 조용한 파티가
있었다.
세속적임과는 거리가 먼 이들이 거기 모여있었다.
그리고 뜬금없이 불협화음을 화음처럼내고있다.
제법 견고하게 이 땅에 뿌리를 내린 사람들로 보여
내가 앉은 자리가 무너질까 두려워진다.
무엇에도 휩쓸릴 것 같지 않은 아득한 순수함.
절대깨지지 말아야 할 공존의테두리 속에서
어정쩡하게 감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다
스스럼없이 녹아든다. 마림바 탓이려니하다가
현이 많은 가야금이려니 하다가 아니다 베이스
색소폰이려니 하다가아니다, 사람이다 한다.
머리 묶은남자가 말했다.
저 그림을 그린 여자는 아마 성격이 다양할 걸?
절대 일직선으로만 나가는 성격의 주인공은 아냐.
다시 그림을 본다.
그런가?
까만 폴라티가 어울리는 남자를 근사하다고 본다.
어젠 빨간 털실머플러를 바바리와 어울리게 매칭한
하얀 머리의 남자가 겨울바람을 몰고 들어섰다.
신기하다.
그 차림에 그런 느낌.
낡은 밤색구두와 낡은 밤색가방이 그리도 세련되게
보이다니 아마도 그 속에 담긴 시간이 괜찮았을거야.
그 남자 옆의 내 표정을 보고 일행들이 놀린다.
이 아침까지도..아니근사한 남자 옆에서 자기관리
들어가지않는 여자가 어디있담?
밤 11시를 넘은 시각.
혼자 북부간선도로를 달리는 고요.
쫙 깔리는 차의 부드럽고도매끄러운 감각조차
내 흥분의 일부다.
통하였느냐?
통하는 사람과의 활짝 핀편안함.
그래서 나의 의식은 2013과 2014를 관통 중이다.
그 후, 펼쳐질 그 通함으로 말이야.
말그미
2013년 12월 21일 at 7:46 오전
어두운 골목길 안의 조용한 파티,
세속적임과는 거리가 먼 이들의 모임이라면
더욱 멋진 연말모임이었을 듯 해요.
리사 님은 극히 세련된 현대적인 분일 듯한데
그 조화도 더욱 멋질 듯…
오현기
2013년 12월 21일 at 9:49 오전
마지막 문단 참 멋진 표현이네요. 내 의식은 2013과 2014를 관통중이다.
재주꾼.
Lisa♡
2013년 12월 21일 at 11:43 오전
말그미님.
그런 자리에 있어본 일이 있었던가..싶은 모임이었지요.
우연한 초대에 응했을 뿐인데 좋았지요.
새로움과 아웃사이더들의 한 모습마저 볼 수 있는…
그런 저리가 번화한 곳이 아닌 골목길 안이라 더 좋았지요.
Lisa♡
2013년 12월 21일 at 11:44 오전
현기님.
많은 정보를 주신 한 해 고마웠습니다.
내년엔 더욱 건재하시고 더 많은 새로운
튀는 정보부탁드립니다.
dolce
2013년 12월 22일 at 4:59 오전
지금 아리랑의 해금연주가 들리는 건가요? 아님 찾아서 들어야지요. 멋있을 것 같네요.
크리스 마스 트리 장식인가봅니다. 멋지네요. 통하였느냐??? 오버 …
메리 크리스 마스 리사님…
Lisa♡
2013년 12월 22일 at 10:54 오전
돌체님.
메리크리스마스!!!
뉴욕은 여기보다 더욱 분위기날텐데요.
요즘 뉴스에서 미국의 경기가 되살아 난다고 해서
그나마 반가운 소식입니다.
지안(智安)
2013년 12월 24일 at 2:16 오전
계단 저 아래에 서서 발 동동 거리며 십분만 더..를외친 그녀.
함께했던 모든이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뿌린 여인은
많은 아쉬움을 뒤로 했다네..
다시 가고 싶은 정다운 골목길!
표정관리 들어 가던 순간을 어이 잊으리?
Lisa♡
2013년 12월 24일 at 3:33 오후
ㅋㅋㅋㅋ
ㅋㅋㅋㅋ
표정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