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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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거 없다.

가령, 루가 내가 데려간 식당에서 음식을 짭짤하게 먹으며

"음..맛있다"

하고 한마디만 한다면 그게 그저 좋다는 것이다.

아이가 엄마가 차려준 식탁에 앉아 엄마가 해준 음식을

볼이 터지게 먹으면서 맛있다라고 하면 그저 행복한 것처럼.

음식값은 루가 내더라도, 혹은 다른 사람이 또 내더라도

그게 그렇게 좋다는 것이다.

게다가 짐짓 다 드신 것마냥 사양코 있다가 부스러기라고

남으면 결국 자기 차례라며 푸가 마저 교양있게 다 거두는

그 모습이 그리 즐겁더라는 것이다.

신기하지?

별 것도 아닌 일 같은데서 행복감과 충만감을 느끼다니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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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안언니에게 나윤선을 보러가자고 했다.

반색을 하며 좋아한다.

그리곤 금새 표를 샀다며 크리스마스 턱으로 낸단다.

언니가 좋아하는 숫자는 ‘4’이다.

차를 타도 4명이 딱 알맞고 식당에 예약을 해도

4명이 앉기가 제일 좋다신다.

그렇게 ‘4’ 지푸루리들은 나윤선을 보러갔다.

요망스럽게도 온갖 목소리를 넘나드는 그녀를 보러.

웃기는 건 임재범 콘서트때 올림픽공원 근처가 막혀

들어가는데만 1시간 이상이 소요된 것처럼 역시 국립극장도

들어가는 입구 훨씬 전부터 막혀 들어가는데 20분 정도가

걸려서 다들차를 갖고 온 걸 아마도 후회했을지 모른다.

그래도 크리스마스에 나윤선이라..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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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느리게 하는 것..우아함?

약간 높은 톤으로 격조있게 우아를 가장한 채.

해봤다.

안된다.

그 특유의 경상도 억양이 방해가 되고 일부러 그러려는

소리는 별로 매력적이지 못하다.

얼마나 갈고 닦는 연습을 해야했을까?

그래도 새해에는 말을 느리게 하는 연습을 일년내내 하리다.

일년내내 할 것들을 적어보는데 눈이 내린다.

눈은 까닭없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고 옆의 희가 외친다.

그래 운전을 해봐~~~~야 아! 눈이 싫다 하지.

그래군대에서 눈치우기 실컷 해봐~~~~~야 아! 눈은 쓰레기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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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의 책 전세트와밖으로 소풍나온 사과 그림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다.

많이 좋다.

게다가 빌리 할리데이와 므라즈의 CD까지.

더 많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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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Hansa

    2013년 12월 27일 at 12:19 오전

    하하, 행복한 풍경입니다.

       

  2. 지안(智安)

    2013년 12월 27일 at 2:09 오전

    이런 리뷰 너무 달콤해~
    모두 나윤선에 빠지고
    테이스팅 룸이나 펭귄에 빠졌었지..
    즐거운 크리스마스!!
    그대들이 있어서 더 더욱..
    이렇게 확~펼치고 자랑질 해도 되나 모르겠네..   

  3. 나의정원

    2013년 12월 27일 at 5:37 오전

    정말 행복한 선물 받으셨네요.
    기욤뮈소의 책들이 참 달콤하면서도 영화같은 장면이 많은데다, CD선물까지~~~
    부럽습니다.   

  4. Lisa♡

    2013년 12월 27일 at 10:21 오전

    한사님.

    해피연말!
    행복한 풍경이죠?
    저는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는 스타일인가봐요.
    크리스마스도 이브도 홀로 지냈거든요.
    그러다가 나윤선을 보러 간거지요.   

  5. Lisa♡

    2013년 12월 27일 at 10:23 오전

    지안언니.

    연말에 행복을 선사한 사람은 바로 당신.
    펼칠 건 펼쳐야지 뭐..어캐.
    그러고 싶을 때 ㄴ펼쳐버리고 질러버려.
    내년에 더욱 알차게 쫀쫀하게 즐기자구요.
    올 한 해 언니 때문에 많이 좋았어요.   

  6. Lisa♡

    2013년 12월 27일 at 10:24 오전

    나의 정원님.

    아이고 뭐든 책에 관해서는 나정님께..
    그리고 보니 이름을 줄여서 말하니 응사로.
    오늘 응사 서방님 나올래나?
    암튼 올 한해 서운하게도 가네요.
    내년엔 더욱 건독(?) 하시고 자주 봅시다.   

  7. 오현기

    2013년 12월 27일 at 1:42 오후

    하늘에 모처럼 별이 총총… 하늘에 은총 가득하기를!   

  8. Lisa♡

    2013년 12월 27일 at 1:51 오후

    아….내가 좋아하는 별.
    맞네요.
    근래에 자주 총총하던데.
    아무튼 새해도 총총.   

  9. cecilia

    2013년 12월 27일 at 2:27 오후

    나윤선, 프랑스 방송에서 작년에 자주 초대되었었죠. 그 아버지가 헌신적으로 딸을 성공시킨 사례인데 불어도 아주 잘합니다.   

  10. Lisa♡

    2013년 12월 28일 at 12:48 오전

    그렇군요.

    프랑스나 유럽쪽에서는 아주 수퍼스타라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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