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리에 관한 모든 것
에드워드 호퍼의 팬인 그녀와 내가 이 영화를 놓칠리 없다.
볼에 닿는 바람이 싸아한 날이라도 좋다. 무심한 듯 스치는
사람들의 연말의 동정에 나조차도 무심히 그 곁을 지난다.
군중의 소리들에도 나는 고독했던가. 수많은 생활의 잡소리,
기차소리, 버스소리, 선물을 사들고 지나가는 이들의 수다,
그리고 바람소리와 삐걱이는 의자의 소음들도 다 한순간에
절대절명 속으로 빠뜨리는 순간의 블랙홀같은 마법이 있다.
그리고 기억하리.
이 시간이 있었음을.
그 순간 창가의 햇살이 눈부셨음을.
혼자였음을.
혼자이고자 했음을.
호퍼의 그림에 움직임을 넣은 감독.
대화없음.
혼자..케이프코드.
영화의 배경과 창 밖은 모두 그림 속.
프랑스의 미친 시인이 있었다.
두 개의 우산.
우아하던 파란색의 원피스.
엘리아 카잔.
다시 케이프코드.
수많은 뉴스 속에
홀로 무심히.
모텔방.
지안(智安)
2013년 12월 29일 at 2:25 오전
추천 올립니다!!
Lisa♡
2013년 12월 29일 at 3:20 오전
네——추천 감사합니다.
douky
2014년 1월 1일 at 3:55 오후
더 궁금해 지네요….
내일 모레로 날 잡아 놓고 있답니다~ ㅎㅎ
Lisa♡
2014년 1월 2일 at 1:14 오후
덕희님은 좋아하실 듯..
호퍼 좋아하잖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