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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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말과 관계된 그림들과 새해 받을 복에 대한

그림들이 주류를 이룬 며칠 간..같은 그림이 10번도

넘게 오기도 하고 작년에 유행했던 이모티들이나 또

동영상들이 그대로 날아오곤 했던 세밑과 연초였다.

나는 연초부터 좀 우울했다.

가족 중에 한 명이라도 우울하면 같이 우울하기에.

그게 또 나와 관계된 일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항상 용기를 내려하고, 긍정적으로 지내려

하는 나의 기운은 변함이 없긴하다.

그러지않고 어떻게 살아가나 그게 그렇다.

잘될 거라 생각해야지, 안될 거라 생각하면 끝없다.

해결될 일은 걱정이 아니고, 해결되지 않을 일은

걱정해봐야 소용이 없다는 문구가 날아왔기에 탁!

하고 아는 내용이지만 다시 깨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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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를 다녀오는 길에 재래시장을 지나서 왔다.

3000원주고 매생이를 하나사고, 7000원하는 굴을 샀다.

휴가나온 아들을 위해서는 김치찌개를하려고 돼지고기를

숭덩숭덩 썰어 둔 걸 5000원어치 샀다.

만두피, 까논 밤, 잘 썰어둔 먹음직스러운LA갈비가 눈에

당기듯이 들어온다. 지나다보니 알지못하던 낯선 골목에서

눈에 익은 옷이 발견된다. 가까운 지인의 하나밖에 없는 겨울용

파카를발견했다. 저기서 중고를 샀구나..마음이 찌릿하다.

또 한번도 가보지 않은 그 골목길에서 내 급관심품목인 각종

고구마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하얀 고구마, 오렌지고구마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자색, 백색, 오렌지, 곁에는 신기한

돼지감자부터 시작해 사고픈 작물들이 제법 있었다.

저 가게는 저걸로 먹고 사는 것일까? 장사는 잘 될까? 하며

걷다보니 어느 새 집이다. 다들 다양한 삶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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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실에 누워서 책을 볼거라며 주섬주섬 책과 안경을 챙기고

편안한 자세로 드러누웠다.

불도 끄지 말라하고, 책을 보리라 마음먹은지 5분만에 그만..

내 코고는 소리에 내가 깼다. 아니 그 넓은 주사실에서 남이

들으면 놀래게 코를 골다니..흠칫.

나도 이젠 콧대 높이고 잘난 척 할 나이가 지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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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어오다가 지나게 된 아파트.

유연한 사고와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ㅇ언니가 급 보고싶었다.

나 지나가니까 잠깐 내려와.

거절없음.

따스한 양지바른 곳에 앉아서 10분간 대화를 하고 일어났다.

겨울날 해빙무드인 기온이 마음마저 따시게 한다.마저 걸어오다가

집 가까이서 새로 생긴 커피숍에 K를 불러냈다. 이런 날 기피하는

운동을 시켜야겠기에 할말있다고 나오라했다.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둘이서 다시 빙둘러 산길을 걸어 거적이 깔린 길로 깔끔하게 걸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헥헥 약간의 경사에도 숨이 차하는 숨소리에

마음이 아프지만 이렇게라도 운동을 시키려는 내 마음 알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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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1. 안영일

    2014년 1월 4일 at 11:13 오후

    세째 손주를 오늘 두번째 보고 첫번 품에 안아보면서 의자에 앉아 그저 자는얼굴을 보면서 ㅎㅎ 대부의 마온브란드 갱두목의 앞밭에 손주들 2명인가 ? 나는 조상님이 3 씩이나 주셨구나, 다 이루었으니 가는일만 남았는데 ?추하지 않게 전기 스윗치내리듯이 딱 끈나면 암흑 물질로 가는데 그래도 산-세상에 고마움 생각을하면서 *어느분의 좌우면 같은 글 (" 쓴 맛이 사는맛이다 , 그래도 단- 맛이 달더라 ." 보태고 빼고없는 세상이야기 같습니다, 영향주사 그리 자주 마즈면 습관성 됨니다, 프로카인만 넣어도 잠이오나 ? 생각해보면서 아들 둘 나도 여자만나기전에는 세상에 엄마가 제일이었는데 ,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눈에 한꺼풀 씌워져서 품에서 날아간 파랑새 들 같다고 함니다, 항상 건강 유념하시고 조심하십시요,    

  2. douky

    2014년 1월 5일 at 3:05 오전

    ㅎㅎ 낯익은 말도 보이네요~
    올해도 내내 긍정적인 리사님으로 화이팅!   

  3. Lisa♡

    2014년 1월 5일 at 5:39 오전

    덕희님.

    대부분 낯익지 않으세요?
    같은 게 돌고 도니까요.
    ㅎㅎ 해피뉴이어!   

  4. Lisa♡

    2014년 1월 5일 at 5:40 오전

    안영일님.

    행복해보입니다.   

  5. 소리울

    2014년 1월 5일 at 10:40 오전

    연하장들이 다 의미깊고 예쁘네요
    새해엔 더 잘 달리세요 멋진 청마처럼요   

  6. Lisa♡

    2014년 1월 5일 at 1:54 오후

    네——소리울님 펜션도 대박! 나세요.

       

  7. Anne

    2014년 1월 6일 at 3:23 오전

    근데, 왜 주사실에 계속 가야돼요?
    궁금^^
    새해엔 병원 안가고 건강하시길….   

  8. 나의정원

    2014년 1월 6일 at 6:26 오전

    떠그덕~떠그덕~ 히~이~잉!!!

    워~워~워~~~

    해피 뉴이어!!!

    올 한 해에도 말처럼 열심히 살아요~~`   

  9. Lisa♡

    2014년 1월 6일 at 9:06 오전

    앤님.

    마그네슘과 비타민 B2인가 하는 주사
    몇 번 맞습니다.
    마그네슘 부족인가봐요.   

  10. Lisa♡

    2014년 1월 6일 at 9:06 오전

    나정님.

    우리 다 청마차럼 달려봐요.
    제게도 약간의 변화가 있을 것 같은
    해입니다.   

  11. 푸나무

    2014년 1월 6일 at 10:21 오전

    자색 고구마는 아는데
    하얀색 고구마 오렌지 고구마는 아직 보지도 못했다우.
    맛있어요?

    돼지감자는 전엔 쳐다보지도 않은 음식인데…ㅎ

    그리고 나도 가끔 내 숨소리에 놀랄 때 있음…
    아 잠은 참마로 곱게 잤는디..옛날이여~~~~   

  12. 오공

    2014년 1월 6일 at 1:38 오후

    언니~신연하장 쫌 슬프다요.~   

  13. Lisa♡

    2014년 1월 6일 at 2:38 오후

    푸나무님.

    저도 아직…먹어보질 못했어요.
    천천히 음미해보려구요.
    ㅎㅎㅎ

    돼지감자는 좋은건가봐요.   

  14. Lisa♡

    2014년 1월 6일 at 2:39 오후

    오공…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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