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 On-Air 프로젝트

IMG_2130.JPG

플라토(구 로댕미술관)에서의 전시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감아타의 전시회를 다녀왔다.

1월9일 오픈이라 서둘러 1월10일 전시장을 찾았다.

바람은 차가웠지만 마음만은 흥분이 되고 기대가 넘쳤다.

313 갤러리를 여러 번 들렀지만 늘 문이 굳게 닫혀있더니

드디어 열린 문은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김아타의 전시회로

시작이라니 더욱 기분이 들떴다.

내가 김아타를 알게 된 건 어느 날 들린 리움미술관의 2층.

거기서 그를 만났고 나는 곧바로 그의 사진에 매료되었고

사진 속의 소멸, 즉 움직이는 모든 것은 소멸한다는 그 철학에

공감과 떨림을 느꼈고 리움의 그 유명한 세계적인 모든 작품을

뒤로 하고 나는 당당히 그의 팬이 되어 그를 공부했다.

그리고 곰배령에서 만난 그의 자연에 관한 프로젝트..그 프로젝트는

올해 8월에 다시 313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설렌다.

57세로 어느 새 할아버지가 되었다는 그의 얼굴은 사진 속에서

아이처럼 웃고 있었다.

20140107000028_0.jpg

313 이층에서 만난 그의 작품 뉴욕.

뉴욕을 만장을 찍어서 이미지를 만든 작품으로

굳이 표현하자면 보랏빛이 감도는 재색이라고 할까.

다른 도시들도 여럿있지만 다들 색들이 비슷하게 다르다.

이 뉴욕 사진작품 앞에서 갑자기 울컥했다.

모르겠다.

무엇이 나를 울컥하게 했는지는. 언젠가 뉴욕의 빌딩 숲,

그 밤 속에서 우두커니 창 밖의 마천루들을 바라보며

고독하게 수많은 잡념에 잠기던 그날 밤이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뉴욕에서 정신적 길을 잃고 잠자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몹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일까? 혹은 뉴욕의 황량하고 번잡하기도 한

그리고 그 화려함의 모든 골목들이, 길들이, 시간들이 오버랩

되었던 것일까. 아주 마음에 드는 색의 이미지다.

며칠 내로 다시 그 작품 앞에 서게 되리라.

판매하지않는다고 친절하게 큐레이터는 말해주었다.

20140107000033_0.jpg

모딜리아니 이미지.

20140107000034_0.jpg

논어의 이미지.

바탕에 붉은 색을 깔고 찍었다고 했던가.

이 것만.

도덕경의 푸른 이미지는 그 글자 자체가 푸르렀다고.

2014010703255_0.jpg

빌 게이츠가 샀다고 하는 작품.

아래는 김아타가 가장 좋아한다는 작품.

313갤러리는 도산공원 입구에 있다.

그 옆으로 호림미술관이 있고, 자동차를 주차시킬 공간은 없다.

그래서 주차는 근처의 공영주차장에 해야한다.

미니멀함으로 작품을 돋보이게하는 잘 지어진 건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김아타를 만나러 두어번은 더 갈듯 하다.

사진에 이렇게 매료될 줄은 몰랐는데.

그래서 행복했다.

12atta1.jpg

2 Comments

  1. 지안(智安)

    2014년 1월 13일 at 2:47 오전

    블로그에 담은 사진도 왤케 멋지지?
    조용하게 다시 가서 음미하는 시간 정말 좋겠네..

    추천 올림니다!!   

  2. Lisa♡

    2014년 1월 13일 at 2:57 오전

    지안님.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뉴욕이라는 도시에 대한 잡념을
    떨치기는 힘들어요.
    가고싶다는 생각은 들지않고 이젠
    그냥 반추하는 게 더 좋은 것 있죠.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