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옷을 입은 할머니가 있었다.
80세도 지난 나이에 운전기사를 대동하고 친구들과
소풍을 나섰다.
한 친구가 그 당시 유행하던 사스를 신고 왔다.
결국 그 사스 운동화 때문에 그 친구는 소풍을 못갔다.
멋을 부릴 줄 모른다는 것이다.
어디..놀러를 가는데삐딱구두를 신고 와야지 사스야, 사스길.
노란 옷을 할머니는 노란 모자에 노란 삐딱구두에 노란 양산을
들고 나타났는데 늘 그렇게 색이나 힐에 신경을 썼다.
어느 날 변비가 심해지자 변비약을 또 먹고, 계속 먹고 거기에
음식을 자꾸 먹고, 더 먹다가 결국 위장파열로 돌아가셨다.
그녀 나이 88세.
한번은 경비아저씨가 "할머니~" 하고 부르자 난리난리를 치면서
회장님이라고 부르라고 호통을 치곤했다. 회장님도 가시긴 하네.
근데 무슨 회장님이셨더라?
식당앞에 차를 파킹하려는데 어디서 많이 본 아저씨가
내게 손으로 여기대라, 저기대라, 이렇게 대라 하며
수신호를 한다. 저 분 왜 저기서 저러시지? 하고 그 분이
파킹하라는 곳에주차를 했다. 안녕하세요? 여기서웬일이세요?
저희 동네사시는 회장님 아니세요?
맞단다. 날더러 안면이 많다시며 사실은 약속이 있는데 내차가
그 일행들의 차로 착각하셨다고 하신다.
덕분에 말 한 번건네지 못했던 동네 어르신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던 것,,,이 분이 갑자기 날더러 전도를 하신다.
ㅎㅎㅎ..요즘 나를 전도하는 분들 엄청 많다.
내가 확실히 전도 당하게 아니 주님을 영접하게 생겼나보다.
아니 내 안에 주님을필요로 하는 시기인가보다.
말 천천히 하기.
밥 천천히 먹기.
우아하게 말하기.
부드러운 표정으로 대하기.
나서지 않기.
잘난 게 없다는 걸 알아차리기.
남의 말 경청하기.
유머는 살리기.
사투리억양 적게쓰기.
눈치보기.
모잠비크로 초청을 받았다.
만약 온다면 비행기값 외에는 다 책임진단다.
모잠비크라….모잠비크.
비행시간은 대략 몇 시간쯤 되는 것일까?
스와질랜드가 바로 옆이라는데 가볼까?
언제나 가게될까? 아침에 아들이 우유니사막을
이야기하며 아는 형이 지금 가있는데 세상에
이런 곳이 존재하나싶다 하더란다.
사진까지문자로 전송이다.
많이 가본 듯 해도 가보지 못한 곳이 너무나 많다.
말리나 튀니지쪽은 이젠 완전 아듀인가보다.
이젠 미국가는 것도 비행시간이 긴데 앞으로 어쩌나.
아프리카는 영원히 못가보고 죽나?
모잠비크.
그런 나라가 있었지.
Hansa
2014년 1월 18일 at 6:24 오전
모잠비크? 남아프리카공화국 바로 위쪽(북쪽), 큰 코끼리 많이 사는 나라인 듯.
블랙 맨들이 무척이나 까만(리얼리 블랙), 얼마전까지 내전으로 치안이 매우 불안했던 나라.
웬만하면 가시지 말죠.. 하하
Lisa♡
2014년 1월 18일 at 11:53 오전
치안이 불안한 곳이라구요?
어머어머…무서워요.
근데 큰 코끼리…약간 관심갑니다.
ㅎㅎㅎ
갈 수 없는 형편인 것이 다행입니다.
말그미
2014년 1월 19일 at 5:11 오후
그 회장할매가 위장파열로 돌아가셨군요!
리사 님도 사투리 쓰세요?
아이구 반갑습니다.
나도 사투리를 심하게 써서…
리사 님, 한 번도 안 만났지만
우아한 것보다 어쩐지 통통 튀어야 어울릴 듯.
아주 쾌활 하신 거 같아서요. ㅎㅎ
Lisa♡
2014년 1월 19일 at 11:01 오후
ㅎㅎ 말그미님.
저는 슬퍼도 아무도 그리 안볼 정도로 쾌활합니다.
우아함보다는 그냥 서민적인 아줌마이지요.
사투리를 억양만 쓰는데 서울선 사투리쓴단 말 듣고
부산가면 서울말 쓴다는 말을 듣는답니다.
억양이 고쳐지질 않고 사실 고칠 생각을 않네요~~
Anne
2014년 1월 19일 at 11:46 오후
억양까지 바꾸면
누가 리사라고 하겠어?
사투리만 안 쓰면 되지. 흠.
Lisa♡
2014년 1월 20일 at 12:06 오전
마저요~~
난 나의 억양을 사랑한답니다.
애교까지…살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