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할매

imagesCAYWHG4V.jpg

노란 옷을 입은 할머니가 있었다.

80세도 지난 나이에 운전기사를 대동하고 친구들과

소풍을 나섰다.

한 친구가 그 당시 유행하던 사스를 신고 왔다.

결국 그 사스 운동화 때문에 그 친구는 소풍을 못갔다.

멋을 부릴 줄 모른다는 것이다.

어디..놀러를 가는데삐딱구두를 신고 와야지 사스야, 사스길.

노란 옷을 할머니는 노란 모자에 노란 삐딱구두에 노란 양산을

들고 나타났는데 늘 그렇게 색이나 힐에 신경을 썼다.

어느 날 변비가 심해지자 변비약을 또 먹고, 계속 먹고 거기에

음식을 자꾸 먹고, 더 먹다가 결국 위장파열로 돌아가셨다.

그녀 나이 88세.

한번은 경비아저씨가 "할머니~" 하고 부르자 난리난리를 치면서

회장님이라고 부르라고 호통을 치곤했다. 회장님도 가시긴 하네.

근데 무슨 회장님이셨더라?

imagesCANYDGX2.jpg

식당앞에 차를 파킹하려는데 어디서 많이 본 아저씨가

내게 손으로 여기대라, 저기대라, 이렇게 대라 하며

수신호를 한다. 저 분 왜 저기서 저러시지? 하고 그 분이

파킹하라는 곳에주차를 했다. 안녕하세요? 여기서웬일이세요?

저희 동네사시는 회장님 아니세요?

맞단다. 날더러 안면이 많다시며 사실은 약속이 있는데 내차가

그 일행들의 차로 착각하셨다고 하신다.

덕분에 말 한 번건네지 못했던 동네 어르신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던 것,,,이 분이 갑자기 날더러 전도를 하신다.

ㅎㅎㅎ..요즘 나를 전도하는 분들 엄청 많다.

내가 확실히 전도 당하게 아니 주님을 영접하게 생겼나보다.

아니 내 안에 주님을필요로 하는 시기인가보다.

imagesCADTUPJQ.jpg

말 천천히 하기.

밥 천천히 먹기.

우아하게 말하기.

부드러운 표정으로 대하기.

나서지 않기.

잘난 게 없다는 걸 알아차리기.

남의 말 경청하기.

유머는 살리기.

사투리억양 적게쓰기.

눈치보기.

imagesCAUHS8MH.jpg

모잠비크로 초청을 받았다.

만약 온다면 비행기값 외에는 다 책임진단다.

모잠비크라….모잠비크.

비행시간은 대략 몇 시간쯤 되는 것일까?

스와질랜드가 바로 옆이라는데 가볼까?

언제나 가게될까? 아침에 아들이 우유니사막을

이야기하며 아는 형이 지금 가있는데 세상에

이런 곳이 존재하나싶다 하더란다.

사진까지문자로 전송이다.

많이 가본 듯 해도 가보지 못한 곳이 너무나 많다.

말리나 튀니지쪽은 이젠 완전 아듀인가보다.

이젠 미국가는 것도 비행시간이 긴데 앞으로 어쩌나.

아프리카는 영원히 못가보고 죽나?

모잠비크.

그런 나라가 있었지.

imagesCA8O6827.jpg

6 Comments

  1. Hansa

    2014년 1월 18일 at 6:24 오전

    모잠비크? 남아프리카공화국 바로 위쪽(북쪽), 큰 코끼리 많이 사는 나라인 듯.
    블랙 맨들이 무척이나 까만(리얼리 블랙), 얼마전까지 내전으로 치안이 매우 불안했던 나라.
    웬만하면 가시지 말죠.. 하하

       

  2. Lisa♡

    2014년 1월 18일 at 11:53 오전

    치안이 불안한 곳이라구요?
    어머어머…무서워요.

    근데 큰 코끼리…약간 관심갑니다.
    ㅎㅎㅎ

    갈 수 없는 형편인 것이 다행입니다.   

  3. 말그미

    2014년 1월 19일 at 5:11 오후

    그 회장할매가 위장파열로 돌아가셨군요!

    리사 님도 사투리 쓰세요?
    아이구 반갑습니다.
    나도 사투리를 심하게 써서…

    리사 님, 한 번도 안 만났지만
    우아한 것보다 어쩐지 통통 튀어야 어울릴 듯.
    아주 쾌활 하신 거 같아서요. ㅎㅎ
       

  4. Lisa♡

    2014년 1월 19일 at 11:01 오후

    ㅎㅎ 말그미님.

    저는 슬퍼도 아무도 그리 안볼 정도로 쾌활합니다.
    우아함보다는 그냥 서민적인 아줌마이지요.
    사투리를 억양만 쓰는데 서울선 사투리쓴단 말 듣고
    부산가면 서울말 쓴다는 말을 듣는답니다.
    억양이 고쳐지질 않고 사실 고칠 생각을 않네요~~   

  5. Anne

    2014년 1월 19일 at 11:46 오후

    억양까지 바꾸면
    누가 리사라고 하겠어?
    사투리만 안 쓰면 되지. 흠.   

  6. Lisa♡

    2014년 1월 20일 at 12:06 오전

    마저요~~

    난 나의 억양을 사랑한답니다.
    애교까지…살짝!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