슴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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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교수님은 내게 슴슴한 농담을 잘 한다고 하셨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음이 틀림없다고 했다.

그 두가지의 말은 정말 나에 대한 칭찬으로오만과 겸손사이에

나를 있게 한다.

슴슴한 농담을 잘 한다는 것은 그리 역겹거나, 지루하거나

듣기 힘든 과한 농담이 아니라 술슬 넘어가는 간이 진하지않은

유머가 있다는 말이며, 주변에 좋은 이들이 있다는 것은 내가

그들에게서 배울 점이 많을 뿐 아니라 어느새 나도 그들처럼

젠틀해지고 있다는 뜻도 된다.

그래서눈이 하얗게 내린 하루, 해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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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애인이라는 말이 어쩌면 그리도 예쁜지 오늘 문득 느꼈다.

愛人.

사랑하는 사람.

어렵다.

막히게 보편적이고, 속물을 가장한 채, 혹은 속물인지도 모르는 채

남에게 갑갑함을 주는지도 스스로 모르는채 살아가는 꽉 막힌 여성들.

그런 이들에게 애인이라는 말은 쉽게 내뱉을 수 있는 말이거니 한다.

사랑….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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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범해.

뭔가 있어보여.

스케일이 커보인다.

카리스마 짱이야.

부티작렬이다.

무서워.

혼날 것 같아.

통이 커보여.

—이런 말 흔하게 듣는다.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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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왜 그런 말을 했지?

너 그 정도 밖에 안돼?

왜 터무니없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다녀?

그런 사람인 줄 몰랐어.

…그런 말 하고싶지 않다.

나 통이 엄청 큰 건가?

시시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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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엄마왈,

지방의 간호대에 겨우 붙을 것 같은 딸이 서울의 경희대학교 체대

남자를 사귄다고 하자 미쳤냐고 겨우 체대냐고 호통을 쳤단다.

그리고 집이 어디? 강남도 아닌데 그런데 사는 남자를 사귀어?

(너네 집은? 너네 딸은? 이라고 내가 대꾸했다)

체대나와 교수나 선생이나 헬스장 코치거나 주인이거나 다른 사업을 하거나

하며 재미나게 알콩달콩 사는게 좋으냐? 의사랑 결혼해 불행하게 울며

구박받고 사는게 좋으냐고 하자 그래도 의사랑 사는 게 좋단다.

(제 정신이야? 정상은 아닌 것 같은데..라고 내가 말한다)

시력이 약한 이들이 보면 그저 순둥이로 보이는 그녀는 내가 볼 때 속물의 전형이다.

옆의 현엄마가 말한다.

"철이엄마, 그런 사람인줄 정말 몰랐어요, 놀랬어요"

12 Comments

  1. 무무

    2014년 1월 20일 at 9:44 오후

    분위기 만들 줄 아는 여자야
    그 사람 편해-만만한건 아니고!
    자존감 높은 사람이지
    살림살이 보통 아냐
    자식 잘키웠어
    사람 볼 줄 알아
    …..이것도 포함하삼~~~!!ㅎㅎ   

  2. 무무

    2014년 1월 20일 at 9:45 오후

    물론 리사~~ㅎㅎ   

  3. Lisa♡

    2014년 1월 20일 at 11:45 오후

    무무님.

    내가 뭐해줘야 이런 말 듣지?
    세상에—내가 듣고픈 말 다 있네.
    럴수 럴수 이럴수가…고마워요.
    한 사람에게라도 그리 보인다면
    성공한 거 맞죠? 후후   

  4. Hansa

    2014년 1월 21일 at 1:42 오전

    의사랑 살면, 울며 구박받으며 산다… 하하
    젊은 의사들 중에 그런류 속물들이 있나봅니다.

       

  5. Lisa♡

    2014년 1월 21일 at 2:24 오전

    만약을 이야기한 거죠.

    제가 예를 들면서..떠보니
    그래도 그게 좋대네요.

    어제 만난 친구 조카가 연애를 했는데
    상대의사가 병원지어줄거냐해서 헤어졌다네요.
    그런 속물들 많습니다. 이직은..ㅎㅎ   

  6. 무무

    2014년 1월 21일 at 3:13 오전

    댓글에 또 댓글 안남기는데 이건 한마디 꼭 해야겠네 ㅎㅎ

    의사 사위 며느리, 간호사 며느리 절대 반대
    내 아들 의사 내 딸 의사 간호사 더더욱 반대

    그만큼 공부해서 그렇게나 고생해서 다른거 하고살지
    삶의 질이 너무 ㅜㅜ
    그냥 좀 없어도 즐겁게 행복하게 편하게 사는게 최고!!   

  7. 고운

    2014년 1월 21일 at 6:49 오전

    리사님의 경쾌한 음성이 들리는듯하네요~ㅎ

    저의 시댁 큰조카는
    치과의사 면허시험을 코 앞에 두고
    붙기만하면 병원지어주시겠다는
    여친 아버님의 말씀에
    그 날로 헤어지고..

    무사히 합격하고
    어렵게 개원하고도
    그런데 애석하게
    아직 싱글입니다^^   

  8. 김술

    2014년 1월 21일 at 7:17 오전

    늘 느끼는거지만
    참, 좋은 사진들을 많이
    보여주십니다.
    다들 마치 천국을 거니는듯한…   

  9. Lisa♡

    2014년 1월 21일 at 1:45 오후

    무무님의 성격이 확 드러나는..

    저는 둘만 좋으면 다 오케이~~
    하지만 아들 의사 만들고 싶진 않아요.   

  10. Lisa♡

    2014년 1월 21일 at 1:45 오후

    술님.

    저긴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입니다.
    가고 싶어서 말입니다.   

  11. Lisa♡

    2014년 1월 21일 at 1:47 오후

    고운님.

    그런 젊은이가…
    멋집니다.
    중매합시다.
    고운 여성있는데.   

  12. Lisa♡

    2014년 1월 25일 at 2:36 오전

    술님.

    쏘리…유우니 소금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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