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라는 프로그램 중에 <놀고있네> 라는 코너가 있다.
백수 두명이 나와서 되고싶은, 폼 잡고 싶은 직업의 전형적인
액션을 취해보면서 상상만으로도 즐거워하는 걸 보게된다.
사람들은 늘 속으로 알게 모르게 우연히 혹은 일부러 많고많은
상상들을 하게 된다. 대박의 꿈을 꿔보기도 하고 독서 중에는
그 안의 주인공이 되어보기도 하며, 영화를 보다가는 영화속
배우처럼 느끼고 감정이입을 시켜보기도 하게된다.
약간은 다르지만 월터도 자기가 해보지 못한 것이나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러면 좋을텐데..하는 장면을 상상하는 버릇이 있다.
그런 상상이 언젠가는 현실이 된다면 그 이상 좋은 경험은 없다.
용기를 내어 현실로느끼게 되어 새로운인간형으로 탈바꿈하는
어찌보면 전형적진부한시나리오같지만 많이 산뜻하다.
여기서 재미난 것은 결혼정보회사 식의남녀만남을 주선하는
회사의 자기프로필란인데 아주 재미난다. 경험해본 것이나 남들이
가보지 못한 것을 적으면인기가 있는데 그런 점에서 끌린다면
컴퓨터 상으로 윙크라는 버튼을 누르게 된다. 윙크를받은 숫자가
많으면 인기를 말해주는 것인데 그걸 보는순간, 왠지 모르게 나도
해보고 싶고 저런 회사를 운영하면어떨까하는 상상을 하게된다.
자신감도 그닥 썩 많지않은 월터는 같은 회사동료인 셰릴에게
호감을 갖고 접근하지만 번번히 막히고 만다.
그는 얄미운 직장상사에게는 멱살을 잡고 싸우는 상상을 하고
셰릴과는 멋진 남자가 되어 셰릴의 시선을 받는 상상을 하곤한다.
유명한 LIFE 지의 포토에디터인 월터는 마지막 LIFE지의 표지를
장식할 필름 한 장을 찾으러 션 오코넬을 찾으러 떠나게 된다.
이 영화의 핵심은 숀펜이 맡은 션의 말인데 그 말을 하게 되는
장면이 완전 감동을 주는 압권이다.
다른 영화를 보러 갔다가시간의 제약으로 택한 영화였다.
벤 스틸러가 나오는 영화의 특징을 잘 알기에 시간죽이기
용으로 보려다가 눈 앞에 펼쳐지는 보기드문 광경에넋이
나갔다는 게 맞다.그린란드, 아이슬란드,히말라야의 그
가슴 뻥 뚫리는 장면들이 힐링이 되고도 남는다.
게다가 펼쳐지는 장관 속에서 나오는 이끼의 습한 기운까지.
음악과 함께 주인공이보드를탈 때 그 펼쳐지는 장면들.
관객들이 함께 모험하고픈 그 스릴과꿈꾸던 낯선 장소들이
눈 앞에 나타날 때나도 모르게 몸이 붕~ 뜨면서 환희마저
느껴지는 게 아닌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어..했다.
오지에서의 그 생경함.
그광활하면서도 벅찬 감동.
묘하게 느껴지던 생의 전환적적인 의미.
우주 속의 나 하나는 점이구나 싶던 순간.
그거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안다.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
션은 히말라야의 눈표범을 찍으려고 혹독함 속에서 대기 중이다.
월터가 션을 찾았고 얼마 지나지않아 현실의 그들 눈 앞, 카메라
앵글에 그 보기 어렵다는 히말라야 표범의 모습이 나타났다.
션은 사진찍을 생각을 않고 그저 환희에 찬 모습으로 표범을 바라
보기만 하는데 월터가 언제 찍을거냐고 묻자 션이 대답한다.
"Stay in it. like there, like here."
때론 굳이 사진에 담지 않고 그저 바라보며 그 순간 속에 머문다고
션은 감동하면서 말한다. 굳이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고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한, 삶의 기쁨을 느끼는 순간이다.
“To see the world, things dangerous to come to, to see behind walls, to draw closer, to find each other and to feel. That this is the purpose of ‘Life’”
# 숀펜에 이어 반가운 셜리 맥클레인도 출연한다.
Anne
2014년 1월 20일 at 12:57 오전
"그냥
머리 속에 찍어두자"
촬영다니면 가끔 하는 말이죠.
들인 노력에 상관없이
내게도 나타나는 ‘결정적 순간’ 은 있는 법이니까요. ㅎ
Hansa
2014년 1월 20일 at 12:59 오전
어, 숀 펜 오랜만이에요.
하하
Lisa♡
2014년 1월 20일 at 2:16 오후
앤님.
좋은 말인데요.
저도 한 때는 외국을 가도
전혀 사진을 안찍었답니다.
그런데 요즘은 또 사진 무지 찍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사진으로 인해 제대로
못보는 경우는 많은 것 같아요.
Lisa♡
2014년 1월 20일 at 2:16 오후
한사님.
그래요?
숀펜 참 연기 잘하는 배우같습니다.
오현기
2014년 1월 20일 at 3:14 오후
정리 재밌게 잘 하셨어요.. 전 벌써 내용이 가물 가물…
Lisa♡
2014년 1월 20일 at 3:47 오후
아..보셨구나.
저는 기대를 않고 봤는데
썩 괜찮았거든요.
강정애
2014년 1월 21일 at 6:21 오전
리사님!
표현해내신 것 이상으로
멋진 영화일 것 같으네요
남의체험 현장에 녹아들어
그자신이 겪은양 ㅡ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영화ㅡ
흔치는 않죠
숀펜이 주연이라면 ㅡ
더더욱 봐야겠네요
Lisa♡
2014년 1월 21일 at 1:46 오후
아….숀펜주연 아니고 조—연.
아주 잠깐.
설리 맥클레인도 조연.
숀펜이 주연이면 영화가 달라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