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산 낭가파르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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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영화로 만들었다.

파키스탄 북부의 낭가파르밧에 최초로 오른 독일인 라인홀트의 이야기다.

내용은 뻔한 것이지만 낭가파르밧을 보는 그 장대한 느낌과 영화 전체의

색감이 아주 뛰어나서 고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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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가까이에서 어릴 적부터 살면서 자신은 산을 오르는 일을

제일로 치는 산악인 그 자체라 여기는 라인홀트는 동생 건터와

의사인 칼박사가 모집한 원정대에 합류하여 꿈에 그리던 낭가

파르밧으로 향한다. 8000미터가 넘는 산은 언제 기후가 변할지

모르는 곳으로 그들이 갔을 때도 악천후가 계속되고 점점 열악한

환경에 처하게 된다. 초조해진 라인홀트는 건터와 함께 둘만의

등정에 나서고 최초의 등정에는 성공하지만 내려오는 길에 심한

악천후를 만나서 동생 건터를 잃고만다. 극한 상황에서 인간이

보이는 증세들과 치열한 산악인들끼리의 정복에 대한 신경전,

동생이자 같은 산악인을 잃은 슬픔과 원망들이 섞이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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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적을 중요시 여기는 칼.

찰리 체플린이 떠오르는 외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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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가봤던 나는 이 영화가 남달랐다.

그리고낭가 파르밧은 우라나라 고미영 여성등반가가 등정에

성공하고 내려오다가 난기류를 만나 실종되었던 곳이다.

영화에서도 라인홀트가 루팔암벽으로 내려오는데 위험도가

심한 곳으로 등정만이 아니라 하산도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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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인들의 무심한 눈빛들도 신기하다.

그저 자기나라에 산을 찾아온 이들로만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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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아래 두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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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홀트는 그 후 다시 등정에 성공하고

평생 주변인들이 자신을동생을 버린 형이라는

트라우마에 시달리지만 등정할 적 마다 죽은 동생에게

옆자리를 내어주는 제스춰를 취해왔다.

등정에 성공해도 동반한 산악인들이 실종되거나

잘못되면 평생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힘들거라는게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차가운 설산과 따스한 태양의 햇살이 느껴지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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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해군

    2014년 2월 3일 at 3:14 오후

    리사님도 ABC 다녀오셨군요
    박영석 대장의 추모비에 술을 따라놓고 울었던
    기억도 이제는 조금씩 희미해져가네요
    블로그에 산행기록 정리도 아직 못 했는데…
    이 영화 찾아봐야겠네요   

  2. Lisa♡

    2014년 2월 3일 at 3:30 오후

    해군님.

    저도 갔다왔습니다.
    저도 박영석 대장이 가신 곳 근처에 가서
    좀 눈물이 나더군요.
    너무나 추웠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정말 좋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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