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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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으로 약속장소를 정한 것은 ‘박노해’ 그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딱히 그의 팬입장은 아니지만 그의 사진이 좋다는 건 알았다.

동행들은 호기심반에 가자는 권유반으로 따라나서며 반신반의했다가

다들 감동이 충만한 눈빛으로 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영혼의 정화됨이 오롯이 느껴지고, 순수의 정수를 맛보는 기분이랄까.

긴시간동안 긴감동으로 가만가만 다가서고픈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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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들던작품.

파키스탄이다.

언젠가 라다크를 가던 중에잠시 쉬며 숨고르던 어느 한 때

저런 장소에 내가 있었다.

그 기억이 새록새록한데 저런 곳에앉아 저런 아낙과 미소를

머금은 채 잠시 바라봤었다.

쪼글쪼글 시들듯하던 과일 한 개 건네주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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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싶은 집’

이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내 폰에 반사된 건너편 벽면이나 형광등이 보이지만

햇살의 색이 저리 묻어나는 해사한 곳이라면 어느 누가 마다하리.

저런 집에서 하얀 달걀을 바구니에 담고 종종 걸음으로 마 앞치마를

한 채 걸어가고 있을 수 있다면.. 아니면 낡은 흔들의자에서 졸음에

겨운 눈으로 말들을 바라보며 손엔 읽다만 책 한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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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이를 마시는 시간.

작은 짜이 한 잔에 깃드는 평화.

모두의 시선이 향하는 그 곳에 축복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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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오래된 만년필과 낡은 카메라하나 뿐

나의 시는 작고 힘없는 사람들, 그 이야기의 받아쓰기이고

나의 사진은 강인한 삶의 기도, 그 영혼을 그려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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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가 떠오르던 사진.

천 그루째 나무를 심고있는 남자.

디레디레 잘 레 만느.

마음아, 천천히 천천히 걸어라.

부디 서두르지도 말고 게으르지도 말아라.

모든 것은 인연의 때가 되면 이루어져 갈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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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오선지 위의 음표같다.

아주 마음에 들던 사진이다.

부서지면 다시 놓고, 부서지면 다시 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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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도 기록되지않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시인은 감동을 받고

자신을 다시 한 번 훑어내린다.

이대로 괜찮은 걸까?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

더 잘 살기위한 연구이자 맺힌 그리움이 있는 탓이다.

같이 간 친구는 젊은이들이 가득한 전시장을 보면서 그래도

아직 우리의 젊은이들이 살아있구나 한다.

멘토가 필요한 것일까? 그 젊은날의 방황에 바른 길을 알려줄.

시인은 제3국들을 다니면서 특히 아시아에서 길어올린 희망을

말하고자 한다. 사진도 좋았지만 해설이 더 와닿게 만들던 그.

우리 가슴에 깨끗한 씨앗 하나 심어준다.

3월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지하 1층.

입장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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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안영일

    2014년 2월 9일 at 11:39 오후

    청계천 노조의 불사신 *전태일*씨를 흉내낸다하나 어떨결에 사형 무기징역까지 같지요 — 이후의 삶은 소설가라면 최인호같은 ! 세상의 세파에는 일절 외면한 작가자체는 손해없는 인생 ? 전태일씨의 지금까지의 이나라에 몸던져 해온삶이무엇인지 ?
    하나 하나 쌓이는 시집과 저서의 인세 작지안을진데 어느곳 고아원 고기한근이라도
    도네이숀하는 분이라면 제 관찰이 틀렷음을 인정하나 차라리 현실에서 죽자살자
    죄악들을 밣히며 외치는 *표창원 *씨가 이런 글쟁이보다는 낳지않을가 생각하는 사람도 있읍니다, ***박노해의 보이지않는 수입은 다 어디로 갈가 –그자의 외국생활행적 말이 사회주의이지 ? 그 사회주으를 마음것이용하는자안닌지 ? 이리생각하는 독자도있읍을 적으며 ***차라리 싱아는 누가먹었나하느 고발을 쓴 그분이 박경리씨 다음의 우리 문단의 여장부 로여겨집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자도있읍을 적습니다,    

  2. Hansa

    2014년 2월 10일 at 12:17 오전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일까요?

       

  3. Lisa♡

    2014년 2월 10일 at 1:52 오후

    한사님.

    글쎄 뭐니뭐라해도

    그의 사진은 좋긴 하더군요.   

  4. Lisa♡

    2014년 2월 10일 at 1:53 오후

    안영일님.

    박완서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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