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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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공항으로 가는데 삼성동 공항터미널에서는

짐수속을 3시간 전 까지만 받아주는 걸 잊었다.

지난 번 한 번 당하고도 또 잊고 말았다.

아들은 그새 강남서 선배를 만나고 나는 짐을 들고

1시반에 공항터미널에서 만났다.

이럭저럭 묻고 어쩌고 하다보니 2시가 되었고 달러를

바꿔놓고는 주는 걸 잊은 채 나는 집으로 달렸다.

중간에 전화..당황하는 기색도 없이 엄마가 돈도 안주고

갔네..이런다.

바로 차를 돌려 버스를 취소시키라고 하고는 앞에서 만나

공항으로 차를 몰았다. 주말 차는 왜그리 곳곳에 밀리는지.

그 와중에 요리조리 빠져 달리는데 얼마 전 은희가 한 말이

떠올랐다. 2분 안에 차선을 세 번 바꾸는 사람과는 사귀지

말라는 말이…은희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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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10분 비행기인데 잠실지나면서 이미 2시 30분으로 ..게다가

기름이 거의 없다. 오 마이 가쉬!

어쨌든 가다가 어디 있을거야. 어디서 본 듯한 기분도 들고

또 이 정도면 인천공항까지는 달릴거야 했다.

인천대교로 접어들기 전 ‘여기서부터 인천공항까지는 31분 소요’

라는 팻말이 보인다.

그래? 그럼 20분 만에 가자. 시속얼마만큼 달렸는지는 상상으로.

진짜 20분만에 도착했다.

아들은 아무런 동요도 없이 혼자 버스커버스커, 김동률 노래 찾아

듣느라 정신이 다른데 가있다.

엄마 혼자 애가 탄다.

한시간 20분 전인데 과연 아들이 빠릿빠릿하게 잘 수속할까?

잘할 수 있단다. 그 융통성에 과연..엄마는 내리지말란다.

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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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마조마하긴 했지만 그대로 집으로 달렸다.

7분후, 아들의 전화다.

엄마 kt없는데 어딨지?

아들아 kt가 올레란다 하자.

아하~~ 한다.

수속은? 어찌된거임?

바로 수숙하고 짐 부치고 들어가려다 로밍한단다.

이제 다 컸네.

하자 이제는 자기 걱정은 하지말란다.

군대 보낸 거 확실히 본전뽑는 기분이다.

휴가 일주일은 샌프란으로 가는 아들이..부럽다.

공짜 비행기표이길 망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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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은 그리 걱정이 안되는데 남자애들은

그 융통성이 없다보니 늘 약삭빠르지 못해서 걱정.

줄선데서 사정을 말하고 앞으로 나간다던지, 눈치보고

직원 불러서 사정 얘기를 한다던지 하는 부분이 영

석연치 않아 내심 걱정을 했더니 이젠 그런 삶의 부분도

제법 믿을만한 녀석이 되었나보다.

보통 때 같으면 어림도 없을 일인데 워낙 사건이 큰지라

스스로도 중요하게 생각되었던 모양이다.

초등학교때 선생님이 교실에 있으라하고 잊고 퇴근해

밤이 될 때까지 남아있던 아이라 늘 그런 부분에서

약지못해 걱정이었는데..주로 남자 아이들이 그렇다.

그래서 빠른 여자애들한테 끌려 다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 쌩쇼를 치르고 아들은 비행기를 탔고

심지어는 40분 전에 전화와서 너무 일찍 왔나? 하는

여유있는 농담까지 던진다. 온갖 멋을 다 부리고 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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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Angella

    2014년 3월 2일 at 4:28 오후

    제시간에 비항기를 타서 다행입니다.ㅎ
    제딸은 미국중간에 경유하는 공항에서 책에 심취해서
    자기이름을 여러번 부르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놓쳤드랬어요.
    사정사정.방방뜨고 해서 경유하는 다음 비행기타고 새벽2시에 도착했드만요.
    애들이 부모잘 만나서 비향기 타고 다니면서 애피소드들이 소소하게 생기더라고요.
    옆집가듯 버스타고 가는 기분이라나 뭐래나 하면서 말이죠…쪕::
       

  2. Hansa

    2014년 3월 3일 at 12:45 오전

    "은희야 미안하다.." 하하하

       

  3. 김술

    2014년 3월 3일 at 12:57 오전

    군인이 일주일 휴가로 미쿡간다구요?
    요즘은 위수지역 이탈이 없나?
       

  4. 김삿갓

    2014년 3월 3일 at 7:36 오후

    어휴 저도 뱅기 놓칠뻔 한적이 몇번 있어서 리사님 상황
    읽으며 가슴이 조마조마 해지는걸 느꼇네요.

    그런데 "kt가 올레란다" 란 글은 제가 전혀 몬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소리 인가요????

    좋은 시간 되세유 리사님!! 구~우벅 ^__________^   

  5. Lisa♡

    2014년 3월 4일 at 1:33 오후

    안젤라님.

    그런 일이 있었군요.
    글쎄 우리아이들은 공짜 비행기표랍니다.
    궁금하시죠?
    그럴 일이 있답니다.
    비행기 놓치면 다음 비행기는 공짜로 태워주나요?   

  6. Lisa♡

    2014년 3월 4일 at 1:33 오후

    한사님.

    그 은희라는 친구한테 차일까봐서요.
    ㅎㅎ
    긁적긁적.   

  7. Lisa♡

    2014년 3월 4일 at 1:33 오후

    술님.

    아….허락받고 가는 겁니다.
    당연히 그러지않고는 못가구요.
       

  8. Lisa♡

    2014년 3월 4일 at 1:34 오후

    삿갓님.

    AT&T나 버라이존 같은 겁니다.   

  9. 김진아

    2014년 3월 6일 at 5:23 오전

    초등학교에 여 선생님이 많으세요. 그래서..사실 남자 아이들 그런 부분에선
    좀 걱정이 됩니다. ^^

       

  10. Lisa♡

    2014년 3월 6일 at 3:09 오후

    진아님.

    초등학교, 중학교 다…
    그리고 온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TV작가들요…다 여자.
    미칩니다.
    여자도 좋치만요, 남자들 기를 너무 죽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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