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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심각하고 중요한 일이고, 초조한

일이 너에게는 그저 심드렁한 일이라는 건

알아~~그렇다. 누군가에게 초를 다투는 일이

상대방에게는 아무 것도 아닌 일일 수 있다.

그게 상대방의 잘못도 아니고 그저 깊은 배려나

진정한 맘이 없을 지 모를 일이기도 하다.

살면서 그런 일이 어디 한 두번이겠는가.

어쩌면 버스 안에서 자리가 나서 앉는 일도

반드시 앉아야 하는 사람이 먼저 앉기 전에

흔들거리고 서 있던 고등학생이 훌쩍 앉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어떤 일이 경제적

혹은 학문적 성과를 이룰 일일 때는 그런 상대의

무심함이 흔히 말하는 상처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어쩌랴, 세상이 다 내 편만은 아닌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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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두 사람이 같은 자리에 있을 때어느

한 쪽만 칭찬을 계속 듣는다면 그건듣는 쪽도

듣지 않는 쪽도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니다.

듣는 이는 기분은 좋치만 옆의 사람이 신경

쓰일 것이고 옆의 사람은 자기는 뭐 꿔다 논

보릿자루인가 하는 심정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지나친 칭찬이나 험담은 늘 피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령 누군가의 용기를 같이

북돋아줘야 할 때라든가, 약자를 두둔해야 할

때라면 그건 옆사람이나 뒷사람이거나 모두 다

상관없이 무수한 칭찬을 해도 되는 일이건만

친구라든가 자매라든가 사돈이라든가 동료이거나

그런 두 사람이 간 자리에서 한 쪽으로 치우친

칭찬은 두사람을 모두 어색하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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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 같은 짝이 아니다.

언뜻 보기엔 같은 짝인 장화로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은 슬쩍 보고는 같은 짝으로 본다.

사람을 볼 때도 눈만 크면 닮았다고 한다.

그 사람이 가진 고유한 개성이나 빛은 보지않고

넓적하면다 넓은 쪽으로 뾰족하면 다 뾰족한

집합으로 몰아버린다.

그게 일반화되어버린 사회다.

사상도 마찬가지다.

우파라고 다 같은 우파가 아니고 그 안에 세세한

부분이 다 다르고 좌파라고 또 다 같은 좌파가

아니다. 어떤 부분은 동질성을 띄지만 나름 모두

같은 이념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다 다르다. 절대 같을 수 없다.

그래도 그 와중에 정말 내 꽈라는 건 있다.

그때는 친해질 수 있다고 다들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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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하고 딱 잘라 말하는 사람보다 실은

겉으로는 유하면서 속으로 완벽하게 냉정한

사람들이 더 무섭다.

그런 사람 상상보다 많다.

겉으로 콕 찝어서 말하고 뭐든 거침없이 말하는

이들은 대부분 속을 보면 따스한 경우가 많다.

그들은 지저분하거나 남을 속이거나 그런 걸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 겉다르고 속다르다는 말이 그런 게 아닐까.

갑자기 경복궁 지하철 역이 떠오른다.

막연하게 좋고 정이 가고 자꾸 떠오른다.

혹시 과거에 내가 왕녀였거나 무수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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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오드리

    2014년 3월 6일 at 12:03 오전

    하필 그때 나에게도 중요한 전화가 왔더란 말이지. 미안, 쏘리. ㅎㅎ   

  2. 순이

    2014년 3월 6일 at 12:41 오전

    위 말사진 경인미술관에서 하고 있는 듯.
    하긴 말 사진이라고 해도 다 같은 작가가 찍지는 않았을 테지만요.
    어제 김정원 사진가의 제주 올 사진전에서 본 듯하네요.

    리사님이 사람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쓴 글을 첨 보는 듯! ^^
    기도하세요.   

  3. 김삿갓

    2014년 3월 6일 at 1:13 오전

    으따 리사님 이제사 그런것 터득 하는거여????

    리사님이 말하는 부류의 사람들…. 이런말 하기 좀 그렇치만 유독
    한국인들 한테 많은것 같아요. 아마 한국 사람들이 머리 굴리기
    꼼수… 통밥잡기(이것이 리사님이 말하시는 것) 그리고 옛날
    부터 말했던 바람잡기, 물타기, 물귀신 작전 등등… 같은건 세계
    최고 일 겁니다. 곰곰히 생각 해 봤는데…. 어려서 부터 삼국지니
    손자병법… 심리학 책 들에 몰두들을 해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도
    해봅니다. ㅋ

    저 옛날 직장 동려중 친한 필리핀계 미국인 이 있었는데 그 친구왈….
    (정말 이런 소리 하기 싫치만….) 자기 아버지가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지만 절떄 필리핀사람과 한국 사람들 하곤 비지니스 딜을 하지
    말라 했다네요. 그래서 아농 뿌땅 시나 사비아모!! (필리핀말 욕
    영어론 왓더 FU 터킹 어바웃?) 라꼬 해준 적도 있지요.

    리사님 너무 그런데 크게 신경 쓰시지 마시고… 그런 사람 있으면
    저런 사람도 있는 법…. 무시 하시면 됩니다.

    좋은 시간되세유!!! 구~우벅!! ^_________^   

  4. Angella

    2014년 3월 6일 at 6:20 오전

    참 이거…ㅋ
    리사님.나는 경복궁역이 아니라 경복궁내의 교태전에 가보니
    언젠가 내가 거기 살앗엇던 강한 느낌이 오던데요?푸하하하
    그래서 딸년 앉혀놓고서
    그 대단한 왕비들이 살던 곳이니 눈여겨보고 그 기를 받거라이..해서
    사진도 여러장 찍어 주엇다는…
    딸데리고 뭐하는 짓이엇는지..참나…ㅋ
    속으로만 공주꽈라는…쪕::
       

  5. Lisa♡

    2014년 3월 6일 at 3:03 오후

    오드리언니.

    자기가 주인공으로 ?
    천만에 만만에….콩떡이다.
    ㅋㅋㅋ….   

  6. Lisa♡

    2014년 3월 6일 at 3:04 오후

    안젤라님.

    그럼 저와 한 동네에서 한 밥솥먹고 살았단 말씀?
    혹시 둘 다 왕녀나 무수리?   

  7. Lisa♡

    2014년 3월 6일 at 3:04 오후

    순이님.

    눈치채셨군요.
    하긴 이 세상에 일들이 다 그렇잖습니까?
    비단 저 뿐 아니라 말입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정말 기도는 통하는 듯 합니다.   

  8. Lisa♡

    2014년 3월 6일 at 3:05 오후

    삿갓님.

    위안이 많이 됩니다.
    웃기기도 하구요.
    필리핀 욕 외워서 써먹으려해도
    그게 잘 안될 것 같아요.
    어려워서 말이죠.
    이놈애 무땅가트니라고~~~?   

  9. 김술

    2014년 3월 7일 at 7:09 오전

    아~ 리사님이여~~
    경복궁 역이 생각난다고
    왕녀나 무수리를 생각하시는 단무지과?
    경복궁 앞을 지키던 포졸의 여식일지…
    동냥을 하던… 좀 심한가?
    근데 교태전에 가 보니 과거가 생각나신다는 분도 계시니…
    아~짐이 오늘 마이 아프다…   

  10. Lisa♡

    2014년 3월 7일 at 1:14 오후

    포졸의 여식이 가까이나 가봤을라고…

    짐이 제법 아픈 것 가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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