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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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1일 두번째 날의 연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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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딩의 말러 교향곡 1번을 잊을 수 없다.

이번 연주회로 나는 새롭게 하딩과 말러에 빠져든다.

정말 완벽한 연주였다.

깔끔하고 격정적인 그리고 고급스러운 연주였다.

많은 이들이 기립을 서슴치않았고 다들 표정들이 온화해졌었다.

만족스러운 밤이었다.

구스타프 말러에 밀린 첫 곡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였는데

어려운 곡을 김선욱은 잘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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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본 김선욱은 연주방법에 있어서기운차고 격렬했는데

자랑스러웠다.

첫 곡이 끝나고 인터미션시간후, 시작된 말러곡은 완벽한 화음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는데감기약 덕에 졸리웁던 내가 완전 눈이 똘망해졌다.

연주자 하나하나가 어쩌면 그리도 최선의 음을 낼 수 있는지 나는

잠깐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 악기들이 다른 오케스트라와는 다른가 하는

심정이 되기도 했다.

힘이 있으면서도 우아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깊이가 그윽했다.

아—몹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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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서포터즈이자 유명한 축구광인 하딩.

17세에 래틀에게 발탁된 천재 지휘자.

스포츠카와 비행기의 속도를 즐기는 모험가.

젠틀해뵈는 그의 외모와는 달리 취미는 상당히 동적이다.

2011년 일본대지진때는 일본에서 지진가운데도 차분한 연주회를 끝내고

길이 막혀 돌아가지 못하는 관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밤을 같이 세웠다.

아직도 여전히 청년같은 하딩은 75년 생으로 이제 마흔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말러 교향곡 1번은 1부인트로 젊은 시절의 추억, 꽃과 과일, 가시덤불의 음악

으로 시작해서 1악장 끝없는 봄, 2악장 블루미네로 가면서 부드럽고 흐드러지다가

3악장 순풍에 톷을 올리고, 그러다가 2부 인간희극에서는 4악장 좌초에 이어

5악장 지옥에서 천국으로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늘 어렵다고 느껴지던 말러곡이

그렇게 즐겁게 들리 수 없었다. 그 내용이 빤히 들려지는 공연이었다.

다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빠른 시간내에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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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김선욱,

말러,

다니엘 하딩,

과의푸근한 밤.

그리고

앵콜곡 프로코피예프와 엘가,

마지막의 스타워즈 메인 타이틀곡으로

얼마나 즐거웠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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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지안(智安)

    2014년 3월 15일 at 2:32 오전

    그런 로맨틱하고 말랑한 말러를 어디서 느껴 보겠음?
    색다르고 웅장한 거인의 발걸음은 멋있고 찬란하기만 하더라..
    물흐르듯 유연한 김선욱의 연주도 실컷 박수쳐야해~~
    굿 데이~~   

  2. Lisa♡

    2014년 3월 16일 at 11:45 오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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