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줌마가 입모아 그 식당이 맛있다고 했다.

굴밥집인데 대로변에 있으니 잘 찾아갈 수 있단다.

왠지내키지 않는데 따라가게 되었다.

처음부터끝까지 마음에 드는 것이 항개도 없다.

시들시들하던 밑반찬에 질서없이 담긴 모습과

뭔가 어울리지않던 모든 배열에..아 먹을면 체할 것

같은 이 더러운 기분은 섞인 반찬이 눈에 보인다는 점.

이상하게 이럴 땐 꼭 체한다.

불쾌한 기분의 끝보다도 더.

같이 간 ㅌ도 끝까지 마음에 들지않아 중얼중얼거린다.

다른 각기의 취향과 입맛에..아 믿을 수 없는 아줌마들.

음식의 맛보다 좀 깨끗하기라도 했다면.

음식물 쓰레기는 버려도 버려도 매일 모인다.

더우기 과일의 껍질이 두껍기라도 하다면야 바로 꽉 찬다.

나갈 때 버린다고 치면 홀가분하지만 그게 또 은근 귀찮다.

비닐봉지에 따로 옮겨담아서 버리는데 간혹 그 봉지에 작은

구멍이라도 날랴치면 상한 찌꺼기에서 나온 물이 마루에

흘러 불쾌한 자국을 남기기도 한다.

메론이나 수박, 수박 같은 껍질은 부피의 주범이기도 하다.

이렇게 애를 써서 분리해봐야 한데 모아서 바다나 어디 하치장에

그냥 뒤섞여서 버린다고 하니 굳이 분리해서 버릴 필요가 있나?

여름 수박껍질 못지않게 많이 차지하는 오렌지, 자몽 같은

껍데기라니..누군 그런 껍질들을 모아 효소를 만든다고 했다.

나도 해봐야지 하고는 늘 잊고 만다.

늘 아들 이야기로만 꽃을 피우는 군대 자모회.

학원 정보이야기로만 시종일관 말할 수 있는 학교 엄마들.

여기저기 아프다고 죽는 시늉만 하는 몇 여자들.

도대체 난 이런 게 왜이리 지겨운거야?

내가 잘못된 사고방식인지 아님 그들이 문제가 있는건지.

간혹 혼자 동떨어져 다른 별로 씌융~~가버리는 느낌이

배제하기 어려울만큼드니 이건 어쩌란 말?

사람마다 관심분야가 다르니 늘 같으란 법은없지만갈수록

심드렁해지는대화들 속에 관계를 지속해야하는지 의문이다.

진짜다.

차라리 혼자가 좋다.

문제다. 정말 내가 사회성 부족인가 하는 의문도 가져본다.

밖에서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상황이라 급히

생각나는 친구에게 너 이 표 예매 좀 해줄 수 있니?

히고 물었다.

‘인터넷 안함, 불가능’

이라는 문자다.

섭섭? 냉정? 불쾌?야속?

아니다. 안되는 건 확실히 안된다고 표현해서 좋다.

내가 그럴 때가 있기 때문이다.

구구절절 변명없이 깔끔함이 차라리 좋다.

간혹 내가 이렇게 이해심이 많다니까.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대의 깔끔한 거절에서는

-한가지는 단순한 사람이라 마음에 오히려 든다.

-또 하나는 역시 상대할 인간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알게 되었으니 오히려 고마울 따름이다.

뭐 이런 등식이 내 머릿속에 성립이 될때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