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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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다 하늘이 경계선이 없이 모두가 희뿌연

회색이라는 것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

언제부터인가 파란 하늘을 본 적이 그닥 없다.

먼지의 색을 그리라면 그릴 듯한데 파란 하늘을 그리라면

혹시 그리지 못하는 게 아닐까 ..

두둥실 떠있는 구름이라도 볼라치면 떠나야 하는걸까?

캐나다나 미국쪽 파란 하늘이 무지 그리워진다.

사람의 마음도 파란 하늘을 보면 가벼워지고 뭔가 신이

절로 날텐데 매일 우중충한 색을 보는 건 우울증을 유발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까지 미친다.

비가 온다길래 먼지가 방울에 묻혀 내려갈려나 했더니

정말 코딱지만큼 오다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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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자가 미술관에 혼자와서 그림감상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그 얼마나 멋진 모습인지.

아들에게 그 모습이 멋지더라고 자꾸 설명하면서 내일

끝나는덕수궁 한국근현대미술전을 보라고 권했다.

둘째는 어제, 첫째는 오늘 다녀왔다.

둘째는 사람에 치여 짜증이 나더라며 한국 아줌마들 정말

질서가 없고 몸을 마구 무례하게 부딪히며 줄을서거나

기다리는 예의가 없이 지멋대로라고 하며 견학 온 아이들도

지나치게 방만하다며 다들 왜그런지 눈살 지푸리게 한단다.

큰놈은 일단 마음에 들고 김환기 작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리’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한다.

짜아식 볼 줄 아네~~ 싶다.

아들들 문화인으로 만들어야 나라가 편하고 여자도 편할 듯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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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나에게 톡톡튄다~~ 또는 재미있다. 웃긴다.

위트가 넘친다~~ 등의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내면에는 늘 강박증이 존재하는데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늘 편치가 않다.

다행인 것은 남들에게 들키지 않는 것이다. 아무도 나의

이 불안증이나 컴플렉스나 겁이 많은 속앓이나 뒤끝이

엄청나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그 얼머나 불행 중 다행인지..모른다.

매일 내 속을 들켜봐~ 얼마나 시시한 일인지.

아파도 모르고 슬퍼도 모르는 건 좀 아니지만 말이다.

겉으로는 멀쩡해도 속으로는 자주 삐치는 편이다.

자존심상 드러내지 않을 뿐 나도 속이 좁은 밴댕이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속을 보이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

적이 많은지 왜냐하면 하루만 지나면 죄다 이해되기 때문이다.

세상에 이해 못할 게 잘 없더라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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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마치 갱년기 여성같다.

갱년기를 겪지않은 나대신 갱년기를 하는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질 않나 덥다고 땀을 흘리질 않나

그러면서 또 금새 춥다고 하질않나…처음에 낮술

먹은 줄 알고 흘겨보니 그게 아니라 불균형적인 뭔가를

체내에서 일으키는 모양이다.

겨울에 나는 춥지도 않은데 춥다고 난리를 치질않나

오늘의 얼굴은 완전 와인빛이다.

나는 그 이유가 운동부족이거나, 관리부족으로 본다.

그래서 대꾸도 하기싫다.

먹는 것에 있어 나이대비 용감하기 때문이다.

이 나이쯤 되면 시래기라든가, 나물종류나 웰빙스런

식사를 해야하고 하게 되는데 아직 촌스럽게도 짜거나

맴거나 차거나 화끈한 것을 배터지게 먹는 편이다.

쯧! 그래서 더운 건 아닐까? 이건 한사님께 물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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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오공

    2014년 3월 29일 at 9:33 오후

    뒤끝 길고,밴댕이 소갈딱지고….
    신선한 자가 반성입니다..ㅎㅎㅎㅎㅎㅎㅎ
    내뱉는 순간 긴 뒤끝도, 밴댕이도 절반 뚝~~~~
    제 경험으로~~~

    굿모닝~~   

  2. Lisa♡

    2014년 3월 30일 at 2:22 오후

    아..절반.
    진짜?
    그럼 정말 조치.
    자주 반성할 것, 자주 내뱉을 것.
    후후후…   

  3. 슈에

    2014년 3월 31일 at 1:07 오전

    황사에 미세먼지에 큰일이네요.ㅠㅠ

    오늘 시드니 상공..새 파란하늘 ~~뭉게구름

    이제 마니 그리워하게 될것같아요.ㅎㅎ    

  4. Lisa♡

    2014년 3월 31일 at 7:49 오전

    어제 하루 파란 하늘이 보여
    반가워했더니 오늘 바로 희뿌옇습니다.
    아…시드니의 파란 하늘
    상상만으로도 너무 좋습니다.
    홍콩으로 언제 오나요?   

  5. Hansa

    2014년 4월 1일 at 8:23 오전

    저는 갱년기를 한 3년 겪었던 거 같습니다.
    신체적으로 춥거나 덥지는 않았는데, 그 기간동안 내내 이유없이 슬펐어요.
    신체보단 마음에 영향을 많이 받았던 듯싶습니다.
    저로선 갱년기 증세와 음식 종류와 양과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었던 듯합니다.

    운동, 여행 등등 전보다 좀더 액팅하는 삶으로 변화를 주면 도움이 되실 듯..
    바디빌딩이나, 한강변 싸이클링.. 어떨까요? 하하

       

  6. 슈에

    2014년 4월 1일 at 9:49 오전

    지금 예정으로는 4월말 오월초로 잡았어요,.

    내일 이사갸요.ㅎ

    느긋하네요…15키로 떨어진곳 가는데 모 이리도 할일이 많은지요.ㅎ    

  7. Lisa♡

    2014년 4월 1일 at 2:36 오후

    아…한사님.

    심적으로 힘드셨겠습니다.
    그런 갱년기도 있을 수 있겠네요.
    저는 손바닥이나 등이 뜨거워지는 것
    외에는 그다지 느끼지 못하고 지나는 듯 합니다.

    권하시는 종류를 여과없이는 받아들이지만
    동적인 걸 워낙 싫어하는지라~~권유는 해봐야지요.
    한동안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돌기도 하더니.   

  8. Lisa♡

    2014년 4월 1일 at 2:37 오후

    슈에님.

    15키로나 150키로나
    이사는 다 똑같지 않을까요?
    일단은 챙기는 것, 정리하는 것은
    같으니까 말입니다.
    아무튼 움직임이 있는 것도 좋은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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