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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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일 뿐인데..

잘 못 맡은건가?

과하지않게 누군가가 뿌린 향수처럼 온 계단이 온통

아카시아향이다. 현관계단을 걸어 올라오면서 아까

숙이 말한 아카시아향이 나는 술과현재 내 코에 깊게

와서 박히는 이 향이 어우러지면서 본래 아카시아는

4월말쯤이 아니던가 싶은데 정말 내가 오인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좋으면서도 은근 염려스러워진다.

등나무 꽃도 아니고..

정말 아카시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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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일산 호수공원이라는 곳을 처음 구경했다.

멋쟁이에 늘 자신만만한 여성과 즐거운 그리고

뭔가 삶의 시간이 깊이 배인 대화를 나누면서.

일산이라는 곳에 요근래 자주가게 되는데 느낌상

앞으로는 더욱 자주 가게될 듯 하다.

일단 금요일에 일산서 약속이 있고, 헤이리가

가까이 있고, 요새 자주 접촉하게 되는 인물들이

일산에 포진을 하고 있다.

자신감이 넘치고 삶의 준비를 확실히 하고 있으며

자기 일을 완벽하게 즐기고 있는 여성과 있으면

나도 어느새 힘을 얻어 업이 된다.

공연히 되지도 못할 사업까지 구상하게 되면서.

뭔가 잘 할 것 같은 예감마저 마구 안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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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춘해병원’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먼저 그 말을 올렸는데

좌석에서 버번쩍하면서 누군가가 춘해병원에

반색하는반응을 보이면서 조용하던 사람이

자리를 빛내고 있었다.

추억의 길과 그 건물에 얽힌 이야기를그 시절을

알고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한다는 건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는 일이다.

영도다리가 들리는 순간 벌어진 틈에 빠진 사람이

그 아래를 지나가던 화물선의 물살에 휩쓸렸다는

얘기며 영도다리를 건너 오복간장 사러 엄마 손잡고

지나던 내 얘기, 엄마는 간장 한 방울도 더얻으려고

나무통에 달린 수도꼭지를 애타게 바라보기도 했다.

그리고 오던 길에 사주던 풀빵, 나는 그 풀빵을 먹기

위해 엄마간장길에 동무가 되곤 했다.

춘해병원, 영도다리, 간장공장 얘기에 미군부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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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애는 늘 한식보다는 양식을 선호했다.

그러면서도 고깃집을 가면 된장에 밥을 먹긴한다.

군대휴가중에 집에오면 내가 해주는 요리를 먹고 싶기도

할텐데 늘 먹는 밥이 뭐그리 먹고싶겠냐면서 단 한번도

내가 차려주는 식사를 하지않았다.

엄마솜씨가 형편없다거나 아니면 아침잠을 더 자거나

하느라 그런건지도 모르지만 가장 먹고픈 게 늘 치킨이나

햄버거 종류들이다.

이해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갈수록 아이건강이 신경쓰인다.

살짝 너의 식성은 중요하겠지만 건강에는 그런것이 더

나쁘다고 하자 나름대로의 주의점을 상기시킨다.

알아서 하겠지만식습관이 중요하고 결국 그 식습관이

만병을 좌우하는지라 사실 속으로는 길게 보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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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1. 벤조

    2014년 4월 1일 at 3:24 오후

    된장찌게 잘 끓이는 마누라 만나면 오케이.
    아들 식생활 걱정할 때가 좋을때예요.
       

  2. 벤조

    2014년 4월 1일 at 3:29 오후

    아카시아 향기는 항상 뒤에서 쫓아와요. 치한처럼…ㅎㅎ
    조심하세요.
       

  3. Lisa♡

    2014년 4월 1일 at 3:30 오후

    벤조님.

    때가 아닌데 말입니다.
    온통 깔렸더라구요.
    우리동네가 바로 산이거든요. 앞이.

    아들 엄마솜씨를 믿지않나보네요.
    아니면 내 정성이 부족하거나.   

  4. 안영일

    2014년 4월 1일 at 3:45 오후

    영도 다리 부산 시내쪽의 다리입구에서 파는 전래의 한약재들(족제비등)여러신기한 건재들과 다리아래 둑방?처럼 생긴 판자촌 선술집에서 파는 막소주 한대접 생각남니다
    젊은이들의 치킨 햅버거 피자 자주먹어서 너무 고 단백질이아닐가?생각함니다 제경우 할배가 하도 됝2ㅏㅇ찌개를 할매할배가 주식으로하니옆에서 안두숫갈식 목던 놈들이 저녁에 소고기 무국에 밥한공기 뚝닥함니다 어제경우할배술상자 양손에 (1개런짜리)들고서 에미와 같이 음악렛슨후에 술가게에서 에미가 산후에 차에서 들고내리는 큰손주 이제 곡 5학년이됨니다 3학기의성적두놈이 다 올A+로 지부모들이 각각 데리고나가서 일요한낯즐기고 저는 신생아돌보는 재미 참 그날 그날이 행복입니다 자제붐 무탈히 지내다가 제대기훤 드림니다 오늘은 싱그러운 봄날씨입니다 ㅎㅎ옆에서 손주각하가 취침중입니다,좋은 봄을 맟으십시요

       

  5. 김삿갓

    2014년 4월 1일 at 6:18 오후

    아드님 음식… 그리 걱정 안하셔도 될겁니다. 한참 나이에 아무거나 먹어도
    다 피가되고 살이 되는…. 저도 가만히 생각 해보니 그 나이떄는 먹는건
    그리 중요하다 생각이 안들었고 안쓰러운 부모님 들이 이거 먹어라 저게 몸에
    좋타 하시던게 사실 귀찮았던 생각이 나네요. 영도다리 하면 생각 나는게
    어려서 주위 사람들이 그 밑에 가면 나병 환자들 많았다 한 소리 들은것
    과 "돌아와라 두영아" 라는 구호가 생각 납니다. 제가 어려서 첨으로 납치
    라는 말의 뜻을 알게된 사건 이였죠.

    리사님 잘 지내시죠??? 궁금 해서 들렸다 갑니다. 좋은 시간 되세유!!!
    ^__________^   

  6. Anne

    2014년 4월 1일 at 11:19 오후

    춘해병원 근처에 신향레코드를 혹시 기억하는지?
    우리 종숙모가 하셨는데…
    그 건물이 우리 큰집이었어요.
    어릴때 명절에 큰집가서 이층에서 내려다보면
    철시한 상가골목을 아이들이 때때옷 입고 다니던 모습….   

  7. 청목

    2014년 4월 2일 at 4:52 오전

    엥? 일산호수공원을 처음 가보셨다구요? 너무 무심 하셨구랴. 그 좋은 곳엘…
    헤이리도 좋구요. 일산에서 버스를 타고 다녀온 적이 있었구요.
    오복간장 얘기도 나왔네요. 제가 20년 전에 거기서 직장생활을 했다는 거 아입니꺼.
    지금은 장유로 옮겼다고 하대요.
    자식 걱정하는 걸 보니 영판 한국 엄마네요. 지 좋아하는 대로 먹으라 하세요.   

  8. Lisa♡

    2014년 4월 2일 at 1:27 오후

    안영일님.

    네 올 A 너무 좋으시겠습니다.
    ㅎㅎ   

  9. Lisa♡

    2014년 4월 2일 at 1:27 오후

    삿갓님.

    그렇쵸?
    걱정은 하지만 맘대로 먹으라는 편이지요.
    후후후.
    두영아..뭐그런 유괴사건이 있었나봅니다.
    예전에는 유괴사건 많았죠?   

  10. Lisa♡

    2014년 4월 2일 at 1:29 오후

    앤님.

    기억이 날듯말듯 합니다.
    그 옆에 제 친구네 건물이거든요.
    그 골목 안쪽으로,,,
    큰집이 거기에 있었군요.
    저도 그동네 살았습니다.
    미문화원 근처요.   

  11. Lisa♡

    2014년 4월 2일 at 1:32 오후

    청목님.

    일산이 갈 일이 그리 없다보니..
    헤이리는 몇 번 갔구요.
    이제 일산에 간혹 갈 일이 있을 것 같아요.
    모레도 가는 걸요.
    아직 꽃이 거긴 덜 피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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