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에 맞선다는 것은 어리석은 순간일런지도 모른다는
상념이 스친다.
이미 오래도록 굳어 온 편견덩어리를 깨부순다는 건 힘들고
거칠어질지도 모르고, 더구나 나를 엄청나게 낮추어야 한다.
낮추는 일은 어렵지 않으나 편견이 편견으로만 끝나지 않고
진실로 굳어버린다면 더욱 난처한 일이된다.
주변엔 온통 허물어지지않는 자기만의 벽을 쌓고 살아가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나이가 들수록 그 광경은 흔해지는데 그걸 견디는 일도 어쩜
곱게 늙어가는 일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녀의 집에 가면 늘 빨래를 쫙쫙펴서 말리는가하면
다 마른 빨래를 다림질까지 하는 광경을 흔히 본다.
그녀의 경우는 다른 건 몰라도 빨래만큼은 확실하게
하자는 주의인데 다른 반찬이나 청소에는 그다지 표
나는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빨래를 잘 개켜서 다려서 걸어둔 걸 보면 그녀
의 행동이 아주 참신하고 알뜰하며 뭐든 야무져보인다.
오늘 들린 집에서는 좋은 햇살에 말리는 삶은 나물들을
보았는데 그게 그렇게 신선해보일 수 없었다.
우엉을 사다가 썰어서 말리지않고 그냥 사온 그대로
꼬부라지게 말리는 나는 과연 어떤가?
잘라서 말리나 통째 말리나 마찬가지 아닌가 싶어서.
엘리베이터에 멋쟁이 남자들이 많이 타고 있다.
훅 끼치는 짙은 향수냄새가 너무 좋아서 과연
이들 중에 누구의 향수일까가 궁금해졌다.
그렇다고 모르는 남정네들 사이에 코를 디밀고
킁킁거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저 제일 인상이
좋아보이는 남자를 콕 찝었다.
‘너 맞지?’ 하는 눈으로 쳐다보자 웃기는 건 그 남자가
괜히 겸연쩍은 눈치를 보이며 내리는 게 아닌가.
물론 그 층은 일층이었고 내릴 층이었겠지만 그래도
그 향수의 주인공은 바로 그 남자일 것 같다.
아무래도 좋은 향은 멋진 남자가 뿌린 것 같아서다.
혹시 머스크향?
왼쪽 귀아래와 턱이 맞붙는 자리가 덜걱거리며 아프다.
혹시 너무 크게 웃었는지…를 기억해내려 해도 일체
아무런 기억도 나질 않는다.
턱이 빠졌나?
아니면 귀가까이 염증이라도?
혹은 턱뼈축소수술을 하라는겐가?
입을 벌려서 뭘 먹으려면 아파오고,껌을 씹어보니
달각거리는 소리가 난다.
입을 크게 벌릴 수도 없고 도대체 이런 경우는 어느
병원을 가야하나?
치과인지, 정형외과인지,
어디 한군데라도 아프지않아야지 어디 작은데라도 하나
아프면 이젠 인생 종 쳐야하는 나이이기도 하다.
벤조
2014년 4월 2일 at 6:43 오후
아, 리사님도 우엉을 통째로 말리는구나…
난 못 먹을 만큼 될때까지 말려요. ㅎㅎㅎ
젊은 남자를 그렇게 콕 찍어서 보는 여자는?
아줌마.
난 못그런다우…
김삿갓
2014년 4월 2일 at 10:02 오후
리사님 잘라서 말리면 아무래도 증발력이 강화 되여
온통짜리 보다 더 빨리 마르겠지요.
같은 이유로 뜨거운 고구마 잘라 놓으면 더 빨리 식듯이.
좋은 시간 되십시요. 구~우벅!! ^__________^
김술
2014년 4월 2일 at 11:33 오후
편견에 맞선다는게 어리석을지 모른다 하면서
자신의 편견은 모르고 지나치는 리사님,
좋은 향수는 멋진 남자가 뿌릴지 모른다는 편견을 버리시오.
작은데 하나 아프다고 종칠 인생이면 그냥 종치시던가…
치과에 먼저 가보시기 바랍니다.
Anne
2014년 4월 3일 at 2:36 오전
뭔 오징어라도 질기게 씹었어요? ㅎ
난 머스크향보다 우디향이 좋더구만.
머스크는 너무 노골적이라서 ㅎㅎ
6BQ5
2014년 4월 3일 at 5:23 오전
미국에서는 흔히 TMJ 또는 TMD 라고 불리는 증상 같습니다. 구글에 TMJ 라고 치면 쫙 뜰겁니다. 서양에는 Maxillofacial Surgeon 이라는 전문의가 있읍니다. 치과쪽 수련을 받은 구강치과의 중에 한 전문의로 알고 있읍니다.
Lisa♡
2014년 4월 3일 at 1:01 오후
앤님.
씹은 건 고독밖에….
흑..
근데 오늘은 조금 나아지네요.
내일까지 기다려보고요.
Lisa♡
2014년 4월 3일 at 1:02 오후
벤조님도?
통째?
흐흐흐
다행이다.
비슷한 사람이 있다뉘.
젊은 남자를 콕 찝어서 보면
아줌마는 안되고 아가씨는 되나?
되려 아줌마가 그러는 게 더 낫겠구먼.
잘 생겨서 보나할테니..ㅎㅎ
Lisa♡
2014년 4월 3일 at 1:02 오후
삿갓님.
워낙 게으르다보니….
결국 마른 건 매 한가지 같거든요.
Lisa♡
2014년 4월 3일 at 1:02 오후
6BQ5님.
맞습니다.
치과소속 구강외과 요.
무서워요.
임플란트한게 잘 못되었나 싶어서 말이죠.
Lisa♡
2014년 4월 3일 at 1:04 오후
술님.
쏴리~~
근데 잘 생긴 기준이 내 시선으로 보는 거니
용서하시우…
뭐 내 눈에 안경아니겠쑤.
못생기셨남?
ㅋㅋ
치과랑 구강외과랑 이비인후과랑
다 가봐야하니나….구강외과죠..아무래도.
청목
2014년 4월 3일 at 2:52 오후
편견과 집착 어느쪽이 맞을런지는…모든 사람이 한두 개 씩의 집착과 편견을 가지고 살게 마련이지요. 타인에게 폐를 끼치는 일만 아니라면 굳이 나쁘다고까지는 말 못하겠으나 스스로가 돌아보아 지나치다 싶으면 교정의 노력도…
이제 설설 몸에 이상신호가 오나보죠? 하지만 그깟 정도로 인생 종칠 생각까지야…우리 같은 사람에 비하면 호사여요…
고운
2014년 4월 4일 at 11:19 오전
세상에 가장 넘기 힘든 높은 벽은
자기가 쌓아놓은 고정관념과 편견의 벽이라네요.
턱관절..턱관절 전문의 계신 치과가셔야해요오~~~
향수..요즘은 너무 과한 사용량땜에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사람 옆에 가는거 공포혜요~^^
Lisa♡
2014년 4월 4일 at 1:25 오후
청목님.
ㅎㅎㅎㅎ
고맙습니다.
인생 종칠 생각않을께요.
저 자신도 편견이 심하다고 하는
부분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편견없이 사는 사람이 좋아요.
비교적 그래도 아줌마치고 편견이
덜한 편이긴하죠. 스스로 판단하길.
Lisa♡
2014년 4월 4일 at 1:30 오후
고운님.
오늘내일까지 한 번 기다려보고 아니면
월화 중에 가려구요.
알아보고 가야지요.
누군 그대로 살아야한다하고..조심하면서.
종합병원이 곁에 있으니 가보도록 해야죠.
세상에서 가장 넘기 힘든 벽이 자신이 쌓은
고정관념과 편견의 벽이라니 맞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