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살면서 ‘가식’이라는 단어에 그리 민감한 편이
아니었다. 가식을 눈치채지도 못했으려니와 가식을
아예 생각조차 하지않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k가 요즘 잘 나가는 여자 탈렌트를 보며
싫다는 것이다. 가식적이기 때문이라며. 그 후, 나도
그녀가 가식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아~~ 저런 게
가식이라는 것이구나를 느끼면서 주변에 가식적인 인물에
대해 떠올리게 되는 것이었다. 그리곤 그 가식이 속속
눈에 들어오는 게 아닌가. 가식적이라서 싫다는 말이
예전엔 그리 와닿지 않았는데 이젠 확실히 와닿는다.
사람은 관심없는 세상엔 전혀 귀기울이지 않다가 어느
날 문득 알게 된 세상엔 이렇듯 민감해지는 것이다.
적어도 나는 가식적인 사람은 아닌 게 확실하다.
VIP.
세상에는 브이아이피가 존재한다.
더러는 자기가 알고 있는 사람을 그렇게 생각하거나
이름붙여 내세우거나,대접을 달리 하고픈 상술에는
그렇게 VIP가 존재한다.
어딜가나 VIP접대라는 말은 사업이나 판매에 꼭 따라
다닌다. 최근에 자신이 사회의 VIP라고 굳게 믿고 있는
사람을 봤다. 맞다. VIP. 어느모로 보나 확실히 맞다.
나도 그런 VIP가 되고싶긴하다.
그런 부류들은 자신만은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어하고,
특별한 대접을 원하며 다른 사람과의 차별을 원한다.
그래서 걸어도 안되고, 추워도 안되고, 무거운 걸 들어도
안되며 선물도 고가로만 받아야 하고, 어딜가나 금방석이
기다리고 있어야만 한다. 이상하게 보이는 사람이 쳐다봐도
절대 안된다. 그 시선에 때가 타니까.
밥을 먹는데마주앉은 M이 계속 뭐라 소근거린다.
나에게 하는 말인지 혼자 중얼거리는 말인지 분간 어렵다.
궁시렁궁시렁거리길래 가만있었다. 그러자 곧 뭘 묻는다.
맞지요?
뭐가?
난 하나도 들리지 않는데 뭐라는지 원…
그렇게 혼자 궁시렁거리며 말하는 스타일들이 있는데 그런
스타일들의 대부분은 말이 많고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게다가 한 말을 또 하고, 또 하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이 아닌 타인에 관한 말로 거의 일관하는데 상대가 거기에
맞장구를 치지않으면 바로 토라지기도 한다.
궁시렁 궁시렁~~~ 에고 머리야.
잘 봐주려했다.
외로운 사람인 것 같아 되도록이면 만나주고 토닥거리려했다.
어울리지않는 말들을 쏟아내곤해도 이해하려했다.
모순이 무지 많아도 그려려니 하곤했다.
몇 번을 속여도 속아주었다.
그래도 예쁜 면이 있었기에 그런 면만을 좋게 보았다.
착한 면도 많고
도덕적인 부분을 일부러 보이려하기도 했기에 좋았다.
그런데 아니다라고 판단을 하게 된 건
모른 척 하면서 다 알고 그걸 숨기는 점이다.
게다가 거짓말을 밥먹듯이 한다.
그게 나를 떨어져 나가게 한다.
그래서 떨어지기로 했다.
그래봤자 나혼자의 고민이겠지만.
그래비티 영화 생각이 난다.
Anne
2014년 4월 7일 at 11:31 오후
‘그래서 떨어지기로 했다…그래비티…’
흠. 흠.
김술
2014년 4월 8일 at 12:23 오전
이제 좀 철이 드시려나…
Hansa
2014년 4월 8일 at 2:28 오전
시선에 때가 탄다..
재밌는 표현입니다. 하하
벤조
2014년 4월 8일 at 2:34 오전
나도 ‘시선에 때가 탄다’는 말이 눈에 들어왔는데
더러운 사람이 쳐다보면 더러워 진다는 뜻인가요?
Lisa♡
2014년 4월 8일 at 4:50 오전
앤님.
떨어져야 되지 않겠어요?
당연히 붙어있어봐야 다 거짓인데요~~뭘.
ㅎㅎㅎ…그냥 낑겨 있어요? 달랑달랑?ㅋㅋ
Lisa♡
2014년 4월 8일 at 4:51 오전
술님.
제가 철들면 좀 어울리지 않지요?
철들면 마음이 괴로울 일이 많을 것 같은데요.
정말 철은 언제 들까요?
Lisa♡
2014년 4월 8일 at 4:54 오전
한사님.
저도 가끔 이상한 시선에 내 몸에 때가 타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긴해요.
그런데 선민의식이 너무 뚜렷한 이들은 쳐다보기나
하겠어요? 그래서 보는 것도 조심조심히 해야할 듯.
Lisa♡
2014년 4월 8일 at 4:54 오전
벤조님.
그렇쵸/////
그 느낌은 알지만 그게 해당사항이 잘 없죠.
제 경우에는 말이죠.
거의 평생에 한 두번?
청목
2014년 4월 8일 at 6:39 오전
<척 보면 압니다>
여기서 가식 떠는 사람을 저는 위선자라고 달리 분류하지요. 경멸과 경계 1순위의 사람들.
그들에 끼어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스스로 거리감을 두는 것.
언제 철 드느냐 보다 원래 타고난 그 천성 그대로 사시는 게 좋잖을까요? 사람 천성 변하면 뭐 어쩐다는 말이 있지요? 하긴 그런 분들이 상처를 받으면 인생관이 확 달라지는 걸 보기도 하지만…
현재 그대로의 모습이 좋습니다. 철 덜든 중년의 여성, 재미있잖아요?
まつ
2014년 4월 8일 at 7:11 오전
저두 K가 아주 싫습니다.ㅋㅋ
잡지 기자가 그러는데 K는 온갖 잘난 척을 하고 부유한 척 하면서도
돈 드는 일은 죄다 협찬을 붙여달라고 한대요.
심지어 언니와 친정엄마까지도 다 데리고
협찬 여행을 다녀온 적도 있는데,
촬영 소품으로 쓴 목욕용품까지 다 쓸어가더랍니다.
그래놓고 혼자 착한 척, 지적인 척 한대요.
리사님의 K와 제가 말하는 K가 같은지 아닌지 모르겠지만요.;;
사람은 자기 분수를 아는 게 제일 힘든 일 같습니다.
그리고 내려놓는 일이 쌓는 일보다 더 힘들죠.
좋은 봄날입니다.
이상한 사람들은 잘라버리고,
행복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사실 지금 나이는 관계를 넓힐 나이가 아니잖아요.ㅋㅋ
나의정원
2014년 4월 8일 at 8:27 오전
멋진 표현이네요.
그래비티~~
담 부턴 저도 한 번 사용해볼려고요.ㅋㅋㅋ…
나 이제부터 너와는 그래비티 할래…
소리울
2014년 4월 8일 at 8:43 오전
궁시렁 궁시렁 그런 사람과 놀지 않으면 됩니다.
시선에 때 끼이게 하지 말고. ..
분명 가식적은 아닌 리사씨 소리울이 보장합니다.
Lisa♡
2014년 4월 8일 at 1:31 오후
나의 정원님.
그래비티가 나를 괴롭히지만
떠나서 살 순없고 우리 그래비티를
얄미우니까 그런 용도로 사용합시다.
후후후
Lisa♡
2014년 4월 8일 at 1:31 오후
청목님.
타고난대로 살아야겠지요?
아무래도…
저 마음 속으로 거리감 두기로 이미 결정했답니다.
ㅎㅎ
철덜든 중년 아줌마로 살면서.
Lisa♡
2014년 4월 8일 at 1:32 오후
마쯔님.
같은 사람 맞을 겁니다.
ㅎㅎㅎ
그렇게 교양과 우아를 떨면서 말입니까?
왠지 어울리는 하지만 너무 예쁜 그녀.
가끔 오는 선물은 목욕용품이 아닌데도 어찌나
좋은지….ㅋㅋㅋ
Lisa♡
2014년 4월 8일 at 1:32 오후
소리울님.
언니의 보장에 힘이 팍팍!!
가식은 나랑 너무나 안어울리긴해.
김삿갓
2014년 4월 8일 at 10:19 오후
리사님 아직도 젊으신 가봐. 조물주가 얼마나 인간을 섬세 하게 만드 셨는지
저 처럼 나이를 먹은 인간들 한텐 방어할 힘이 없으니 자연적인 방어 무기들을
주셨는데 그중 하나가 처음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알고 지내는 사람들과의 대화
몇 마디면 그 사람의 인격 성품 자라온 배경 등등이 그려집니다. 저만 그런 능력이
있는게 아니고 제 나이들면 다들 그런 감들을 느낄거라 생각 합니다.
이 세상에 별에별 인간들이 있는것 인정 하시고…. 넘 맘쓰지 마세유!!!
인사 드리고 갑니다. 구~우벅!! ^__________^
Lisa♡
2014년 4월 8일 at 11:30 오후
삿갓님.
그러게요.
저도 대강은 알지만 가까운 이한테 펀치맞는 기분도
과히 신선하다고 하기엔 충격이 크긴 하네요. 후후
인생 뭐 다 별 거 없고, 사람도 각양각색이니 뭐~~
jh kim
2014년 4월 9일 at 2:38 오전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시지요
좋은일이 아주 좋은일이 기다린답니다
Lisa♡
2014년 4월 9일 at 1:49 오후
그러게요.
믿습니다.
그래야겠어요.
오로지 오직 한 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