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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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예를 배우러 가는 날은 은근히 즐겁다.

선생님의 칭찬을 받는 날은 더 기분이 업되고

나머지 팀원인 4명이 모두 부러워하기 때문이다.

그 당시 시간에는 내가 제일 먼저 알아듣고 빠르게

하지만 결국 한 주가 지난 다음에는 서로 아이템들을

창작으로 해와서는 칭찬을 받곤한다.

그때 나는 가장 빈곤한 편인데 그 자리에서 배우는 것

외에는 따로 해가는 게 없기 때문이다.

ㅈ씨는 거기선 잘 못하다가 나중에는 가장 앞서가는데

혼자 무지 연습을 해서는 완벽한 작품을 만들어온다.

그게 부럽기도 하지만 내가 바라는 건 현실적인 작품이고

필요한 즉 내게 필요한 작품이기에 남이 한 것에 대한

미련은 없다. 하지만 어떤 아이템이 내꺼다 싶으면 바로

흡입해서 적고 새기고 외워서 나도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그러고보면 나도 하고픈 일에는 승부욕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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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뒤끝은 있다.

보이지않고 표시내진 않지만 뒤끝이 길게 있다.

어지간한 것에는 뒤끝이 없지만 내알량한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에는 참을 수 없는 뒤끝이 발휘된다.

그렇다고 상대를 씹거나 어디가서 뒷담화를 하는 건

아니고 그냥 되새김을 하고 언젠가 내가 뭔가를

보여주고파하는 게 나의 뒤끝이다.

결론은 아직 나질않았지만 내가 대단한 상대보다

잘나게 되는 일은 없기에 나의 뒤끝의 결론은 언제나

아이들의 장래다. 그러니까 내 아이들은 나의 뒤끝을

위해서도 성공이라는 걸 해야한다는 점이다.

물론 성공이라는 의미도 다 다르겠지만 일단은 어엿한

사회적인 성공을 의미한다.

가끔 내가 이 정도 사는 것만해도 신의 축복이라고 자주

생각하곤 하는데 더 이상으로 올라갈 운명은 아닌 것

같고 그러니까 내가 오르지 못한 위치에 아이들이라도

오르길 바라는데 사실 진심은 아이들이 그런 걸 떠나

자기 스스로 행복하길 바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한 번 쯤은 으시댈 수 있는 뭔가가 있기를 바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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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은 빈둥거리는 시간의 한 귀퉁이에 존재하는크나큰

불필요의 한 부분이다.

바쁠 때는 쇼핑을 할 시간조차 없어서 언제 쇼핑을 했나

싶지만 어딸때 할 일이나 약속이 없으면 무료해져서 나도

모르게 갈 곳을 정하다보면 그게 바로 백화점이라..

가면 정말내 의도와는 달리견물생심이 발휘되고만다.

진짜다. 누군 의지가 강해 절대 필요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손가락 하나 까딱거리지 않더라만 나의 경우는 어쩌면 그리도

살 것이 많이 비치고 보이는지 이해가 안된다. 마치 백화점에

오면 돈을 써줘야 한다는 법칙이라도 있는 것 마냥 말이다.

한동안 백화점과 거리가 멀었다. 그렇다고해서 전혀 쇼핑을

하지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거기에 쓸 돈을 다른 곳에 쓰거나

잠시 보류해두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제발 되도록이면 빈둥거리는 시간을 혼자 책과 함께 보낼 줄

아는 그런 여성이 아니 그런 중년이 되어야겠는데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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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가 같이 마시자고 가방에 포장된 보해 ㅂㅂ자

술을 갖고 나왔다.

아니~~~내가 좋아하는 보라색 액체라니.

그냥 요즘은 보라색만 봐도 좋다.이렇게 색에

빠질 확률은 살면서 몇 프로?

그러니 마시는 술도 짙은 보라가 좋은지.

우연히 보라색 지갑을 봤다.

만지고 만지다가 그냥 내려놨다. 왜그리 있는 충분한

물건에 덤을 얹어서 가지고 싶어하는지.

사치.

그렇다.

충분히 있는 물건에 더해서 갖고픈 건 사치이자 병이다.

나의 현재 상태와 집안에 쟁겨논 물건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공간의 상태를 보아하면 절대로 구입은 금지이다.

마시고 치우는 보해의 ㅂㅂ자는 괜찮지만 말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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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Anne

    2014년 4월 10일 at 4:14 오전

    카스에 등장한 자수작품.
    예뻤어요 ㅎㅎ
    리사님의 그 확실하게 끝장 보는 성품덕에
    덕 본 사람으로서
    그거 대단한 장점이라고 주장합니다!!   

  2. Lisa♡

    2014년 4월 10일 at 10:42 오전

    앤님.

    그런가요?
    그 끝장보는 성격..ㅋㅋ
    저로 인해 그 여행사 박터지는데
    저한테는 아무 감사표시도 없네요.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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