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에 울다

IMG_2893.JPG

갑자기 화들짝 다 피어버린 꽃.

분주히 솓아나는 연두.

금방 짧게 끝나버릴 아쉬운 것들이라

귀한 약재를 맛보듯이 조금씩 귀하게 바라본다.

조금이라도 눈에 더 넣으려는 듯.

하늘이 파래야 제맛이 난다니까 하면서.

IMG_2894.JPG

내가 사랑하는 동산.

절대 실망을 시키지 않는 장소.

비밀의 화원쯤 되는 그 곳.

금단의 열매라도 열리려는지.

바람에 하얀 꽃비가 날린다.

IMG_2896.JPG

수원의 어느 도로에서 갑자기 뭐가 터진듯 "빵" 소리에 놀랬다.

달리던 버스의 타이어가 터진 모양인데 그 소리가 장난아니다.

곁에 앉은 아들과 나는 뭔 일이 터진 줄 깜짝 놀라 차를 세울 뻔 했다.

아침 8시50분 경.

많은 이들이 출근을 하거나 일터로 나가는 시간이다.

하얀 와이셔츠를 입은 기사아저씨가 투덜거리며 바퀴 쪽으로 간다.

——-

방금 전 카톡이다.

캐나다에 사는 친구가 재수없는 날이라며 기분이 나쁜 날이란다.

이유인즉 바퀴 두개가 펑크 났단다.

어쩌다 두 개씩이나?

하고 내가 묻자.

같은 자리를 지나가서 그렇다고 한다.

아하~~

바퀴가 비싼 경우엔 정말 낭패다.

IMG_2900.JPG

아침엔 수원을.

낮엔 춘천을 다녀왔다.

우리나라 좁은 나라.

하루에 두군데 도시를 다녀오고도 시간이 남다니.

춘천은 춘천고속도로 탓에 아주 빠르다.

닭갈비를 먹으러 간 건 아니다.

아픈 모여인을 위해 마음씨 좋은 모여인이 일부러

콧바람이라도 쐬게 하자고 제안을 했고 따랐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지방의 특색이나 개발에 대한 감탄이

전혀 일어나지않는다.

어딜가나 시멘트 투성이에 천편일률적인 스타일에

정말이지 어디 마음 붙일 곳이 눈에 띄지 않는다.

IMG_2903.JPG

8 Comments

  1. 오공

    2014년 4월 10일 at 8:45 오후

    리사언니 사진에 울고갑니당

    뒤끝도 잼나게 읽고가요~   

  2. Anne

    2014년 4월 11일 at 12:32 오전

    간만에 큰 사진이 올라왔네요.
    누군가의 눈이 되어 꽃길을 바라봅니다.

    아픈 모여인의 건강이 회복되기를…
    그리고
    마음씨 좋은 모 여인의 노력에도 보답이 있기를…   

  3. Lisa♡

    2014년 4월 11일 at 1:40 오전

    오공.

    화사한 뒷산이지?
    여기만가면 주인공같애.
    뒤끝 조심해……ㅋㅋ   

  4. Lisa♡

    2014년 4월 11일 at 1:42 오전

    앤님.

    건강이 완전 회복은 어렵고
    이 상태라도 계속 지탱만 해주면 좋쵸.
    헤헤…고맙습니다.   

  5. 벤조

    2014년 4월 11일 at 5:26 오전

    지방 개발에 불만인 사람을 만나서 만족.
    저도 맘에 안 들더라구요.
       

  6. 나의정원

    2014년 4월 11일 at 7:43 오전

    흐드러지게 폈다는 말이 정말 실감나네요.
    만끽하고 갑니다.   

  7. Lisa♡

    2014년 4월 11일 at 8:18 오전

    벤조님.

    지방개발팀들을 유학이나 미적안목을 높여야해요.
    공사하는 비용에서도 놔물부분이 일체 없어야하구요.   

  8. Lisa♡

    2014년 4월 11일 at 8:19 오전

    나의정원님.

    보기에 좋고 만끽되죠?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