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중에 우연히 돌린 라디오 채널 속..
잘 자른 도화지 모서리같은칼같은 날이 선
느낌이 드는 확실한 발음의 여성멘트가 나온다.
뭐랄까?
지나치게 선명한, 또너무나 반듯한 발음이다.
와~~부럽기 그지없다.
말이 빠르고 엉키고 사투리 섞인 어투에 늘 정확한
발음이 그리도 부러운데 그녀는 완벽했다.
말씨가 주는 우아함은 반드시 있다.
그 우아한 세계에 끼지 못하는 내가 아쉽기만 하다.
목소리가 윤택하고 부드럽고 지적이라든가
틀림없는 발음으로 말하는 이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휴가나온 아들이 약속시간도 아닌데 일찍나간단다.
어딜가냐고 물으니 MMCA간단다.
MMCA?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간단다.
혼자서.
약속은 오후 6시인데낮 12시에.
23살의 남자가 그것도 군인이, 혼자서 주말에
미술관을 간다니..전공도 아닌데.
괜히 멋지게 보인다.
———————-
"야, 군인신분증 갖고가, 무료일 수 있어"
엄마의 이 속물스러움을 어쩐단 말이냐.
예전엔부동산이나 집을 사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이젠 그런 목적을 지닌 이보다는
지금 살고 있는 인생을 잘 살면서 100세까지 갈 노후를
준비하는데 목적을 두는 사람이 많아졌다.
지금까지는 30세쯤 들어가는 직장이 인생에 걸쳐 전부였다.
직장퇴직도 60세 전후로 했으며퇴직후 삶에도 크게 문제가
없었다. 지금은첫직장은 40대 후반에 거의퇴직을 한다.
직장을 잘 다니던 40대 한남자가 말했다.
50대 이후에 직장에 남아있는 이는 자기 직장생활통틀어
5명 정도 밖에 못봤다고.
그럼 40대에 퇴직한 아직도 한창인 이들은 무얼하느냐고?
대부분 즉 70% 정도가 자영업중에서도 음식점을 한다.
물론 그 중에 90%는 실패를 하고 돈도 잃는다.
퇴직한 이들 중 30% 정도 중에 반은 무직으로 살아가고
나머지 반은 다른 직장을 찾아나선다.
앞으로는 인생에서 3번 정도의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니..
부산의 시누이와 통화를 했다.
보통 잠을 새벽3시경에 잔다고 한다.
왜? (두 눈 동그랗게 된다)
습관이 되어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니 신기하다.
부부가 똑같다고해서 더욱 놀랍다.
수면시간은 3시간 정도인데 주말엔 토요일 오후 5시부터
다음날인 일요일 오후2시까지 줄곧 잔다고 한다.
수면은 몰아서 잔다고 효과가 있는 것일까?
처음엔 그렇다는 말도 있었지만 요즘은 그게 효과가 없다는데
그래도 시누이 부부에게는 몰아자는 효과가 있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병이 없다니 신기하다.
병원업무탓도 아니고 어쩌다보면 보통 저녁식사도 밤10시경에
한다고 하니 빈둥거리는 내가 볼 때는 완전 이해불가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뭐라하기엔 성인이고 알아서 나보다 잘
사는데 뭐라 할 말이 없다.
벤조
2014년 4월 13일 at 3:23 오전
MMCA 가 뭔 약자인지요? 영어로.
아무튼 멋진 군인이예요. 흠…엄마 닮았나봐?
Lisa♡
2014년 4월 13일 at 11:08 오전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벤조님 쪼까 멋지지요.
ㅎㅎ
다녀와서 하는 말이
그 동네도 볼거리가 많고 북촌이라
삼청동이랑 가까워서 (인사동도)
너무 좋은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뭘 좀 알아가나 싶기도 하고…아무튼 만족입니다.
읽고 있는 화폐전쟁에 대해서도 엄청 놀랍다고..ㅎ
김삿갓
2014년 4월 13일 at 7:18 오후
담배도 피고 술도 많이 마셨고 나이가 먹어 가니 저는 목소리도 너덜너덜
발음도 (한국어 영어) 이상해지고 이젠 영어 와 한국말도 잘 안되고…대화중
노 대신 아~니이 라는 소리가 막 튀어 나오네요.ㅋ 일찍 퇴직 해도 적당히
먹고 살수 있는 사람들 너무 너무 부럽습니다. 전 오늘도 고난의 행군을….
좋은 시간 되세유~~~!구우벅 ^_________^
Anne
2014년 4월 14일 at 12:48 오전
아니
저런 목련이 무리진 숲이 어디에요?
고운
2014년 4월 14일 at 2:34 오전
아드님 너무 멋진 청년이네요~ㅎ
지나치게 선명한..보다
리듬을 타는 듯한 리사님의
나긋한 음색도 충분히 우아합니다.~^^
조진희
2014년 4월 14일 at 7:07 오전
안녕하세요^^* 리사님~
저는 올해 미국대학입학을 앞둔 딸아이 엄마입니다
학교선택할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네이버에서 검색하던 중 우연히 미시간 과 saic 학교에 대한 글을 읽게 되었어요
어쩌면 제가 썼다고 해도 믿을만큼 제입장과 같아서요
몇가지 여쭤보고 싶은 말씀이 있는데 어떻게 연락을 취해야 할지요,,,
꼭 도와 주세요 ㅠㅠ
Lisa♡
2014년 4월 14일 at 12:28 오후
앤님.
우리집 뒷산입니다.
음하하하““
Lisa♡
2014년 4월 14일 at 12:29 오후
진희님.
제게 메일 보내세요.
ipoo6204@naver.com
ㅎㅎ
진희씨 블로그가 들어가지 못하니 제게 연락주세요.
Lisa♡
2014년 4월 14일 at 12:30 오후
고운님.
제가 말이죠.
녹음된 제 목소리를 들으면 끔찍하더라구요.
게다가 제가 발음이 서툴고 빨리 서두르는 편이라
듣기에 싫을 적이 많답니다.
Lisa♡
2014년 4월 14일 at 12:31 오후
삿갓님.
너덜너덜하다고 표현하신 목소리 듣고싶네요.
후후후…..
늘 그래도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좋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써보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