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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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것 아닌 것들이 다 귀찮고

해야할 일들이 산재했어도 모른 척

기억나지않는 많은 것들의 범위가 더 넓어지고

뼈들은 순간적인 움직임을 더 싫어하고

아는 단어들도 입 안에서 조합이 되지않고

모르는 사람들과도 오래된 인연인듯 스스럼없어지고

작은 토라짐에도 세상의 모든 원망이 다 몰려들고

어지간한 것에는 더욱 까탈스러워지면서

쳐지는 피부에는 무지 신경이 쓰인다는 u 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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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귀대하는 아들이 시간이 임박해서야 계급장이 없어졌다면서

세탁기 속과 건조대 속에 기어들어갈듯이 뒤지고 있었다.

군복과 같이 세탁한 모든 옷들을 까뒤집으며나는 눈도 뒤집힐

지경이었다. 군대가 어떤데인가 말이다.

울아들 잘못하면 영창가거나 감점받아 힘든 시간 보낼까 얼굴색이

하얗게 될 지경이었다.

결국 찾고자하는 계급장은 먼훗날 어디선가 띠용~하고 나타나겠지만

못찾고는 바지 뒷주머니의 찍찍이를 기술적으로 떼어내서 계급장을

급조하기에 이르렀다. 비슷한 색을 찾거나 그려야하는데 그게 쉬운가.

우연히 과일바구니에 묶인 리본을 놔둔 게 눈에 띄어 자르자니 고르게

잘리지않고 애를 먹이질 않나, 겨우 자르고 보니 본드를 묻히자 바로

본드를 흡입해버리는 리본의 천성분은 또 뭔지…

결국 리본을 본드로 붙이는데 성공, 붙여서 옷에 달고보니 완벽하다.

부대로 가는내내 계급장을 바라보면 어찌나 웃었던지..정말 완벽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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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누군가가 내 블로그를 읽고 뭔가를 물어온다거나

알고자하면 괜히 기분이 업된다.

이럴 때 뭔가 한 수 던졌다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누군가가 나를 알고 글을 읽고 도움이나마 조금 되거나

위안이라도 얻는다면 그게 그리 되려 내게 위안스럽다.

인생 살아가면서 아무 관계도 형성되지않는 상태에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할 수 있다거나, 공감대를 꼭같이

느끼면서 그것에 대해 나눌 수 있음은 블로그만이 알 수

있는 우연한 돌발적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을 통해 많이 배우기도 하고, 혹은 아픔을 겪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세상은 살만하다고들 한다.

이 살만한 세상에서예기치않은 인연과의 만남은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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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한식당에서 식사중에 보게된 일인데 아줌마들의

몰염치한 순간 중에 정말 황당한 순간이라 신기했다.

기다리는 손님들이 많아 거의 1시간을 육박하는 대기

시간이 있었고 앉을 수 있는 공간은 부족했다.

그때등산가방을 맨 어는 중할머니같은 아줌마가 유리문

으로 차단된 테이블로 들어가더니 거기 비어있는 두 좌석

중에한 자리에 무턱대고 앉아버렸다.

물론 그 테이블엔 6명의 모임인원이 식사중이었고 두 자리가

빈 상태였고 좌우사방이 유리로 밀폐된 공간이었다.

직원이 들어가서 방해가 되니 나가서 다른 곳에 앉으라고

하자 끝까지 괜찮다면서 버틴다. 그러더니 밖의 다른 친구

까지 불러들여 마주보고 앉아서 그 6명 모임의 식사까지

멀거니 쳐다보면서 이야기를 쑥덕거린다.

당최 저런 일이 있다니…그 테이블 모임의 인원들 순하기도

하지…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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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안영일

    2014년 4월 14일 at 8:42 오후

    맨 아래사진의 상수리인지 굴참나무 열매! 그리고어리거나 여린순은 산속의 작은 짐승들의 식량을 생산하는 나무로 숲속에 동물이 살기위해서 꼭 있어야할 활엽수인데 대한민국에서는온 사람들이 도토리 떨기위해서 제대른 산림나무를 기른다하면서 간벌하며 아주 잡목으로 아름드리들을 숫이나 한증막 하기위해서 청솔 상수리는씨를말리니 안타갑습니다 또한 부상 출혈시에 지혈제잎으로 특희 당환자분들이 알아야할 지식입니다 아들 두분이야기중에 1호 2호로 들려주면 더 재미나겠읍니다 두째 딜런 집의 야마하 피아노가 제주인을 만난듯이 아이가 어느곳으로 튈지 궁금할지경이고 3째 오늘인가 100일에 바스켓을 부착할수있는 유모차 3발자전거로 조킹시 갘이행동할수있는 마음먹고서 이할배 베비 어로스에서 사주면서 신생아 24시간 돌보는 재미 힘은드나 쏠쏠함니다 옆방에서 ㅡㄴ놈의 비욜라소리 가들리니 우립=집저녁의 와인타임입니다 3자녀 무탈하게 자라고 하나 한 꿈들을 이루시기 바람니다 건강하십시요,   

  2. 김삿갓

    2014년 4월 14일 at 10:13 오후

    박수 치고 싶은 마음에 한번 스마일을 해봅니다.
    계급장을 급조 하셨다니. 참 머리가 비상 하시네요.
    아마 아드님이 든든한 엄마를둔 것을 부듯 하게 느꼇을
    겁니다.

    저도 자꾸만 미루는 기질이 점점 생기네요. 내일이 2013년 세금 정산
    마지막 날인데… 아직 시작도 않하고 조블에서 죽치고 있으니…

    리사님 핫팅 이고요… 좋은 시간 되세유!! ^_________^ 구우벅!!“   

  3. 옥토

    2014년 4월 15일 at 8:07 오전

    정말 우연히
    리사님 글을 읽게 되었어요
    그리고
    어떤 손익계산서도 없이
    오롯이
    비슷한 처지의 자식을 두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진심으로 격려해 주시고 도움말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쓰신 글들을 읽을 때마다
    입을 쩍 벌리고 그저 감탄 만 하고
    옳소 옳소 무릎만 자꾸 칩니다
    사진도 글도 너무나 행복해요~    

  4. Lisa♡

    2014년 4월 15일 at 12:01 오후

    안선생님.

    위의 아들은 우리아들 1호입니다.
       

  5. Lisa♡

    2014년 4월 15일 at 12:04 오후

    삿갓님.

    내가 아니면 못 만들 계급장이지요.
    어찌나 완벽하던지….그걸 간직하로 했답니다.
    너무 신기해서 말이죠.   

  6. Lisa♡

    2014년 4월 15일 at 12:05 오후

    옥토님.

    부디 좋은 결정하시고
    같은 처지의 아이들끼리 잘 지내면
    좋겠습니다.
    s에도 우리 아이들과 절친이 있으니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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