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영혼과 같은 안개’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하루였다.
어쩐지 아침내내미세먼지가 섞인 안개가 퍽 거슬렸다.
미치도록 안타깝다.
어떤 도리나 방법이 없는 상황이 더더욱가슴메인다.
엄마들의 저 속 깊은 아픔을 어떻게 위로해야할지 모른다.
종일 한숨만이 함께하고 있다.
리사님.
…….. 짧은 안부와 칭찬 끝에 그녀가 말하길
오래도록 비가 내리지 않아 밭일을 서두르지 못하고
있답니다….. 라는 마침을 한다.
신선하다.
밭일이라니~~
가령 예를 들자면 미스 마플이 아침에 아무도 모르게
산책을 나와 골목길을 돌다가 댈러웨이 부인을 마주쳤다
치자 그때 묻길 "댁 정원의 카모마일이나 에키네시아는
좀 자랐나요?" 하면 댈러웨이 부인이 말하길 " 비가
오질 않아 올해는 빨리 자라질 않네요, 오후에 물이라도
부어주어야겠어요~~ 카모마일 차나 한 잔 하시겠어요?
작년에 딴 차의 맛이 아주 그만이랍니다"
뭐..이런 대화같은 류가 떠올랐다는…이야기다.
소금빛 자수의 솜씨다.
소금빛 자수는 아기자기하고 보풀보풀한 타입의
수예와 사람들이 모여 작은 수다와 함께 몇나라의
믹스된 수를 재미나게 예쁘게 배우는 자수방이다.
수강생들의 솜씨는 선생님을 따라가지 못해 안달
이지만 그래도 얼추 폼은 좀 잡으려한다.
지나가다 보이는 이름모를 풀의 모양에도 시선이
낮게 깔리게 되는 이유는 수와 관련된 사랑이다.
나는 이것저것 배워도 내 타입만 흡수한다.
쉽고 실용적이고 만들기에도 편한 것들만 좋아한다.
선물하기 좋은 브로치, 허브가 찬 향주머니 등..
수첩을 만들거나 가방을 만드는 일은 나에게 부치는
일이라 그리고 그닥 쓰임새도 적어 피하고 있다.
어쨌든 수예 치고는 눈의 피로도 적은 편이라 다행이다.
경복궁에는 안개가 가득한 날이지만 인파가 대단했다.
단체관람은 물론이고 중국인들이 거의 다 라고 해도
될만큼의 인파가가득하다.
자주 들리게 되는장소라서인지 기대도 없었는데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듯 달라보였다.
문의 빛바랜초록빛 감도는 색이라든가, 전체적인 조화가
가슴에 팍 들어온다.
청주에서 올라 온 두 사람이 처음 들어와본다며 좋아하고
진짜 왕이 살던데 맞냐고과거 기억이 난다며 너스레다.
시내 가까운 곳에 몇 개의 궁궐이 있다는 게즐겁다.
어딜 들어가나 모든 방송에 사람들이 슬픈 표정, 안타까운
눈빛으로 신경을 모으고 있었다.
나의정원
2014년 4월 17일 at 7:03 오전
자수를 배우신다더니 위의 그림은 리사 님 작품?
학창시절이 생각나네요.
Anne
2014년 4월 17일 at 7:56 오전
미스 마플과 댈러웨이부인 이야기 ㅎㅎㅎ
너무 재밌네요.
그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났대요?
Lisa♡
2014년 4월 17일 at 3:38 오후
앤님.
그러게요~~
후후 갑자기 머리에 떠오른 이름들이라..
Lisa♡
2014년 4월 17일 at 3:39 오후
나의 정원님.
네–제 작품이지요.
학창시절..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