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가 사람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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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괜찮겠지’

‘설마 무슨 일이야 있겠어?’

이러한 오산들이 나중에 보면 큰 화를 불러 일으킨다.

미리미리 준비할 수도 있었던 문제들이 지나고보면

도저히 감당 불가한 일들로 번지기도 한다. 나중에 무슨

일이 우릴 기다릴지 아무도 모른다.

비행기를 탈 때도 비행기가 가장 안전하다고 말하며 탄다.

어느 집에 불이 나도 우리집엔 절대 그럴리 없다고 믿는다.

다른 사람이 아파서 죽어가도, 암에 노출되어도 자신만은

자기 가족만은 그런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은근히 기대한다.

죽음 앞에서도 자기는 죽지않는다고 믿는 이들이 제법 많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옛말이 딱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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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의 만화 <꼴> 주인공인관상전문가가 말했다.

관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눈이다.

눈 외에는 다 양념이다.

그 말에 완전 공감한다.

사람을 만났을 때 눈을 가장 많이 보게되고 눈이 모든 걸

말해준다. 눈빛이 흐릿하고 탁하면 그 사람은 분명 좋은

사람이 아니거나 나쁜 운을 갖고 있다고 보면된다.

빌 게이츠가 가장 비근한 예인데 그의 눈빛이 맑고 빛난단다.

눈빛에 있어서도 이상하게 번뜩이게 빛난다면 그건 나쁘다.

그러나 선하고 편안하고 현명하게 보이는 맑은 눈이라면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고 다시 만나고 싶은 인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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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다들

우산을 갖고 나왔는지 저녁의 서울거리엔 죄다 우산을

반듯하게 쓰고 지나가는 이들 뿐이었다.

차를 두고 나간 나는 혼자만 뻘쭘하고 창피하게 우산도

없이 비사이를 피해 전철역으로 뛰어간다.

그리고는 한숨~~~휴.

전철역 안의 유리에 쓰인시가 문득 눈에 들어온다.

어찌보면 지저분해보이기도 하고, 시를 읽어도 이거다

싶은 시는 별로없다. 언제나 대다수의 사람들이 좋다는

건 일부에겐 전혀 안좋게 보일 수 있다는 게 늘 화두다.

좋은 시들도 많은데내 눈엔 다 허투루 보인다.

공원을 가도 그 동네 시회원들의 시를 영구적으로 돌이나

나무에 새겨 보게 두었는데 나는 그것도 반대하는편이다.

감동이 없을 바엔 차라리 아무 것도 없는 길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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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돌아보니 돌나물도 많이 자라고 민들레도 제법

자라서 여기저기서 나물을 캐면 제법 먹거리가 풍성

하리라만 어쩐지 나물을 캐고픈 마음이 없다.

미세먼지 탓이기도 하지만 허리 구부리고 앉을 일에

고개짓을 하게 된다. 앉았다가 일어나도 허리부분을

조심해야하고, 나이가 들면서조심해야할 게 한두가지

아니다. 무릎도 아파 방을닦는 일도 성가시고 여기저기

고장도 잘 나니까 늘 방심하면 곤란하다.

어지럽기만해도 이게 뭔 신호인가 싶기도 하고, 어디서

쿡쿡 쑤시기라도 하면 염증인가? 별 아는 의학상식을 다

갖다 붙이게 된다. 이번 봄은 이상하게 꽃도 한꺼번에

피어버려 구경도 버거웠고, 나물도 갑자기 자라 캐기에도

뭔가 순서를 놓친 기분이 든다.지구온도가 점점 높아

지는 건 확실하고 우리나라가 봄가을이 없어지는 것 또한

확실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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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브룩클린 미술관 조카들)

10 Comments

  1. 김진아

    2014년 4월 18일 at 1:55 오후

    설마가 …사람 잡죠…

    전 그래서 ‘나 만 아니면 돼!’ 라는 말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세상에..그 설마에서 나 만 아니면 돼…

    미술관 사진..편안해요.
    시간에 쫓기다 보니, 이곳 저곳 다녀 보고 싶은 곳만 떠오릅니다.    

  2. 푸나무

    2014년 4월 18일 at 2:40 오후

    난 볼만하게 없어서 그런지
    눈은 괜찮다고 하던데…ㅋㅋ   

  3. Lisa♡

    2014년 4월 18일 at 11:15 오후

    진아님.

    나만 아니면…은 지나치게 이기적인 말입니다.
    어느 정도 살다보면 남의 일도 다 내 일 같은게
    정상인데…그래도 누구나 나에겐 저런 일 안생겨..
    하는 심리가 확실히 있답니다.   

  4. Lisa♡

    2014년 4월 18일 at 11:18 오후

    푸나무님.

    저도 눈빛이 맑다는 말 좀 듣는 편인데
    제 눈은 동그랗게든요.
    옆으로 약간 길죽한 눈이 좋은 눈이래요.
    푸나무님은 말하는 톤이 좋습니다.   

  5. Beacon

    2014년 4월 19일 at 12:33 오후

    사진.. 직접 찍으신건가 봐요?
    놀랍네요..   

  6. Lisa♡

    2014년 4월 19일 at 2:07 오후

    제가 찍은 거 아닙니당….

       

  7. 김삿갓

    2014년 4월 19일 at 2:25 오후

    눈빛… 예전에 들은 소리인데 양파를 많이 먹는 블란서 사람들은 대대로
    양파를 썰을떄 매운 기 때문에 눈물들을 많이 흘려 다들 맑다 하더 군요.
    그러면 블란서 사람들은 다 관상이 좋은가요? 아마 아닐 겁니다.

    어디 까지나 저의 개똥 철학 이지만 주로 야외에서 생계를 종사 하는
    사람들의 눈이 태양으로 부터 나오는 자외선의 영향 으로 많이 둔탁
    해지는 경우가 많치요. 결국은 나이들면 급속 백내장 으로 변할 거고
    이런 이치를 옛날 우리 문화에 반영을 하자면 야외생업 -> 주로 빈곤자들,
    빈곤자들 -> 성질이 험한 사람들이 많고 생계형 범죄도 많음. 고로 관상자
    들은 이를 토대로 눈이 맑지 않은 사람들을 좋치 않다 봄.

    눈빛이 물에 젖은듯 반짝 반짝 빛나거나 번뜩이는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살아오며 트라우마를 겪었던지 차마 눈으론 볼수 없는 상황을 목격한
    경우나 참지못할 상황을 당했던 사람들 중에 (물론 다는 아니지만)
    자주 볼수 있다 하던데… 이것도 어느정돈 맞다 봅니다.
    저 옛날 한국서 태권도 개인지도 해주셨던 사범님의 눈 빛이
    그랬었습니다. 그분 말에 의하면… 멀쩡했던 눈이 월남 가서
    싸우고 난 후로 그리 되였다 하시더 군요. 성격이 무척 좋으신
    분이었고 공을 세워 무슨 훈장 까지 타셨던데…
    많이 죽이셨다 하더 군요. 그것도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할수없이
    일부러 아주 잔인 하게…

    저도 몇칠전 오랫만에 집에 있는 펀칭백좀 옛날 생각으로 공중 부양 하며
    발로 차고 펀치도 하며 해봤는데 정말 어질어질 해지더 라고요. 그래서
    야 이젠 이 김삿갓도 한물 갔구나를 절실히 느겼습니다. 제가 그러는걸
    첨 본 우리집 멍멍이는 저쪽 으로 도망가서 제 눈치만 슬슬 보고…

    요번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앞으론 제대로된 대한민국 으로 거듭 나기를
    기대해봅니다. 죄없이 죽어간 불쌍한 어린아이들의 죽음이 헛된건 만이 아니게.

    좋은 시간 되십시요. 구~우벅!!   

  8. Lisa♡

    2014년 4월 20일 at 12:27 오전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부정부패를 뿌리뽑으면 좋겠어요.
    하찮은 로비에 눈감아주고 하는 그런 버릇들요.
    모든 게 그런 정확하지못한 행동들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무엇이든 확실하게 점검하고 감시하고 검사하고
    제대로 자격을 갖춘 이들만이 대접받는 그런 사회요.
    번뜩이는 눈빛 저도 본 적 있답니다.
    그런 눈빛 너무 싫어요.   

  9. 김삿갓

    2014년 4월 20일 at 4:20 오후

    예전에 저 샌프에 있는 회사에서 일할 적 저희 부서 아랫쪽에 한국 분이
    일을 했는데 어느날 저 한테 잘부탁 한다며 인삼을 한 박스 주려 해 사양을
    하며 그냥 같이 잘 해보자 하곤 무마 했는데 몇칠후 그분의 상사들이 저
    한테 와서 너 진셍 먹냐? 그래서 별로 않좋아 한다 했더니 난처 해 하는 모습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인삼 박스들을 하나씩 갖곤 어떻게 할줄 몰라서…
    그 한국분이 비싼거라 해서 버리진 못하고 자기네들은 먹긴 싫고… 제가
    한국인 이란걸 알고 저보고 먹으라고… 나도 싫타 했는데 그냥 그럼 지금
    부터 라도 먹어 보라며 반 강제로 3 박스나 받았었습니다. 저도 워낙
    인삼을 싫어 하는데… 그래서 집에 와서 기르는 멍멍이 한테 하루 1뿌리
    씩 주었는데 그 이유 때문이 였는진 모르지만 암튼 17년을 살더라고요.
    말이 옆으로 잠시 셌는데.

    정말 여길 봐도 썩었고 저길봐도 썩었고…
    제가 버펄로 똥 밭에서 캠핑을 해본적이 있었는데…
    첨 하루는 않 밟으려고 요리조리 피해 걸었는데 하루
    지나니 예라 모르겠다 하며 발로 뻥뻥 차며 다녔고
    담날은 버펄로똥을 줒어서 땔감으로도 사용 하게 되더
    군요.

    부정 부폐 비리 뇌물 공세 등등 나쁜 우리안에 갖혀 빠져 나올수 없는
    우리의 문화 요번의 큰 사고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탈출할수 있는 계기가
    되였음 합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요. 구~우벅   

  10. Lisa♡

    2014년 4월 21일 at 2:53 오후

    그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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