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돈 크레이머를 보러 예당으로 가는 길에 갑자기
쏴아~ 하는 순간적인 소리와 함께 비가 잠깐 왔나
할만치 일정한 크기의 물방울들이 내 차에 죄다 뒤
덮히는 것이었다. 뭐지?
그리고는 주차후, 잊고 말았다.
공연후, 차를 타자마자 그 말라버린 자태의 방울자국
들이 못내 거슬린 나머지 손으로 닦아봤다.
안진다. 급당황한 나는 윈도우브러쉬를 작동시켜본다.
그래도 뻑뻑하니 지지않는다. 일요일에 세차를 했음에도
다시 세차장엘 가지않을 수 없었다.
글래스코팅을 해야 지겠다면 38만원이 든다고 친절하게도
3-5개월 할부까지 하란다. 하지않겠다고 말하자 그럼
15000원 들여 코팅으로 라도 없애잔다. 안져도 모른단다.
총 비용 37000원(세차비 포함)을 내고 차를 탔다. 유리부터
표면들을 만져보니 다 졌다. 세상을 그런거다. 그런데 대체
뭐가 뿌려졌던 것일까? 투명페인트라도 뿌린걸까?
그렇다면 차를 몰고 도로를 지나다가 잘 지워지지않는 투명페인트라도
분사되었다면 그때는 누구에게 항변을 해야하는 걸까?
세상에는 도처에 모호한 것, 책임이 구분이 안되는 것 투성이다.
서초구청? 건물주인? 도로공사? 차주인? 뭐 그런 식으로.
남자라고 다 방향감각이 뛰어나거나 조향적 감각이 발달했다고
보기엔틀렸다고 할 수 있겠다. 내 남편은 길치라고해도 무방
하고, 동서남북을분간 못한다. 권샘 남편은 운전만하면 스스로
차사고를 내어서 자차 보험을 안든 권샘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한다.
여자들이 주로 차를 긁거나 부딪히거나 잘 하는 편인데 어찌 된
일인지 권샘아저씨는 내가알기로는 한 달이 멀다하고사고를 낸다.
그 동생되는 분도 거의 흡사한데 거기에 한 달에 나오는 위반딱지비만
엄청나다고 한다. 수북히 쌓일 정도라는데 어쩌면 그럴까?
한 번도위반으로 인한 벌금이 날아오지않던 남편에게범칙금이
나왔다. 거금 7만원. 웃기는 건 내가 아까운 돈이라는 생각보다는
웬일이니~ 하면서 입가에입꼬리올라가게 미소를 잠시 짓는다는 것.
오랫동안 피로가 누적되었는지
그간 점심 후, 미친듯이 오던 잠도, 심하게 골던 코골이도
걸핏하면 부어오르던 잇몸도 결국 한 곳의 지점으로 모아진다.
수면부족에 내 체질을 뛰어넘는 활동량에 이래저래 지칠대로
지친 육신이 그 증거이다.
목구멍이 며칠 전부터 매운 느낌이랄까? 사래걸린 듯 기침이
쉬이나고 약간의 따끔거림이 있었다.
그러더니 이젠 내게는 그리 흔한 증세가 아닌 가래까지 끓었다.
그리고 맑은 콧물이 쉴새없이..주룩주룩…감기인가? 몸살인가?
둘 다 맞다.
체력을 너무 오버했다.
확실하다.
쉬어야 한다.
쉬는 건? 서울을 떠나는 것? 힐링하러~~
오드리
2014년 4월 27일 at 12:39 오전
절인건 분명한데? ㅎㅎ
Lisa♡
2014년 4월 27일 at 12:44 오전
절로 가버린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