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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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품격의 오케스트라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더할 나위없는 레파토리.

내가 본 그날의 연주회 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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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돈 크레머는무릎을 구부렸다 폈다하면서 바이올린을 갖고

온갖 기교를 다 보여주었다.

거장….이라는 말이 그대로 박힌다.

가늘게 끊어질 듯 이어지는 현의 울림에 이어 깊은 소리, 맑은 소리

여러가지의 카덴짜 등…익히 알고 있는 그의 명성만큼 화려한 솜씨였다.

완벽한 화음을 내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에서 튀지않으면서도 확실하게

드러나는 그의 연주실력은 정말 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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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는데스위스에는 프랑스어권과 독일어권으로 분류가 되는 지역이

있는데 톤할레는 독일어권을 대표하는 연주단체라고 한다.

여기에 미국 뉴욕태생의 데이비드 진먼이라는 명장의 지휘가 있다.

악기들이 다 비싼 종류인가 하고 귀를 의심하게 할 정도였다.

1부에서는 60명 정도의 연주자가 2부에서는 80여명의 풀오케스트라가

함께 했는데 더블베이스 주자가 10명이 턱버티고 앉은 모습은 마치

유럽 시골의개성있는 城이 한 채 서있는 느낌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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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세월호 침몰에 관한 묵념을 했는데 본 레퍼토리에 앞서

먼저 바흐의G선상의 아리아를 그들에게 바치는 곡으로 연주하고

다같이 잠시 묵념을 했다. 눈물이 났다.

톤할레 오케스트라단에서는 어눌하지만 한국어로 이 내용을 준비해

단원 한 사람이 나와 메모를 보면서 또박또박 말하기도 했다.

이렇게 세상은 미리 정해진대로 굴러가는데 침묵하는 자는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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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는 브람스와의 깊은 인연이 있다.

그래서인지 베토벤과 브람스 곡으로 레퍼토리를 정했다.

곡들이 너무나 좋았고 연주와 지휘가 완벽해서 보는내내 정돈된

느낌으로 보게된다. 마지막 앵콜곡은 ‘그리운 금강산’이었다.

그때도 눈물이 났다. 연주후, 섣불리 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들었다.

그날 관객들도 정말 수준있었다.

단 한명도 첫 연주후 박수를 치지않았다. 중간에 치는 모른다와

연주후의 안다박수도 꽤 괜찮았다.

사진:빈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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