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치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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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진다.

교육애 관한 영화라고들 한다.

나는 감히 말한다.

이 영화는 상처받는 자들의 영화다.

받은 상처에서 헤어나질 못해방황하는 사람들 이야기다.

어둡고, 무거운 영화다.

브로디의 표정이 길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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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적 고의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심한 모욕과 모멸에 거기서 오는 무기력에

시달리면서 지냈다. 겉으로는 표시내지 않았지만 꽤 오래도록 나도 그런 상처를

안고 살아왔다. 누구에게나 다 상처는 있기 마련이고 거기서 헤어나는냐 아니면

그 속에서 헤매느냐가 관건이다.

잊히지않는 상처들이 어쩌면 죽는 날까지 함께 갈지도 모른다.

나에게 그런 상처를 준 가족은 그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변함이 없었다.

사람은 두 종류로 나뉜다.

상처를 내세우며 늘 괴로워하고 아파하느냐.

아니면 극복하거나 무시하고 씩씩하게 살거나.

나는 후자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문제가 있는 학생들과의 사이에서 어김없이 자살한 엄마를

떠올리고는 우수에 찬 눈빛을 한다.

거친 상황이나 비극적인 상황에서는 엄마를 오버랩 시킨다.

벗어나는 건 자신의 의지에 따라 다르다. 적어도 벗어난 체 하며 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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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날 딸을 괴롭히고 죽게 만든 아버지인 주인공의 할아버지는죽을 때까지

양심적 가책에서 헤어나질 못한다.

-존재감없는 한 선생은 집에 가면 아내는 리모컨 증후군, 아들은 컴퓨터 중독,

아무도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지 않는데 주인공이 어느 날 운동장에서 용을 쓰는

그를 발견하고 아는 체 하자 자기가 보이냐고 반문한다.

-남자들에게 몸을 팔며 사는 어린 소녀 에리카는 세상이 모두 자기를 이용하고

아무도 인간적으로 대해주질 않는다. 점점 삐딱하게 살아가는 그녀.

-실패한 가정에, 학교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여교장도 살아갈 가치를 잃는다.

-학생과 학부모로 부터 온갖 고통스러운 꼴을 다 보거나 당하는 상담교사 닥터 파커도

문제아들의 상담과 패악에 그만 질려버리고 이게 무슨 인생인지 울부짖는다.

-지나치게 살이 찐 메레디스는 사진이 취미지만 작품은 늘 어둡고 기괴하다.

그런 작품에 아버진 최악의 말을 퍼붓고 그녀는 헨리선생에게 마음을 의지하지만

헨리에게 다가서는 건 벽이 있고, 한계를 느끼자 그만 자살을 선택한다.

-학생들에게는 더없이 유머있고 능숙한 교사이지만 정작 본인은 약에 의지하는 시볼트.

-고양이를 잡아 산채로 배낭에 넣고 망치로 때려죽이는 소년은 아무 가책도 없다.

빈익빈 부익부 라는 말이 있다.

비단 경제적 능력에 국한되는 말이 아닌 정신적인 부분에도 동일한 가치로 받아들일 수 있다.

상처의 악순환이랄까.

성장시기에 불완전하게 미성숙되게 자란 자아는 그대로 영원히 가는걸까?

새로운 노력이나 사고는 여러방향으로 설정해보는 게 안되는 걸까?

포기하기엔 아직 많은 날들이 남아있는데 그림자에 갇혀 나올 생각은 않고 더 우울해만

하는 주인공들을 보자니 마음이 언젆고 편하지않다. 사람들은 사회가 그들을 만들었느니

어쩌니 어른들의 책임이니 하지만 사실 인생은 각자의 몫이다.

가만히 앉아서 모든 게 제대로 짜맞추어지길 바라는 건 미숙한 사고방식이다.

상처를 상처로만 받아들이지말고 하나의 경험쯤으로 받아들이면 하는 생각이다.

물론 그게 쉬운 건 아니겠지만….언제까지 토닥이고 있을 수 만은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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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함.

견디기 힘든 말이다.

허나 견뎌낼 수 있다.

그 무심함을 사랑하는 사람도 있다.

4 Comments

  1. 오솔-길

    2014년 5월 20일 at 10:52 오전

    이곳에서, 영화 감상을 합니다. ㅎ ㅎ
    정곡을 찌르는 촌평,,,과연 하고
    혼자 중얼거려 봅니다.

    그렇지요, ‘인생은 각자의 몫’이지요.
    ‘언제까지 토닥이고 있을 수 만은 없는 노릇’이지요.???   

  2. Lisa♡

    2014년 5월 21일 at 12:49 오후

    헤헤헤—–

    인생은 각자의 몫맞죠?
    그리고 어쩔 수 없다는 게 있잖아요.
    그 사람의 삶은 그 사람이 라아서 살게 두고
    내 삶은 내가 알아서 살고 그러는 것이죠.
    남의 불행으로 늘 나도 함께 불행할 수는 없고
    상대가 나의 행복을 갖고 갈 수도 없구요.
    ㅎㅎ   

  3. 고운

    2014년 5월 28일 at 12:07 오후

    ‘모든 상처는 흔적을 남긴다’..

    리사를 은근 좋아하는 내 마음..
    보고파도 말 못한 상처는

    그냥 혼자
    그리움으로 달랜다

    만나면 가슴벅차올라 천식이 발작하까봐~,~ㅎ

       

  4. Lisa♡

    2014년 5월 28일 at 3:02 오후

    ㅋㅋㅋ….왕부담.
    6월19일 인천가요.
    그날 봅시다.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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