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친구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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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도 못했던 한 방이라는게 존재하는구나 했다.

딸이 아빠에게 초특급 한 방을 먹이는 걸 보니

마음이 착찹하다.

삶이라는 건 정말 마음 먹은대로 되질 않는다.

내 맘과는 다르게 오해를 받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또 남은 나의 일을 절대 모른다.

내 속에 있는 숨어져 있는 욕망도, 비밀도, 창피함도.

그리고 아무리 말해도 그건 돌이켜지지 않는다.

모든 일은 시종일관 내 탓이려니 해야한다.

사람을 잘못 선택한 것도 내 자신이요, 방치한 것도

내 자신이요, 관리를 잘 못한 것도 상대의 수준과는

상관없이 어쨌든 내가 잘못한 것이다. 제대로 된

상대를 알아보지 못한 죄도 죄라면 죄인 것이다.

그러니 세상에는 상상치도 못한 일들이 엉뚱하게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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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하다면 한번쯤은 상대가왜그럴까를 생각해야하고

한번쯤은 내가 힘들어도, 손해를 봐도 괜찮다고 해야하고

다른 사람이 이러더라, 저러더라 해도 그러려니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범인들은 그게 잘 되지 않기에

늘 그거 미미하게 살아간다. 그게 또 행복한 삶일 수도 있다.

그를 생각해서, 혹은 어떤 상황이 귀찮거나 불편해서

일부러 하는 말도 있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1초도 안되어 쪼르르 이실직고 랍시고

솔랑솔랑 있는 말, 없는 말을 그 자리에서 내뱉는 이들이 있다.

지나고나서 후회라도 한다면 다행인데 글쎄.

나 또한 그런 점이 없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나 또한 무지 가벼울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니까.

한번씩 생각컨데 너와 내가 진짜 친구일까? 하는 사심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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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케~~~어떠케~~

후후후…개콘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오메가3를 먹고 트림을 하는데 갑자기 터진 오메가에서

풍겨 나오는 비린내 맡게 해드려요?

-처음 입은 실크원피스 입고 나간 자리에서 내가 한 실수도

아닌 다른 친구의 실수로 음식국물이 튀겨 해드려요?

-88도로가 너무 막혀 강북으로 갈아탔는데 더 막히게 해드려요?

-강북도로가 막혀 삼각지로 빠졌는데 데모대속에 묻히게 해드려요?

-은행에서 번호표 뽑아 겨우 순서되었는데 잘못뽑아서 다른 창구

번호표 다시 뽑아서 기다리게 해드려요?

-무거운 짐들고 낑낑거리고 집에 들어왔는데 잠시후 만날 친구에게

전해줘야하는 물건이게 해드려요?

후후후-살다보면 이런 일이 수시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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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진 일이 있어서 갚을 겸, 두어시간 선거운동을 해주러

아침 일찍 체육관에 들렀다.

6.4 선거에 나오는 시의원을 지원하러 나간 것이다.

일단 명함을 나눠들고, 양가로 서서 인사를 하면서 부탁합니다.

하면서웃음을지었다. 더러는 웃으며 명함을 받아가고, 더러는

피하기도 하고 주는 명함을 끝까지 안받는 이도 있었다.

그 명함 무게가 나가봐야 0.001그람정도? 무거운 것도 아니다.

더러운 것도 아니다. 참 민망스럽기 그지없었다.

싫어도 받아들고 가면 되는 것인데 왜들 그리 어둡고, 표정이

없는 얼굴로 휙 지나가거나 웃음기 하나없는지.

되도록이면 길에서 나눠주는 전단지도 받아주자. 그들에겐 생활이다.

비록 5000원을 받고 하던, 만원어치의 일이던 먹고 살고자 하는

그들의 일인 것이다. 받아서 나중에 버리더라도 거부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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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김진아

    2014년 6월 2일 at 2:30 오후

    그래서 전…늘 제 뒤통수 한 켠은 조금 남겨놔요…
    가슴속에서도 빈 방을 만들어 두죠…하지만, 그래도
    힘겨워요.

    전단지, 명함…내용 상관없이 손으로 건네 주는 것..받아줘요.
    나중 안 보이게 몰래 버리지만…그게 더 나아요.   

  2. Lisa♡

    2014년 6월 2일 at 3:15 오후

    진아님.

    그 속에 진짜 정보가 있을 때도 있답니다.
    정말 그들에겐 중요한 일이 내게 사소할 수
    있답니다. 그죠?   

  3. 오솔-길

    2014년 6월 3일 at 12:03 오전

    성찰(?)의 시간,,,
    누구에게나 그 시간들이 영혼을
    살찌우고 삶을 한결 더 풍요롭게 하는가 봅니다.

    그러나 자칫 그 시간들이
    자기 비하에 빠지지 않도록
    진부할지 모르지만 스피노자의 조언을 기억합니다.
    최소한 저에게 있어서는 ~

    ‘잘못도 있으리라, 실패도 있으리라
    그러나, 다시 일어나 전진 하라!’
       

  4. 안영일

    2014년 6월 3일 at 2:13 오전

    피고인 고아무개 교육감 출마자 **저의경우 박태준이 김우중에 버금가는 재벌의 두째딸 ㄱ 여자 독수공ㅂㅇ 그림ㅁㄴ 그는 옂인지?ㅇ니면 재혼해서 ㄴ ㄴ 이 사는 범부인지? 그딸의 행위 저는 ㅡ 올타고못ㅎㅁ니다 ,셋ㅇ ㅅㄻ의 이야기 잘보았읍니다 항ㅅㅇ 건ㄱㅇ ㅎ십시요,   

  5. Lisa♡

    2014년 6월 3일 at 8:43 오전

    안영일님.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ㅎㅎ   

  6. Lisa♡

    2014년 6월 3일 at 8:45 오전

    오솔-길님.

    스피노자의 조언이 딱 저에게 하는 말입니다.
    제게 지금 필요한 그런 의미로 다가옵니다.
    고맙습니다.   

  7. Hansa

    2014년 6월 4일 at 12:26 오전

    "내 속에 숨겨져있는 욕망도, 비밀도, 창피함도"
    구절에 공감 한표.

    아주 드물지만, 무작정 사랑하고 살아받는다고 믿었던
    아이들 중의 한 명이, 아빠에게 불현듯 한방을 날리면
    아빠로선 그야말로 어질어질 해진답니다.

    그 충격과 여파가 한달쯤 갑니다.
    아이들은 그 사실을 모릅니다..
    하하

       

  8. marinecity

    2014년 6월 4일 at 2:27 오전

    여러분이 남겨주신 따뜻한 댓글 한 줄이 큰 힘이 됩니다!   

  9. Lisa♡

    2014년 6월 4일 at 8:11 오전

    marinecity님.

    고맙습니다.   

  10. Lisa♡

    2014년 6월 4일 at 8:13 오전

    한사님.

    아이들이야 나름 생각이 있겠지만
    살아온 시간이 다른만큼 어른들이
    어질어질해지기 마련이지요.
    흥분해봐야 내 아이인 걸…제대로
    한 방 먹이고 싶었던 적이 제게도 있었답니다.
    부모는 아니고 남매 중에..후후후
    어린 마음에 그런 심정이 불쑥 들 때가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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